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깨끗한 몸이 건강의 기본

 후천적 면역결핍증(에이즈),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신종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는 왜 계속 사라지지 않고 대유행을 만들어 내는 걸까?

 지난 2019년 12월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하며 기승을 부렸다.

 바이러스의 출현 이유를 밝혀내는 것이 의학자의 중요한 과제인데 사실상 현재로서는 모든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고 확산을 막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러스는 수시로 유전자를 바꾸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대유행의 시작이나 경과 등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변종의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의 유행이 예견된다.

 올해 초 중국에서는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human metapneumovirus)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또 다른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HMPV는 2001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로, 사람 간 접촉이나 오염된 표면을 만졌을 때 전파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미미한 상기도 감염을 일으켜, 일반적으로 독감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   주요 증상은 기침, 발열, 코막힘 등이다. 2세 이하의 어린아이가 가장 취약하다. 또한 감염됐을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 중 일부는 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HMPV 감염이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영국 건강보안국(UKHSA)은 12월 셋째 주에 바이러스 양성률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영국 건강보안국은 HMPV 및 기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 중증 질환 고위험군인 경우 사람 많은 곳 피하기, 손을 자주 씻기, 사용한 휴지는 안전하게 폐기 등 지침을 발표했다.

 이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개인위생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국 건강보안국이 밝힌 대로 손 씻기가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독감, 일반적인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손 씻기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대부분의 감염성질환은 호흡기보다 손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고, 손에 묻은 세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깨끗이 씻을 경우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 그리고 이런 이들을 돌보는 사람은 특히 손 씻기에 유의해야 한다.

 외출 후 귀가했을 때나 공용화장실을 사용한 경우, 많은 사람의 손에 닿는 돈이나 동물을 만진 경우 등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적어도 하루 8회 이상은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뿐만 아니라 코와 입 속도 씻어내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미세먼지나 황사에도 유해물질과 세균이 많기 때문에 공기가 좋지 않은 날 야외활동을 했다면 반드시 몸을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기침 예절도 감염성질환을 예방하는 중요한 습관입니다.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항상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습관을 들여 타인에게 병균을 전파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손 씻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양치질이다.

 식후에 하루 3회 이상, 간단히 칫솔질만 하는 게 아니라 치실을 써서 꼼꼼하게 하는 양치질 말이다.

 많은 사람이 양치질을 충치 예방이나 구취 제거 정도의 의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양치질은 우리 건강에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강 건강은 심장 및 두뇌 건강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강 건강에 문제가 있으면 심장병이나 뇌 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다.

 치주질환이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며 기타 혈액의 점성도를 증가시키는데,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류 흐름이 느려지고 더 나아가 동맥혈관을 막히게 하거나 혈류를 방해하게 돼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한다.

 아울러 치주질환은 당뇨, 폐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치매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엄융의 서울의대 명예교수

 ▲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 ▲ 영국 옥스퍼드의대 연구원·영국생리학회 회원. ▲ 세계생리학회(International Union of Physiological Sciences) 심혈관 분과 위원장. ▲ 유럽 생리학회지 '플뤼거스 아히프' 부편집장(현). ▲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현).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제학과 의생명과학전공 초빙석좌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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