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피우는 장치에도 흡연의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나 그림을 넣는 방안이 추진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현재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사실상 방치돼 있다. 현행법상 흡연 경고문구와 경고 그림은 담뱃갑 포장지에만 부착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고치고자 개정법안은 전자담배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담배뿐만 아니라 전자담배의 전자장치 등 담배의 흡연에 사용되는 전용 기구에 붙여야 할 경고 그림 및 경고문구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개정법안은 흡연 전용 기구 또한 담배 광고 제한 규정의 대상에 넣도록 했다. 청소년에게 흡연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동물의 사진이나 캐릭터, 만화나 영화의 등장인물 등을 담배 광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입법 움직임에 보건당국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국회 국정감사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흡연 폐해에 대한 경각심 제고 측면에서 전자담배 흡연 전용 기구에도 건강 경고가 표기될 필요가 있으며, 관련 법안 개
세포 하나로 이루어진 단세포 생물도 단순한 형태의 학습인 습관화 행동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뇌와 신경계가 있는 동물만 학습할 수 있다는 통념을 깨는 것으로 생명의 기본 단위인 세포를 바라보는 시각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전체 조절센터(CRG) 연구팀은 2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단세포 생물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 단세포 생물과 단일 세포도 외부 자극에 무감각해지는 습관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의대 제러미 구나와데나 교수는 이는 세포도 학습이 가능함을 시사한다며 "세포는 사전에 프로그래밍이 된 유전적 지시만 따르기보다 환경으로부터의 학습을 바탕으로 매우 기본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학습과 적응 능력은 생물 진화는 물론 생존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소음 등에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처럼 자극에 반복 노출된 후 그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습관화(habituation)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학습이다. 연구팀은 습관화는 벌레, 곤충, 새, 포유류 등 뇌와 신경계가 있는 동물의 전유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로봇 및 기계전자공학과 장경인 교수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영전 책임연구원팀과 함께 '완전 매립형 무선 뇌신경신호 기록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배터리 없이 무선 전력 전송과 통신을 가능케 해 영장류의 본능적 행동에서 발생하는 뇌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뇌신경 신호 기록기가 유선 연결로 인해 실험 공간에 제약이 있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면 교체를 위한 재수술을 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인 실험용 원숭이의 뇌에 기록기를 이식시킨 뒤 한 달 동안 자유롭게 움직이는 상태에서 사료나 간식을 섭취하는 행동을 할 때 뇌신경 신호를 성공적으로 측정했다. 이 기록기는 영장류의 본능적 행동 연구를 위한 뇌공학 플랫폼 기술의 하나로 인간과 비슷한 비인간 영장류의 뇌와 행동 간 관계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장 교수는 "해당 기술이 발전해 현재 의공학 기술로 치료가 어려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디컬 분야 국제 학술지인 '내이쳐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너무 많은 상태를 말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혈증 등의 질환을 아우르는 게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건강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40㎎/dL 이상, 저밀도(LDL) 콜레스테롤 160㎎/dL 이상, 중성지방 200㎎/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이상지질혈증 상태가 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의 벽에 과도하게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는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동맥경화증은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22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한국헬시에이징학회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9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의 경우 성별 유병률은 여성이 31%로 남성의 24%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학회는 성인 10명 중 3명이
건강검진 흉부 CT 검사에서 폐에 뿌옇게 유리를 갈아서 뿌린 것 같은 '간유리 결절'이 발견되면 폐암으로 진행될 경우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게 된다. 보통 크기나 음영에 별다른 변화가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추적 관찰을 중단하곤 하는데, 10년간 크기 변화가 없던 순수 간유리 결절이 뒤늦게 자랄 수도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엄상원 교수, 남현승 임상강사, 강북삼성병원 김보근 교수 연구팀은 폐 간유리 결절을 25년간 추적 관찰해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체스트' 최신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7∼2006년 삼성서울병원에서 저선량 흉부 CT로 폐 검사를 받은 환자 89명에서 확인된 간유리 음영 결절 135개를 대상으로 2022년 7월까지 변화 과정을 살펴봤다. 간유리 결절은 흉부 CT 검사에서 반투명 유리처럼 뿌옇게 보이는 3㎝ 이하의 음영을 가리킨다. 관찰 대상 간유리 결절 135개 중 23개(17.0%)가 크기가 커졌는데, 이 중 8개(34.8%)는 관찰 시작 후 5년 이내, 12개(52.2%)는 5∼10년에 크기가 자랐다. 관찰 시작 10년 후에 커진 결절도 3개(13.0%) 확인됐다. 순수 간유리 음영
