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로 봄나들이 대신 '집콕'…캠핑 줄고 게임 늘어

고유가에 외출 자제…근거리 소비 증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외출·여행 대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홈족' 소비가 유통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게임기와 도서 등 실내 여가 상품과 쌀·간편식 등 집밥 품목 판매가 증가했지만, 캠핑·여행 등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통상 봄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등산·캠핑용품을 포함하는 아웃도어 스포츠 매출은 20% 넘게 줄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관찰됐다.

 롯데마트·슈퍼를 합산한 매출을 보면 쌀과 냉장 HMR(가정간편식)은 각각 8.8%, 15.3% 증가했고  게임·피규어 카테고리는 107.8% 급증했으나 캠핑용품 매출은 55.2%, 자동차용품은 21.9%, 여행용품은 33.4%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거지와 근접한 곳에 자리한 슈퍼 매출이 14.8% 증가한 것과 달리 마트 매출은 4.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동차 등을 이용한 장거리 이동 자체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에서도 '집콕 소비'(집에만 있는 소비) 성향이 나타났다.

 SSG닷컴(쓱닷컴)에서 지난달 분야별 매출은 소설책이 233%, 게임기·게임 타이틀이 217% 각각 증가했고, 냉동 안주류도 125% 늘었다.

 백미 매출도 45% 증가했으며 20㎏ 대용량 백미 매출 신장률은 102%에 이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L당 1천836원으로 전달보다 8.8% 상승했다. 경유 가격도 15.2%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고, 고급휘발유는 2천원을 넘었다.

 유통업계는 '집 중심 소비' 흐름에 맞춰 먹거리와 홈엔터테인먼트 상품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초 '랜더스 쇼핑 페스타'를 열고 주요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등 장바구니 부담 완화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한 'PB 페스타'를 진행하며 가성비 수요 공략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여가를 보내고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가 늘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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