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코로나19·독감, 수개월~수년 뒤 폐암 발생 위험 높여"

美 연구팀 "폐를 암에 취약하게 만들어…백신으로 해로운 영향 방지 가능"

 중증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인플루엔자) 감염이 폐를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폐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이런 해로운 영향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지에 쑨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코로나19로 입원했던 환자의 건강 데이터 분석과 생쥐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실험·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이 폐 면역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수개월 또는 수년 뒤 암 종양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증 코로나19, 독감, 폐렴에서 회복된 환자를 면밀히 관찰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먼저 2020~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 감염 후 경증/증등 증상을 앓은 사람, 입원이 필요한 중증을 앓은 사람 등 7천590만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신규 암  진단을 평가하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했다.

 또 생쥐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다음 폐암 세포를 주입해 바이러스 감염이 폐암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유전자 변형 폐암 생쥐 모델을 감염시킨 다음 폐암 발생과 진행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심각한 폐 감염을 겪은 사람과 생쥐는 모두 폐암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고, 폐암으로 사망을 위험도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폐암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했으며, 이런 위험 증가는 환자의 흡연 여부나 동반 질환 등 다른 건강 문제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생쥐 실험에서는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s)와 대식세포(macrophages)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중구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염증이 지속되는 종양 촉진 환경을 만들어 암이 더 쉽게 성장하게 한다며 폐와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상피세포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 후 폐암 세포가 주입된 생쥐는 종양 수와 크기가 증가하고 생존율이 감소했으며, 유전자 변형 폐암 생쥐에서도 폐암 발생과 진행이 가속됐다.

하지만 사전에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백신이 면역계가 감염과 싸우도록 훈련해 암을 촉진하는 폐 변화를 예방하고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쑨 박사는 "심한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리면 폐가 오랫동안 염증 상태가 될 수 있고 이는 암이 자리 잡기 더 쉬운 환경을 만든다"며 "다만 고무적인 것은 백신 접종이 폐에서 암 성장을 촉진하는 해로운 변화를 상당 부분 예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간접적인 암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 목표는 중증 감염 이후 폐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의사들이 식별하도록 돕고 폐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폐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표적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출처 : Cell, Jie Sun et al., 'Respiratory viral infections prime accelerated lung cancer growth', https://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26)0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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