인간의 건강과 질병을 세포 수준에서 이해하기 위해 모든 유형 세포의 상세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인간 세포 지도'(HCA:Human Cell Atlas) 초기 초안이 완성됐다. 2016년부터 인체의 모든 세포 유형에 대한 생물학적 아틀라스를 구축해온 HCA 컨소시엄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와 자매 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으로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 논문에는 태반과 골격의 형성 과정, 뇌 성숙 과정의 변화, 새로운 장 및 혈관 세포 상태, 코로나19에 대한 폐 반응, 유전적 변이가 질병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성과가 포함돼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CA 창립 공동의장인 영국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 세라 테이크만 교수는 "인간 세포 지도는 건강한 인체에 대한 포괄적인 참조 지도, 즉 세포 생물학을 위한 '구글지도'를 만들어 건강과 질병의 근간이 되는 변화를 감지하고 이해하기 위한 기준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의 특정 유전자, 메커니즘 및 세포 유형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통해 더 정밀한 진단, 혁신적인 약물 발견, 첨단 재생의학 접근법 등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미 건
유전적 요인 등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도 심폐 건강(CRF)이 좋으면 장기적으로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치매 위험이 3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톡홀름 카롤린스카의대 웨일리 쉬 교수팀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영국인 6만1천여명의 심폐 건강과 인지 기능 및 치매 위험을 12년간 추적,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심폐기능은 순환계와 호흡계가 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능력으로 나이가 들면서 골격근이 손실돼 점차 감소한다. 심폐기능은 20~30대에는 10년에 약 3~6%씩 줄지만 70대에 이르면 10년에 20% 이상으로 빠르게 감소한다. 연구팀은 낮은 심폐기능은 뇌졸중,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의 강력한 예측인자이고, 인지 기능 및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대부분 소규모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2009~2010년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한 치매가 없는 39~70세 6만1천214명을 대상으로 심폐 건강 상태와 인지 기능 및 치매 위험을 최대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질병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책연구용역 '심장정지 발생원인 및 위험요인 규명 추적조사' 결과를 카드 뉴스로 배포한다고 21일 밝혔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호흡 중단 외에도 코골이, 졸림증,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위험 요인으로는 신체 구조적인 것 외에도 성별(남성), 흡연 또는 음주, 비만이나 고혈압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천67명에서 지난해 15만3천802명으로 약 3배 늘었다. 남성은 30∼40대, 여성은 50∼60대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이 54% 높았다. 특히 심혈관질환이 없는 18∼64세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급성심장정지 위험도가 76% 높았다.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이 없는 65∼100세 고령층은 34% 높아 이들보다 젊은 층의 위험도가 두드러졌다. 질병청은 수면무호흡증 위험요
한국연구재단은 포스텍 김동성 교수팀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태은 교수팀이 오가노이드를 균일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인체 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유사 장기로, 신약 개발 단계에서 필수적인 동물 실험을 대체할 시험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비균질성과 낮은 재현성으로 인해 대량생산이 어려워 실제 임상시험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머리카락 굵기의 200분의 1 수준인 수백 ㎚(나노미터·100만분의 1㎜) 지름의 나노 섬유로 3차원 멤브레인(얇은 고분자 막)을 통해 오가노이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했다. 멤브레인이 오가노이드를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역할을 해 크기가 균일하게 형성되도록 하며, 투과성이 높아 배양 과정에서 영양분이 효율적으로 전달돼 오가노이드의 성숙도를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인간의 신장과 유사한 구조와 혈관이 형성된 신장 오가노이드를 일관된 품질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신장 오가노이드에 다낭성 신장 질환을 유발, 질병 모델링과 약물 평가 가능성을 확인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지 않고 올바르게 사용해 내성을 막으려면 의사와 일반인 모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일반인 800명, 의사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 일반인 응답자는 절반(52.9%) 정도만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인 중 28.1%만 항생제의 용도를 '세균 감염질환 치료제'로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었다. 의사의 경우 응답자의 69.6%가 항생제 내성을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은 '의사의 과도한 항생제 처방'(55.9%)과 '환자의 항생제 복용 임의 중단'(22.1%)으로 인해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의사 응답자의 53.6%만이 '항생제를 지침에 따라 충실히 처방한다'고 답했고,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 항생제를 얼마나 처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59.1%가 '처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약 1.2배로 높다. 의료기관에서 처방되는 항생제의 약 30%는 '부적절한 처방'이었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면역 저하자나 중증
