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위고비' 경쟁서 밀리나…4년여전 주가로 돌아간 노보

차세대 비만치료제 효능 기대 못미쳐
2024년 약 940조원에 달했던 시총
이후 약 687조원 증발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가 23일(현지시간) 16% 넘게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체중 감량 약물인 '카그리세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카그리세마는 84주 임상시험에서 평균 23%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이는 경쟁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주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2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로이터는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위고비를 출시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2021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를 내놓은 노보 노디스크는 살 빼는 약 열풍 속에 급성장했다. FT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2024년 한때 유럽 최대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저가의 복제약이 확산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FT는 "비만치료제 시장을 개척한 노보 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에 뒤처지고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거의 반토막 났다. 2024년 6천500억달러(약 940조원)를 넘어섰던 노보 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이후 약 4천750억달러(약 687조원) 증발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일라이 릴리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9% 올랐다.

 앞서 마이크 도우스트타르 노보 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3일 올해 매출이 5~13% 감소할 수 있다며 시장 예상치(-2%)보다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노보 노디스크가 가장 최근 연간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은 2017년이다.

 도우스트타르 CEO는 매출 가이던스 하향의 주된 영향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약값 인하 합의에 따른 미국 내 약값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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