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임산부는 1년 안에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명적 결과를 막으려면 우울증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상하이 퉁지대 칭선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2일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서 스웨덴 국가등록 데이터를 이용해 주산기 우울증 진단과 사망 간 관계를 18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우울증 진단을 받은 여성의 진단 후 1년간 자살 위험이 우울증 없는 여성의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드러나 주산기 우울증과 자살 위험 연관성은 가족 요인이나 기존 정신 질환 등으로는 설명이 안 된다며 임산부 본인은 물론 가족, 의료전문가 모두 이런 심각한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 전후 임산부가 겪는 주산기 우울증은 매우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최대 20%의 임산부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01년과 2018년 스웨덴 국가등록 데이터를 사용해 주산기 우울증 진단을 받은 여성 8만6천551명과 우울증이 없는 86만5천510명을 대상으로 사망
규칙적인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은 뇌의 회색질과 백질의 용적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돼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려 서로 다른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캐나다 밴쿠버 프레누보(Prenuvo) 영상센터의 영상의학 전문의 라즈풀 아타리왈라 박사 연구팀이 캐나다의 여러 프레누보 영상센터에서 시행된 1만125명(평균연령 53세, 남성 52%)의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7천6명(75.1%)은 일주일에 평균 4일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을 하고 있었다. 중강도·고강도 운동은 최소 10분 이상 계속해서 호흡과 맥박이 높아지는 운동을 말한다. 연구팀은 3가지 심층학습(deep learning) 모델을 이용해 이들의 뇌 횡단면(상하), 관상면(앞뒤), 시상면(좌우) MRI 영상을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중강도 내지 고강도 운동(달리기, 걷기, 스포츠 등)을
국제 공동연구진이 지금까지 제작된 것 중 가장 광범위하고 세밀한 인간 뇌세포 지도를 완성했다. 이 연구에서 인간 뇌는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00여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고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뇌세포 차이도 일부 규명됐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3일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이날 '사이언스'(Science)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등 3개 저널에 인간 뇌세포 지도 연구 논문 21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BICCN은 혁신적인 신경 기술을 통해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해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17년 시작한 연구 프로젝트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13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각 세포 유형이 사용하는 전체 유전자 세트를 확인하고 뇌의 영역별 분포 지도로 제작했다. 또 침팬지, 고릴라, 붉
몸은 움직이지 않고 힘만 쓰는 아이소메트릭(isometric) 운동이 혈압 강하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소메트릭 운동은 몸 전체를 움직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운동, 즉 특별한 몸의 움직임 없이 벽, 철봉 같은 고정된 물체를 밀거나 당겨서 근육에 힘을 주는 운동을 말한다. 아주 어려운 자세 또는 힘든 자세로 움직이지 않고 버틸 때 근육은 에너지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 영국 캔터베리 대학 심리학·생명과학 학부의 제이미 에드워즈 교수 연구팀이 참가자 총 1만5천8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 270건의 무작위 실험군-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 ▲아이소메트릭 운동 ▲복합 운동 ▲동적 저항운동 ▲고강도 인터벌 운동 등 5가지 유형의 운동이 안정시(resting) 최고/최저 혈압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월싯(wall sit), 플랭크(plank) 같은 아이소메트릭 운동이 안정시 최고/최저 혈압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싯은 벽에 등을 대고 무릎을 직각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기대 앉아 버티는 운동이고 플랭크(
전북대학교병원 이선영, 조동휴 교수팀이 자궁경부암 환자 치료 시 항암 방사선과 온열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전북대병원은 이러한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인 매디슨(MEDICINE) 1월호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그간 수술이 불가능한 자궁경부암 환자들은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아왔으나, 암세포가 임파절로 전이된 경우 치료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가 발생했다. 전북대병원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항암 방사선과 온열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재발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확인했다. 교수팀은 "임파절 전이 진단을 받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온열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음을 의미하는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환자의 90%가량은 중년 여성이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건 손목과 척추, 골반 등에 골절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척추 골절과 골반 골절 환자가 1년 내 사망할 확률은 각각 5∼10%, 15~20%에 이른다는 게 대한골다공증학회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런 골다공증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연이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평균 나이 59세의 중년 여성 7천932명을 대상으로 9.8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골밀도가 저하된 여성은 70세 이전에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정상 골밀도를 가진 여성의 1.61배로 평가됐다. 특히 골다공증 상태로 진단된 여성은 이런 위험이 5.27배로 치솟았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은 혈관 내에 쌓인 혈전으로 혈액의 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뇌졸중, 심근경색 등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지 만 3년이 다 돼 간다. 하지만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직 많은 부분을 베일 뒤에 감추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가 계속 변이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우세 종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만 해도 백신과 항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다. 진화를 통해 중화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는 3개월만 지나면 급격히 효능이 떨어진다. 3차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도 흔한 일이 됐다. 이처럼 꽉 막힌 코로나 국면에 결정적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을 비롯한 모든 코로나 변이에 대해 강력한 중화 효능을 발휘하는 항체가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발견됐다. 이 발견이 항체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면 계속 '부스터 샷'을 맞을 필요가 없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의대의 나탈리아 프로인트 미생물학 부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일(현지 시각) 저널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논문으로 실렸다. 프로인트 교수팀은 코로나 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2020년 10월에 예비 연구를 시작했다. 코로나에
'루게릭병'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근 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은 수의근(의지대로 움직이는 근육)을 제어하는 뉴런(신경세포)이 소멸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초기엔 손과 손가락, 다리 등의 근육이 약해지다가 나중엔 말하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지고 호흡 장애가 오기도 한다. 약 10%의 환자는 유전적 특징을 보이지만 대부분은 산발적으로 발병한다. 병의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근원적인 치료법도 없다. 환자의 약 90%는 진단 이후 3∼4년 더 생존한다. 이처럼 불치병에 가까운 ALS의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실험적 치료법이 개발됐다. 줄기세포에서 분화한 신경아교세포와 이 유형의 교세포가 만드는 신경 영양 인자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세포 치료와 유전자 치료를 병행하는 이 치료법은 ALS 환자의 뇌와 척수에서 운동 뉴런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런 ALS 치료법을 놓고 실제로 임상 시험이 진행된 건 처음이다. 미국의 시더스-시나이 메디컬 센터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5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논문으로 실렸다.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되는 이번 연구의 핵심 도구는 줄기세포다.
신경교아종(약칭 교아종)은 성인에게 흔한 악성 뇌종양이다. 뇌 조직에 잘 퍼지는 교아종(Glioblastoma)은 외과 수술로 절제할 수 없고 약물 치료에도 강한 내성을 보인다. 몇 년 전 타계한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도 교아종으로 오래 투병했다. 현재 교아종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그런데 교아종을 빠르게 제거할 뿐 아니라 재발까지 막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됐다. 중추신경계의 주요 지지세포(supporting cell)인 성상교세포를 종양 주변에서 제거하는 게 핵심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교아종은 성상교세포가 공급하는 콜레스테롤로부터 에너지를 조달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말해 성상교세포를 제거하는 건 종양에 대한 영양 공급을 끊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1일(현지 시각) 저널 '브레인'(Brain)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뇌종양 세포를 접어둔 채 그 주변을 눈여겨봤다. 이런 '역발상 접근'을 통해 교아종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두 가지 메커니즘을 종양 미세환경에서 찾아냈다. 첫째는 면역계의 공격으로부터 종양을 보호하는 것이고, 둘째는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