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버이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이 65세 이상에 대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정부는 노인들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 지난 2013년 5월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어 르신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아직 접종에 참여하지 않은 65세 이상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PPSV23)을 1회 무료로 맞을 수 있다. 65세 이후 이미 접종한 경우엔 추가 접종할 필요가 없다. 65세가 되기 전에 이 백신을 접종했다면, 5년 경과 후 65세 이상이 되는 시점에 추가로 접종한다. 만약 이전에 폐렴구균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을 접종한 경우라면, 접종 간격 1년(최소 8주) 경과 후 65세 이상 되는 시점에 PPSV23으로 추가 접종할 수 있다. 폐렴은 2021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3위로, 특히 65세 이상에겐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이 치명적이다. 폐렴구균 감염으로 균혈증, 뇌수막염이 진행되면 치명률은 60∼80% 증가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 신고는 총 339건으로, 이중 59.9%(203명)가 65세 이상이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부모님들의 건강한 노후생활
미국 영상의학 학회(ACR·American College of Radiology)는 모든 여성에게 25세에 유방암 위험 평 가를 받도록 권고하는 새 유방암 검사 지침을 발표했다. 이 새 지침은 이러한 조기 유방암 위험 평가 결과에 따라 지금처럼 40세부터 유방 X선 검사를 시작할 것인지 아니면 40세 이전에 더 일찍 시작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8일 보도했다. 이 지침은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BRCA1)를 가졌거나 ▲젊은 나이에 흉부가 방사선에 노출된 일이 있거나 ▲가족력 등으로 평생 유방암 위험이 20% 이상인 여성은 25~30세 사이에 유방 MRI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이 여성들은 평가된 위험도에 따라 25~40세부터 유방 X선 검사를 매년 받게 된다. 지침은 또 ▲50세 이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거나 ▲유방암 병력이 있거나 ▲치밀 유방(dense breast)인 여성은 매년 유방 MRI 검사를 받도록 했다. 유방 MRI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조영제 강화 유방 조영술'(CEM: contrast-enhanced mammography)로 대신할 수 있다. 유방암 위험이 평균 수준인 여성은 지금
[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국제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는 이제 공식적으로 '비상'이 아닌 '일상'이 됐다. 우리 방역당국도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과 이에 따른 확진자 격리 축소 등의 조치를 곧 확정할 계획이다. 7일 전문가들은 향후 위기단계 조정 과정에서 고위험군·취약시설 보호와 아프면 쉴 권리 정착 등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또다시 찾아올 수도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나 신종 감염병 대비에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 3년 4개월만에 해제된 코로나19 비상사태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WHO에 보고한 것은 2019년 12월 31일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인 2020년 1월 31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 새로운 10년(decade)의 시작인 '2020년'이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의 시작이 된 것이다. 인류 감염병 역사에 기록될 코로나19 비상사태는 그렇게 3년 4개월이나 이어졌고, 그 사이 전 세계에서 691만명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전 세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이 2년 내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같은 변이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염병 전문가들이 향후 2년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필적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확률이 약 20%라는 심각한 경고를 백악관에 보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코로나19 공중비상사태 종료를 앞두고 바이러스, 면역생물학 등 전문가 10여명을 불러 백신과 치료를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몇개월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크게 줄어들어 지난주 확진자는 총 8만명 미만이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그러나 2021년 12월 이후 발생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 중 대다수는 오미크론과 그 하위 변이에 의한 것이었다. 최근 공중비상사태 종료에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오미크론과 싸우는데 적응된 면역 체계를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의 트레버 베드퍼드 연구원은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미크론과 같은 규모의 변
