'임상 실패' 제약바이오 기업들 경영도 '흔들'

오스티오뉴로젠, 회사 해산 추진……브릿지바이오, 인력 구조조정 착수

 신약 개발을 추진하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임상에 실패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신약 연구·개발기업인 오스티오뉴로젠은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해산의 건을 상정한다.

 회사 측은 이사회 및 기관투자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꾸준히 논의한 결과 현시점에서 지분구조 및 기술 수준 등을 종합할 때 더 이상 자본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사회 및 기관투자자 주주들과 논의한바 주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를 해산·청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의견이 모아졌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오스티오뉴로젠은 회사 해산안이 가결될 경우 김익환 대표를 청산인으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감사, 대부분 등기이사는 임시 주총 직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만약 해산안이 부결될 경우 등기이사 후임 후보자들을 선출해야 한다.

 또 다른 신약 개발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임상 실패 등 여파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작년 말 36명이던 브릿지바이오 인력은 최근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공지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신속히 실행하고 있다"며 "인력 운영 효율화 역시 이러한 방안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4월 14일 장 마감 후 특발성 폐섬유증 'BBT-877'의 임상시험2상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4월 14일 8천960원이던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달 16일 현재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80원까지 떨어졌다.

 브릿지바이오는 2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해 지난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내년 3월 말까지 법차손 비율 요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오름테라퓨틱스도 4월 28일 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4월 28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약 30% 급락한 1만7천850원으로 떨어졌고 최근 1만7천~1만8천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임상 진행 기업에 투자할 때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임상을 추진하는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법차손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성공과 실패는 신의 영역에 가깝다는 얘기도 있는 만큼 투자할 경우 파산 가능성도 각오해야 한다"며 "임상 기업을 상장할 때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상장된 종목의 폐지 역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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