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이 신진대사 건강에는 좋지만 생쥐 실험에서는 털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대상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도 생쥐에서보다는 약하지만 모발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저장성 서호대학 빙 장 교수팀은 16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간헐적 단식을 한 쥐는 24시간 음식 섭취가 가능한 쥐보다 신진대사 건강은 개선됐지만 털의 성장은 느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간헐적 단식으로 축적된 활성산소가 모낭 줄기세포(HFSC)의 세포 사멸(apoptosis) 일으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 시험에서 사람 모발에서도 유사한 과정이 일어났다. 다만 사람은 생쥐보다 신진대사 속도가 훨씬 느리고 모발 성장 패턴이 달라 모발 성장 억제 정도가 쥐에서보다는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단식은 대사적 이점 외에도 혈액, 장, 근육 조직과 관련된 줄기세포의 스트레스 저항력을 높일 수 있지만 피부와 모발 같은 말초 조직에 대한 영향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털을 깎은 생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TRF)은 매일 8시간 먹이를 주고 16시간 금식하는 간헐적 단식을, 한 그룹(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을 줄여주며 이런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는 만성 통증 환자들에게 자기 상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쉽고 접근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호주 남호주대학(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앨리슨 힐 교수팀은 10일 국제학술지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서 성인 6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식단과 체지방, 통증 간 연관성 조사에서 식이 지침에 따른 건강한 식품 섭취가 통증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 식단의 통증 감소 효과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두드러졌고, 체중과 무관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신체 구성과 관계 없이 건강한 식단이 만성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만성 통증은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30%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증 치료에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치료받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08년 2월~2009년 7월 호주 남부 화이앨라에서 만성 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 요인을 추정하기 위해 실시된 화이앨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가 4주째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방역 당국은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8주차인 지난달 24∼30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자) 분율은 5.7명이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 41∼44주차에는 3.9명을 유지하다가 45주 4.0명, 46주 4.6명, 47주 4.8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청은 아직 인플루엔자가 유행 단계는 아니지만 겨울철 환자가 늘 것이라 예상하고 예방 접종 등을 권고했다. 정부는 3년치 비유행 기간의 주별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유행 기준을 정하는데, 2024∼2025절기의 유행 기준은 8.6명으로 현재 환자 수는 이에 못 미친다. 다만 예년의 경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2월에서 1월 사이에 정점을 찍었던 터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은 아니지만 (발생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 올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음주가 탈모에 악영향을 준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음주와 탈모 사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메타연구(기존 연구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원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유효성최적화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및 연세대 원주의대 겸임교수와 부산대 김기훈·김윤학 교수 공동연구팀은 음주와 안드로겐성 탈모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알코올중독'에 발표했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성장을 억제해 모발이 서서히 얇아지고 빠지는 질환이다.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이다. 보통 유전적 영향이 크지만, 흡연이나 식단,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잠재적 원인으로 꼽혀 왔는데, 음주도 알코올 대사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두피 면역을 방해할 수 있어 면역질환인 안드로겐성 탈모를 악화할 수 있다는 이론이 존재해왔다. 하지만 연구팀이 올해 4월까지 공개된 수천 편의 연구를 코호트(동일 집단)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1주일에 소주 3잔 수준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음주자와 비음주자 사이에서 안드로겐성 탈모 발병 정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드로겐성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란 상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 사람이라도 치주질환(잇몸병)이 있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성균관의대 사회의학과 신명희 교수 연구팀은 2012∼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만9천49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당뇨병 그룹(4천50명)과 비당뇨병 그룹(2만5천441명)으로 나눠 치주질환의 영향을 살폈다. 당뇨병은 기존 당뇨병과 최근 5년 이내 발병한 신규 당뇨병으로 세분화했다. 이 결과 치주질환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견줘 기존 당뇨병 환자와 신규 당뇨병 환자에게서 각각 1.51배, 1.74배 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주목되는 건 젊은 층일지라도 치주질환이 심할수록 신규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치주
거주지 주변에 녹지공간이 많고 거리에 꽃·식물 등 녹지 구성 요소가 많을수록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리 위 박사팀은 7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위성과 스트리트뷰 이미지로 파악한 특정 지역 녹지 비율과 어린이·청소년 비만 간 관계를 추적,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녹지 공간은 신체 활동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어린이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이전 연구들은 대부분 녹지 공간과 체질량지수(BMI)를 단일 지표로 사용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식생 분포와 활동성을 나타내는 위성 기반 정규 식생지수(NDVI)와 스트리트뷰 이미지 기반의 녹지 공간 지표를 활용하고, 어린이 비만 측정에도 BMI, 허리둘레, 체지방량(FMI), 몸통 지방량(trunk FMI) 등을 포함했다. 이들은 1999년 시작된 여성과 어린이 건강 연구인 비바 프로젝트(VIVA Project)에 참여한 어린이 843명을 대상으로 2007~2021년 평균 연령 8.0세와 13.3세, 17.8세 때 비만도
라면을 끓일 때 수돗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생수나 정수기 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7만여 가구 대상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의뢰해 지난 4월 22일∼6월 30일 전국 7만2천460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집에서 어떤 물을 마시는지 물었을 때(중복응답 허용) 조사 가구의 37.9%가 "수돗물을 그대로 또는 끓여서 마신다"라고 밝혔다. 정수기 물을 마신다는 가구는 전체의 53.6%였고 먹는 샘물을 사서 마신다는 가구는 34.3%였다. 수돗물 음용률은 첫 조사이자 직전 조사였던 2021년 조사 때(36.0%)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정수기 물과 먹는 샘물을 마신다는 비율도 각각 4.2%포인트와 1.4%포인트 올랐다. 중복응답이 가능해 모든 선택지 응답률이 상승할 수 있다. 밥과 음식을 조리할 때는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끓여서 사용한다는 가구가 전체의 66.0%로 가장 많았다. 정수기 물을 사용한다는 가구는 40.8%, 먹는 샘물을 쓴다는 가구는 13.0%였다. 차
노년기에 골격근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이 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60%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의대 카미야 모라디 박사팀은 4일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RSNA) 연례 회의에서 치매가 없는 70세 이상 노인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측정한 측두근(temporalis muscle)의 양과 치매 발병 위험 간 관계를 평균 5.8년 간 추적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뼈와 연결돼 다양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골격근은 체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기 시작한다. 머리에 있는 측두근은 아래턱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노화와 관련된 골격근 손실은 알츠하이머성(AD) 치매 노인에게서 종종 나타난다며 이 연구는 골격근 손실의 척도로서 측두근 손실이 노인의 AD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다른 신경학적 질환으로 이미 뇌 MRI를 촬영한 70세 이상 치매가 없는 노인 621명(평균 연령 77세)을 대상으로, 뇌 MRI 사진을 통해 측두근의 크기를 측정한 다음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10초 이상 멈추는 질환이다. 기도(공기 통로)가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보통은 코골이를 하는 사람의 최대 70%에서 수면무호흡 증상이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좀처럼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되면서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상실, 우울증 등의 추가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배우자의 코골이로 인한 주관적인 건강 영향에 대해서는 남편과 아내의 생각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2천498쌍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부부 사이의 코골이로 인한 건강 영향 평가에서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골이가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편의 59.2%, 아내의 11.0%가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다. 설문 분석 결과 사회 인구학적 요인, 합병증, 건강 행동 등의 변수를 모두 조정했을 때, 자신의 코골이로 인해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