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폐증을 치료할 새로운 열쇠를 장내 세균에서 찾았다.
포항공대(POSTECH)는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임신혁, 김태경 교수, 생명과학과 박철수 박사 연구팀이 자폐증으로도 불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이하 ASD) 발생에 관여하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메커니즘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ASD는 사회성, 의사소통,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발달장애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그동안 ASD는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나 최근 장내 미생물과 면역 반응 이 뇌 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 주목받고 있다.
자폐성 장애인은 일반인과 다른 장내 미생물 구성을 가진 경우가 많고 약 90%의 장애인은 위장관 질환을 함께 겪고 있어서다.
연구팀은 쥐 모델 실험을 통해 장내 미생물이 자폐증 발현에 필수적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이에 유익균 후보 유전체를 분석한 끝에 대사 균형을 회복하고 신경 염증을 감소하며 ASD 관련 행동 이상을 예방하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균'을 발굴했다.
이번 연구는 포항공대 연구진과 임신혁 교수가 대표로 있는 이뮤노바이옴의 산학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임신혁 교수는 "자폐증을 유전 질환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 조절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면역-신경계 질환으로 바라보게 하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