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취약지 지원에도 산부인과 의사 감소…돈만으론 해결 안돼"

"재정적 지원은 인력 확보에 한계…비재정적 지원 필요"

 분만 의료 이용이 어려운 분만취약지 내 의료기관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전체 산부인과 의사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지역 필수의료를 확충하기 위한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장원모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가임기 여성 1천명 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정책이 시행된 후 가임기 여성 1천명 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도리어 3.39명 줄었다.

 전일제로 근무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0.083명 늘었으나, 시간제 근무 전문의 수가 3.47명 감소하면서 증가분을 상쇄했다.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시행으로 시간제로 근무하던 전문의가 전일제로 근무 형태를 전환한 데 그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연구팀은 분만취약지에 대한 보조금 등 재정적 지원이 산부인과 전문의와 같은 의료인력을 확보하는데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이 일부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인력 부족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의료계에서도 지역 내 필수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서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지역 정주 여건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구팀은 "보조금 지급 등에만 의존하면 분만취약지에 산부인과 전문의 등 의료인력의 적절한 공급을 유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의료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비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젊은 암 늘자 '가임력 보존' 관심…"출산 계획 환자부터 지원"
젊은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가임력 보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환자와 의사 대부분이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계획이 있는 암 치료 대상자부터 지원해야 한다는 데에도 환자와 의사 사이에 이견이 없었다. 대한가임력보존학회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한 '가임력 보존 및 향상을 위한 가이드라인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가임기 여성 환자와 이들을 진료하는 의사를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암 발병 연령이 낮아진 데 따라 젊은 암 환자의 완치 이후의 삶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20∼39세 환자는 1만9천575명에 달한다. 특히 가임력 보존은 저출생 시대 젊은 유방암 환자 등이 증가한 데 따라 관심이 커지는 분야로 꼽힌다. 학회는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병원 7곳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가임력 보존 시술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이들 중 유방암 등을 진단받고 가임력 보존 시술을 받은 환자는 53명이었다. 우선 응답자의 83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