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유방암 발병 연령 낮은 이유?…"마른 체형과 관련"

"폐경 이행기 초기, 저체중 여성에서 여성호르몬·유방 밀도↑"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유병률은 40∼50대에서 가장 높다. 작년 유방암과 관련해 진료받은 여성 환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이 40∼50대였다.

 백인 여성들의 유방암 유병률이 60대 후반 이후 가장 높아지는 것과 대조적인 패턴이다.

 이 같은 한국의 유방암 발병 특징이 한국인의 마른 체형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발병은 여성 호르몬에 영향을 받고 유방 밀도가 높을수록 유방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찰 결과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의 저체중 여성에서는 폐경 이행기 초기에 여성 호르몬과 유방조직 밀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BMI 25 이상 비만 여성은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고 유방 밀도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폐경 이행기 초기에 저체중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류승호 교수는 "한국 여성은 서구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마른 체형이 많은 편인데, 이러한 체형적 특성이 갱년기 초기 호르몬 변화와 맞물리면서 서양 여성보다 빠른 시기에 유방암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유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도와 호르몬 변화의 상호작용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 시기와 연관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향후 폐경 전후 여성의 체형 및 호르몬 변화에 따른 맞춤형 검진과 예방 전략 수립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갱년기 여성의 만성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전향적 연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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