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에어컨 틀면 '냉방병'…"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여야"

"냉방병 걸리면 면역력 약화…만성질환자 더 주의해야"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면서 소위 '냉방병'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 벌어질 때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군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실내외 온도 차, 장시간 냉방 노출, 에어컨 필터나 냉각수에 서식하는 세균 등이 꼽힌다.

 냉방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전신 피로감, 근육통, 어지럼증 등이 있다. 감기와 비슷하게 인후통, 콧물,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화불량이나 설사, 복통 등의 위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악화 등을 겪을 수 있다.

 윤지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병이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고,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만성화하면서 만성 피로증후군이나 소화기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천식, 알레르기 질환, 심폐기능 이상, 관절염,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을 앓는 환자들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거나 기저질환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냉방병은 대부분 냉방기 사용을 줄이고 충분히 휴식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다만 증상이 3일 이상 이어지거나 고열, 심한 근육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윤 교수는 "냉방병을 막으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 습도를 50∼60%로 조절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냉방병 없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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