연못과 습지 주변에 살며 5∼6월 노란 꽃을 피우는 '노랑꽃창포'의 추출물이 시판 당뇨 치료제만큼 포도당 흡수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담수식물 유래 추출물 동물세포 기반 생리활성 연구'의 하나로 근육세포 실험으로 노랑꽃창포 포도당 흡수 촉진 능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자원관에 따르면 노랑꽃창포 추출물은 근육세포의 포도당 흡수 능력을 현재 판매되는 당뇨 치료제와 비슷하게 높였으며, 특히 '25㎍/㎖' 농도의 추출물은 포도당 흡수 능력을 111.4% 증진했다. 자원관은 노랑꽃창포 추출물 내 어떤 성분이 포도당 흡수 능력을 촉진하는지 규명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의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법이 일본 의료기관에서 실용화돼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기업 네이처셀 관계사인 바이오스타 줄기세포기술연구원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 긴자클리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가지방 줄기세포의 정맥과 척수강 내 병행 투여 치료법 운용 성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2015년부터 정맥을 통한 줄기세포 투여 치료법으로 일본에 진출했으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척수강 내 투여를 병행하는 치료법을 개발, 작년 11월 일본 후생노동성 승인을 받아 일본 의료기관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치료를 진행해왔다. 환자의 복부 등에서 채취한 지방 세포를 역시 네이처셀 관계사인 알바이오와 일본 현지법인 재팬엔젤스템셀(JASC)이 배양하고 일본 의료기관 2곳에서 투여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배양배지를 공급한다. 지난 1년간 총 136명의 환자에게 473회의 줄기세포 투여가 이뤄졌다. 치료받은 환자들은 손 떨림 완화, 보행 개선, 마비 증상 개선 등 효과를 봤다고 한다. 직접 치료를 맡아온 아라키 요시오(荒木義雄) 의사는 "정맥만으로 투여할 때보다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며 "부작용은 심한 사례가 없었고 주사 부위 통증이나 두통 등 대부분 경미하고 일시
'간헐적 절식'이 매일 섭취 열량을 조금씩 줄이는 연속적 제한 식단보다 대사이상으로 인한 지방간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처럼 대사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침착되는 병이다. 계속 진행하면 간염과 간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중앙대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이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非) 당뇨병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뒤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기간인 12주간 두 그룹 중 한쪽에는 일반적인 학회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 표준 칼로리 제한 식단을, 다른 한쪽은 간헐적 절식을 시행하도록 했다. 표준 제한 식단은 일반적인 하루 권장 칼로리의 80% 수준인 1천200∼1천800㎉를 매일 섭취하는 식단으로, 연속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적용한 간헐적 절식은 일주일 중 5일은 하루 세 번 총 2천∼2천500㎉ 이내의 식사를 하되 나머지 이틀은 하루 500∼600㎉ 이내로 섭취하는 등 간헐적으로 섭취량을 크게 줄이는 방식이다. 그 결과 간헐적 절식
미국에서 눈동자 색을 바꾸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모 개선을 위해서, 더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서, 가족들과 같은 눈동자 색깔을 갖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점점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에 따른 위험이 적지 않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 제이슨 히메네즈(39)는 지난달 이 수술을 받았다. 갈색이었던 히메네즈의 눈동자는 이제 밝은 회색을 띤다. 담당 의사 알렉산더 모브쇼비치는 레이저로 그의 각막 가장 바깥쪽 투명한 층에 도넛 모양의 터널을 만들고 색소를 채웠다. 각막색소침착 또는 각막 문신으로 알려진 이 시술은 약 30분 만에 끝났다. 수술 후에는 원래 눈동자 색으로 돌아갈 수 없다. 히메네즈는 WSJ에 "사람들은 이를 치료하고 임플란트를 하고 보톡스를 맞는다"며 "만약 그게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더 나아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 왜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러시아 출신 안과의사 모브쇼비치는 미국에서 의료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이 수술을 집도한 첫 의사다. 2019년 뉴욕 맨해튼에 병원을 차린 그는 개원 첫해 약 15명을 수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20일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서 영국인 8만9천여명의 신체 활동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10시간 30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르시드 박사는 "이 결과는 하루 앉아 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 활동 부족은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가이드라인은 심장 건강 증진을 위해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중·고강도 