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 최초의 로봇수술이 한국산 장비로 이뤄졌다.
주튀니지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도 튀니스 샤를니콜 병원에서 한국 미래컴퍼니의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를 이용한 38세 여성 환자의 담낭 제거 수술이 실시됐다.
수술을 집도한 람지 누이라 박사는 "로봇 팔이 환자의 수술 부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수술은 45분 소요됐으며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래컴퍼니는 최근 튀니지 보건 당국과 레보아이 공급 계약을 체결, 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 아프리카 진출국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로봇수술은 튀니지 최초이자 레보아이를 먼저 수출한 모로코에서 아직 수술이 시행되지 않아 아프리카 대륙에서 국산 장비를 이용한 첫 로봇수술 사례라고 대사관 측은 강조했다.
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서 의료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나라 중 하나다.
연간 외국인 환자가 외래 200만명, 입원 50만명에 달할 정도로 알제리, 리비아 등 주변국과 프랑스어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로부터 환자 유입이 활발하다. 정부 차원의 의료 허브 구축 전략과 외국인 환자 유치 정책의 결합으로 의료관광 산업 규모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를 웃돌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9%를 차지한다.
무스타파 파르자니 튀니지 보건부 장관은 수술 직후 샤를니콜 병원에서 이태원 주튀니지 한국대사, 김준구 미래컴퍼니 대표와 면담하고 향후 한국의 선진 의료, 보건 기술을 바탕으로 양국 간 의료·보건 협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이태원 대사는 "한국산 장비를 이용한 튀니지에서의 최초 로봇수술은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K-메디컬의 성공 사례"라며 "튀니지 첨단 의료기술 활성화를 위한 양국 보건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