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사막' 암 속에 면역 오아시스 만들어 항암제 효과 높인다

KIST 연구팀, 젤·초음파 활용 암 조직 내 면역 높이는 기술 개발

 기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초음파로 암 내부에만 면역을 깨우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김영민 책임연구원과 바이오닉스센터 한성민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면역을 몸 전체가 아닌 암 조직 내부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로 암을 공격하는 치료법이지만, 많은 암 조직은 면역세포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면역 사막' 상태여서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면역을 활성화하는 물질을 담은 젤을 암 조직에 주사한 뒤 몸 밖에서 초음파를 가해 면역 사막이 된 암 내부에서 '오아시스' 같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초음파가 닿은 부위에서만 암 조직이 파쇄되며 암 항원이 방출되고, 이에 따라 젤에서 면역보조제가 방출되도록 설계돼 면역 자극이 암이 있는 위치에만 집중되도록 한 것이다.

 동물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암 조직에서 암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 핵심인 T세포 수가 기존 치료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이 거의 작동하지 않던 암 조직이 면역반응이 활성화된 환경으로 바뀌었고, 암 성장이 억제되며 생존 기간도 30% 증가했다.

 이 기술은 주사와 초음파만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방식이고, 젤을 한 번 주사하면 초음파로 치료 시점과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환자 상태 변화에 맞춰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면역이 거의 작동하지 않던 암 조직 내부를 면역이 살아나는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환자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암 면역치료 전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2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터리얼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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