운동(MVPA)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그러나 운동은 일상 활동의 극히 일부분이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라인은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좌식 생활에 대한 구체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폐기물이 나오는 기존 고체 필터 대신 물을 이용한 미세 버블을 이용한 친환경 공기 정화 시스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고승환 교수 연구팀이 인체를 모사(模寫)해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실외로 배출하는 순환식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밀폐된 실내 환경에서는 산소 감소와 이산화탄소 축적,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 생긴다. 환기가 필수지만, 외부 오염물질 유입 위험도 있다. 기존에 사용되는 여과식 필터는 미세먼지 축적에 따른 성능 저하,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같은 분자 상 물질 제거에 어려움이 있다. 또 필터를 주기적으로 청소·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로 환경 오염 요인도 된다. 연구팀은 인체 호흡기와 순환계의 기체 교환을 모사, 밀폐된 실내의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동시에 축적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종합 공기 정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인체는 외부로부터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으면서 혈액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필요 없는 이산화탄소는 외부로 배출한다. 이때 폐포와 모세혈관에서 자연스러운 기체 교환이 이뤄지면서 외부 환경으
비만 당시 지방세포에 발생하는 전사 및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체중 감량 후 그대로 '비만 기억'으로 남아 체중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요-요 현상'(yo-yo effect)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페르디난드 폰 메이엔 교수팀은 19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인간과 쥐의 지방조직 세포에서 상당한 체중 감량 후에도 비만 때 나타났던 전사(transcriptional) 및 후성유전학적(epigenetic) 변화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과 지방간 질환 같은 각종 대사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식단과 생활 습관 변화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요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체중 감량 요법에서는 체중이 감량 후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빈번해 체중 관리를 어렵게 한다며 지방조직 세포의 비만 기억이 요요 현상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그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체는 체중 변화가 있을 경우 이를 되돌려 방어하기 위해 비만 유발 기억(obesogenic memory)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고령화 등으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당뇨병과 고혈압을 함께 앓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당뇨병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382만8천682명이다. 전체 인구의 약 7.5%가 지난해 당뇨병 진료를 받은 셈이다. 당뇨병 진료환자는 2019년과 비교해 18.6%, 연평균으로는 4.4% 늘었다. 작년 당뇨병 총진료비는 1조1천765억원으로, 1인당 30만7천289원이었다. 당뇨병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고혈압도 앓고 있었다. 지난해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동시에 진료받은 사람은 184만5천여 명으로, 전체의 48.2%였다. 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2019년 대비 23.1% 늘었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함께 앓는 환자도 5년간 14.8% 늘어 작년 25만7천여 명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진료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전체의 21.8%, 80세 이상이 18.5%, 60대가 16.4%로 6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이다. 고령화 속에 80세 이상 환자는 5년 사이 44.8% 늘었다. 젊은 연령대의 경우 전체 환자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41.5%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6%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65∼69세는 약 30%, 70세 이상은 50%에 가까운 접종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양성률은 감소 추세에 있다. 질병청의 호흡기 바이러스 주간 현황에 따르면 45주차(11월 3∼9일)에 18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의료기관 106곳에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5.2%로 44주차(5.6%)보다 줄었다. 최근 4주간 검출률은 42주차 6.9%, 43주차 5.1%, 44주차 5.6%, 45주차 5.2%로, 44주차에 소폭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양성률은 감소 추세이지만 날씨가 쌀쌀해져서 호흡기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이상이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달 안에 백신 접종을 마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국가 예방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어
