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에게 필수적인 '성 확정 호르몬 치료'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나, 실제로는 그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 확정 호르몬은 개인의 성 정체성에 맞춰 신체적 특징을 변화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호르몬이다.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은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교수팀이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성 확정 호르몬 치료와 심혈관 위험: 메타분석을 대상으로 한 우산형 문헌 고찰' 연구가 사회과학 분야 권위지인 '국제 트랜스젠더 건강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Transgender Health)'에 게재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 8편을 모아 다시 분석하는 '우 산형 문헌 고찰' 방식을 적용했다.
분석 대상이 된 트랜스젠더 환자 데이터만 3만명이 넘는다.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가 심혈관에 치명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출생 시 여성이었으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치료를 받은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사 지표가 변하는 모습은 일부 관찰됐다.
그러나 이것이 혈전이나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중대한 '심혈관 사건'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출생 시 남성이었으나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 확정 호르몬 치료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심각한 심혈관 사건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성 확정 호르몬 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흩어져 있던 전 세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병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연세대 의과대학,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 국내 8개 의료·연구기관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