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한림대학교 연구팀은 백옥잠(하얀 고치를 짓는 누에 품종)으로 만든 홍잠이 선천 면역 세포 증식을 촉진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홍잠은 완전히 자라 몸속에 견사 단백질이 가득 찬 누에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 후 가공해 만든다.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폴리페놀 등 다양한 유용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다. 연구진은 홍잠과 홍잠 추출물 모두에서 대식세포(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주요 세포)와 자연살해세포(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 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스스로 감지하고 죽이는 선천 면역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암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면역 작용을 증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홍잠 추출물은 자연살해세포(NK92) 증식을 7% 촉진했다. 또 뇌종양, 혈액암, 췌장암 세포를 제거하는 능력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뇌종양 암세포(교모세포종)를 제거하는 능력은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면역력이 낮아진 실험 쥐에게 홍잠을 먹인 결과 면역에 관여하는 비장의 B 림프구 기능이 촉진돼 혈액 내 면역 단백질량이 1.5배 늘었다. T 림프구와 자연살해세포도 증식시켜 암세포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주연 박사 연구팀이 췌장암의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에 불과한 대표적인 난치성 고형암이다. 면역항암제(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치료제)와 표적치료제 등 새로운 항암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낮은 면역 침투율과 복잡한 종양 미세환경으로 인해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분류된다. 암세포만 정확히 겨냥하면서 정상 세포에 미치는 독성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정밀 표적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팀은 유독 췌장암세포에서 많이 발견되는 '메소텔린'이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췌장암뿐만 아니라 난소암, 중피종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정상세포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종양 특이적 항원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차세대 항체 치료 플랫폼 '나노바디(Nanobody)'를 이용해 메소텔린만 골라 달라붙는 'D3 나노바디'를 개발했다. 낙타, 라마 등 낙타과 동물의 혈액을 분리해 만든 나노바디는 인간 항체의 10분의 1 크기로, 항원 접근성이 뛰
암 생존자가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9%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상쇄된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암 진단 후 3년 이상 생존한 3만9천581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2018년 암을 진단받고 최소 3년 이상 생존한 사람 중에서 2015년 이후 심혈관질환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 초미세먼지 노출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파악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0μg/m³높아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 올랐고, 초미세먼지 노출량에 따라 발병 위험이 최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3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작된 후에는 초미세먼지와 심혈관질환 발생 사
보건복지부는 지역금연지원센터 출범 후 10년 동안 센터에 등록한 약 23만명 중 5만6천여명이 금연(6개월 성공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역금연지원센터는 금연 지원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중증·고도 흡연자의 금연을 돕고자 2015년 출범했다. 전문 치료형 금연 캠프, 입원 환자 금연 지원 서비스, 생활터 금연 환경 조성 사업 등을 맡아왔다. 복지부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지난 12일 제주에서 2024년도 지역금연지원센터 사업 성과대회를 열고 그간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성과대회에서는 올해 초 실시한 2024년도 성과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지역금연지원센터 4곳을 선정했다. 이들 중 전남금연지원센터(화순전남대병원)는 공공기관 금연 연계·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입원 환자 질환·특성에 따른 금연 동기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금연 성공률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혜은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지역금연지원센터가 지역 기반 금연 사업의 핵심 주체로서 지속해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표] 전국 지역금연지원센터 명칭 기관명 대표번호 서울금연지원센터 이화여대 산학협력
지난해 우리 국민의 헌혈률이 5.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과 단체를 더한 전체 헌혈 건수는 285만6천건이다. 지난해 총인구(5천121만7천명) 대비 국민헌혈률은 5.6%다. 2021년 5.0%, 2022년 5.2%, 2023년 5.4%에 이어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국민헌혈률은 앞서 2015년 6.1%에서 2016년 5.6%로 하락한 이후 줄곧 5%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우리 국민헌혈률은 2023년 기준 대만(8.1%), 호주(6.2%)보다는 낮고, 네덜란드(4.2%), 일본(4.0%), 영국(2.7%) 등보다는 높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비중(35.5%)이 가장 컸고, 이어 10대(19.3%), 40대(16.9%), 30대(15.9%), 50대(10.4%), 60세 이상(2.1%) 순이었다. 30세 이상 중장년층의 헌혈 점유율은 45.3%로, 2020년(44.3%)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의 날을 하루 앞두고 '우리가 몰랐던 진짜 영웅들, 우리가 마주할 진짜 영웅들'이라는 주제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개인 32명과