40세 이후 신체 활동량을 전체 인구 상위 25% 수준으로 늘리면 기대수명이 5년 이상 길어지고, 활동량이 하위 25%인 사람이 활동량을 상위 25%만큼 늘리면 기대수명이 11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그리피스대 레너트 비어만 교수팀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미국 40세 이상 국민의 신체활동 추적 데이터와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사망자 데이터를 이용한 모델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심장질환, 뇌졸중 등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특정 집단이나 국가에서 신체활동 수준이 낮으면 수명이 얼마나 단축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3~2006년 미국 국민 건강·영양 조사의 40대 활동 추적 데이터와 2019년 인구조사국 데이터, 2017년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자 데이터를 토대로 신체활동 수준이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하는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40대 이상을 신체 활동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고 그룹별 기대수명을 예측했다. 시속 4.8㎞의 보통 속도로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제조해 쓴 플라스틱이 마찰과 빛 등 환경적 요인으로 분해돼 만들어진 아주 작은 입자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아직 국제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기준은 없지만, 통상 5㎜ 이하의 마이크로플라스틱에서부터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 크기의 나노플라스틱을 모두 아우르는 것으로 본다. 미세플라스틱이 주목받는 건 무엇보다 건강 위해성 우려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미세플라스틱은 미세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은 물론 우리가 마시는 탄산음료와 물, 수돗물, 야채, 과일 등의 먹거리는 물론 치약, 로션, 샴푸 등에서도 검출됐다. 미 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호흡기계, 소화기계 또는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면 다양한 조직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비만, 염증,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유전자 변형, 생식독성, 발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대학 라파엘레 마르펠라 교수 연구팀이 올해 초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치과에서 스케일링 시술을 받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른바 '치석 제거 건강보험 급여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 스케일링은 칫솔이나 치실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치아 표면의 치태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치과 치료를 말한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7월부터 건강보험 가입자(피부양자 포함)가 스케일링을 받을 때 진료비를 일부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 급여 혜택을 받아 치석 제거를 하는 사람이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1천1만6천329명으로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1천41만3천875명, 2023년 1천105만9천453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8월 기준으로 783만913명이었다. [급여 적용 현황] (단위: 명, %, 억원)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8월 등록자 8,948,988 10,016,329 10,413,875 11,059,453 7,830,913 전년 대비 증가율 -4.26* 11.93 3.97 6.20 - 총진료비 3,428 3,728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16일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장 손상의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박혁진·이누리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해당 연구 성과가 담긴 논문을 세계적인 학술지에 최근 잇달아 게재했다. 연구팀은 항암제 독성으로부터 회복된 환자들이 심장 치료를 유지해야 심부전, 심기능 악화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혀냈다. 또 특정 폐암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가 기존 연구에서 알려진 것보다 높은 빈도로 심장 관련 부작용을 유발하나, 적절한 진료와 치료로 대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박 교수는 "암 치료 후에도 환자들이 심혈관 건강을 지켜가도록 진료와 연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4명 중 3명은 당뇨병 수치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치료만으로 증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금연, 체중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 관리 현황을 공개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주요 사망원인 7위에 올랐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공복혈당 126㎎/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분율 등)은 2021년 기준 16.3%로, 600만명가량이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 5.7∼6.4%인 분율)까지 포함하면 30세 이상의 63.0%(2천295만 명)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탓에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2022년 기준 약 3조원으로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젊은층의 비만 인구가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