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硏 "면역항암제 돕는 보중익기탕의 면역조절 원리 확인"

 한국한의학연구원 정미경 박사팀은 충남대 약대 박상민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약 처방 '보중익기탕'이 면역항암제(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를 도와 면역을 조절하는 원리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중익기탕은 인삼과 백출, 황기 등으로 구성된 처방으로 허증(虛證) 치료에 사용된다.

 알레르기 질환부터 암에 이르기까지 면역조절 장애로 인한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면역시스템 내에서 다양한 면역세포 간 상호작용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등 면역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조절 기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보중익기탕과 함께 인삼·황기·백출·감초 등 보중익기탕을 구성하는 한약재를 T세포·B세포·NK세포·대식세포·수지상세포 등 면역세포에 처리한 뒤 리보핵산(RNA) 전사체(유전체에서 전 사되는 RNA 총체)를 분석했다.

 총 180개에 달하는 세포 샘플의 유전자 발현 패턴을 비교하고 각 세포에서 보중익기탕에 의해 유도되는 세포별 면역 특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B세포·대식세포·수지상세포에서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역세포 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주요 사이토카인(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 발현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중익기탕은 주변 면역세포들이 생성한 사이토카인을 통해 T세포 활성화, 인터페론(항바이러스 면역 물질) 반응 등 면역 경로를 촉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보중익기탕은 종양미세환경(암세포가 증식하는 환경)에서 특정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서 면역시스템 내에서 면역세포 간 신호 전달을 활성화함으로써 면역 균형 회복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약물 투여 없이 세포 대사 경로 조절해 난치성 뇌종양 치료
국내 연구진이 세포의 대사경로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난치성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형기 교수와 가천대 박종휘 교수 연구팀이 외부 약물 투여 없이 교모세포종의 뇌종양줄기세포 내부 대사 경로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분화와 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21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대표적 악성 뇌종양이다. 특히 미분화 상태의 뇌종양줄기세포는 종양의 확산과 재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외부에서 줄기세포 분화 유도 물질을 투여하는 방식은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부작용이 크고, 고형암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뇌종양 줄기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DHRS13 단백질'에 주목했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 주로 존재하는 DHRS13 단백질이 레틴산(retinoic acid)의 축적을 억제해 뇌종양 줄기세포가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HRS13을 억제하면 세포 내 레틴산이 쌓이면서 사흘 안에 분화가 일어나고, 이후 미토콘드리아 활성산소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구조 손상과 미토파지(미토콘드리아 자가포식)로 이어지면서 세포 사멸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