제약·바이오 기업이 잇달아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를 높여 업계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제약·바이오 기업 최소 3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번 주에는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이 코스닥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2013년 GC녹십자 자회사로 설립돼 300종 이상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인체 장기를 재현하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업 인투셀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인투셀의 경우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의 근접한 수준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하반기 코스닥 상장이 예정된 기업도 적지 않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알지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식물 세포 기반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천연 바이오 소재 생산부터 테스트까지 원스톱 설루션을 제공한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도 코스닥 입성에 주력하고 있다. 뇌 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강관리용품과 문신용 염료가 식약처 소관 '위생용품관리법'상 신규 위생용품으로 지정·관리된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제조·수입·유통되는 구강관리용품과 문신용 염료의 영업 신고, 수입검사 기준, 영업자 위생교육 등 관리체계가 강화된다. 앞으로 국내에서 구강관리용품과 문신용 염료를 판매하거나 영업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조·가공·소분하려는 영업자는 기준에 따른 시설 및 관련 서류 등을 갖춰 관할 지자체에 '위생용품제조업' 신고를 해야 한다. 구강관리용품과 문신용염료를 수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관할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위생용품수입업'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영업신고를 해야 한다. 아울러 위생용품 사전 안전관리를 위해 국내에서 제조하는 문신용 염료는 6개월마다 1회 이상, 구강관리용품은 12개월마다 1회 이상 자가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신규 위생용품제조업 또는 수입업 영업자는 지정된 교육기관에서 위생교육을 받게 되며, 최초 교육(4시간) 이후 매년 정기 위생교육(3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식약처는 "위생용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산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률을 합리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가 4월 기준 일본에서 75%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현지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허쥬마는 2021년 2분기 처음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처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는 같은 기간 29% 점유율을 차지했다. 2023년 1월 일본에 출시된 베그젤마는 현재 처방 1위 제품과 2%포인트까지 점유율 차이를 좁혔다. 자가면역질환 제품도 일본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램시마'는 4월 기준 일본에서 41%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유플라이마'도 같은 기간 12% 점유율을 달성하며 4개월 만에 8%에서 12%로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일본 제약 시장 특성을 고려한 현지 법인, 파트너사의 맞춤형 영업 활동,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우호 정책이 이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올해 우스테키누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를 일본에 새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 제품을 판매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신규 제품도 빠르게 성과를
◇ 음식을 둘러싼 거짓 정보 건강하게 먹고 사는 데 언론매체가 미친 부정적 영향은 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준 것뿐만이 아니다. 특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일례로 필자가 의과대학에 다니던 1960년대에는 사카린이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판매를 금지했다. 대신 설탕을 소비하게 했다. 그런데 20∼30년 정도 지난 후에 사카린처럼 좋은 감미료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설탕, 올리고당 등 다른 감미료에 비해 열량이 획기적으로 적은데 단맛은 강하고 인체에 거의 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1960년대에는 사카린을 발암물질이라고 했을까? 실험하면서 동물에게 사람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카린을 주입한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때 이 연구를 수행하는 비용을 댄 곳이 어디일까? 바로 설탕 회사다.. 이처럼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전문가의 연구 결과라고 해서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무슨 목적을 가지고 그 연구를 했는지, 누가 돈을 댔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도 어지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무엇이 믿을 수 있는 정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비전문
국회 입법조사처가 청소년의 전자담배 접근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를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입법조사처는 지난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담배사업법의 '담배' 정의를 '니코틴을 원료로 제조한 것'으로 확대해 온라인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로 제조한 것만 대상으로 한다. 국내 시판 중인 합성니코틴을 사용한 대다수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사업법상 담배에 해당하지 않아 담뱃세와 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온라인 판매 제한 등의 규제도 받지 않는다. 담배 정의를 확대해 합성니코틴을 규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여러 건 발의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원회에서 세 차례 논의됐으나 아직 계류 중이다. 입법조사처는 또 "국민건강증진법상 담배자동판매기 규제를 적용해 무인 전자담배 매장의 무분별한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무인 매장에 신분증 도용 방지 기술을 갖춘 성인인증장치 도입을 의무화하는 등의 청소년보호법 개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성니코틴 제품을 규제 범위에 포함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을 전제로 제조 과정에서 감미료나 향료 등을 첨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도 논의할 필요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