2년 넘게 '원정 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 안성시에 분만실 운영 산부인과에 연간 5억원의 운영비 지원 길이 열렸으나 산부인과들은 여전히 분만실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1일 '2023년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 지침'을 통해 전국 108개 시·군을 분만 취약지로 지정했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2021년 말 폐업한 후 2년 넘게 인근 지역 병의원으로 원정 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안성시도 이번에 처음으로 분만 취약지에 포함됐다. 분만 취약지로 지정된 곳에서 산부인과 병의원이 분만실을 운영하면 연간 국비 2억5천만원과 지방비 2억5천만원 등 5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안성시는 지난달 24일 관내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6개 병의원에 공문을 보내 운영비 지원 사항을 알리고 분만실 운영 의사가 있으면 이달 2일까지 공문을 통해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관내 6개 병의원 중 회신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시 담당자가 유선을 통해 의견을 물었으나 "연간 5억원의 운영비로는 분만실 운영 시 적자 규모가 더 커 여력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안성지역 한 산부인과 병의원 관계자는 "분만실을 운영하면 분만실과 수술실 등 시설
코로나19 마스크 의무 해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새학기 시작 이후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감염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 의심환자(의사환자)는 9천33명(4월2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수두 환자는 총 6천588명, 발생률은 10만명당 12.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증가했다. 유행성이하선염 환자는 2천445명, 발생률은 10만명당 4.8명으로 24% 늘었다.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비말)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매년 봄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교까지 단체생활을 하는 학령기에 발생 빈도가 높다. 학교 내 감염병 유행은 마스크 의무 해제 등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고 각종 대면활동이 증가하며 계속될 수 있어 감염환자는 전염기간에 등원·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의료기관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내원 시 예방접종력을 확인해 접종 시기가 됐거나 누락된 접종이 있으면 접종을 권고하고, 의심환자를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단체생활을 통한 감염병 전파 예방을 위해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기온 상승으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며 식중독 6대 예방수칙 준수를 3일 당부했다. 6대 예방수칙은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 ▲식재료, 조리기구 세척·소독 ▲조리도구 구분 사용 및 날음식·조리음식 구분 ▲보관온도 준수다. 식약처는 육류, 가금류, 달걀 등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고 굴 등 어패류도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리기구는 열탕이나 살균소독제로 세척·소독하고 조리대와 개수대는 중성세제와 염소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도마는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달걀·육류 등을 냉장 보관할 때는 생으로 먹는 채소 등과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18℃ 이하에서 보관해야 하며, 야외활동 시 햇볕 드는 차량 내부나 트렁크에 김밥 등 조리식품을 2시간 이상 방치하면 식중독균 증식 위험이 있어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아지는 4∼6월에 발생한 식중독이 전체의 약 27%인 73건으로 식중독이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가 오는 5∼7일 대구 약전골목 일원에서 열린다. 대구시와 대구 중구가 주최하고 ㈔약령시보존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고유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365년 약령시 전통·역사를 재현한 심약관 퍼레이드, 어지전달식, 한약재 진상 퍼포먼스, 전승기예 경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방명품관, 한방진료관, 한방식품관, 약초동산, 한방정원, 한방문화관 등 테마관도 운영한다. 대구약령시는 조선 효종 때부터 한약재를 전문적으로 다룬 시장으로 전주, 원주와 함께 전국 3대 약재 시장으로 꼽혔다. 음력 2월과 10월 큰 장이 열려 전국에서 채취한 약초가 거래됐다.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졌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2일 "다양한 한방문화를 체험하고 전통 한방에 대해 좀 더 친근해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로 한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을 거쳐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진료 수가(의료행위의 대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해질 관심이 쏠린다. 비대면 진료를 할 경우 의료진의 수고와 노력이 더 들어가니 수가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한편, 진료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수가를 일반진료보다 낮게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복지부는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도 의료인의 수고가 늘어난 반면 환자들의 이익은 늘어난다며 환자의 본인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이상일 경우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허용 중이다. 이런 한시적인 비대면 진료는 이달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한 후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시행할 법적인 근거가 사라진다. 정부는 일상회복 후 비대면 진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힘든 상황에서 일단 시범사업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계속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합의를 통해 '보조적으로
경기도는 수원 아주대학교병원과 고양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가 지정됐다고 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와 재난 대비·대응을 위한 거점병원 역할을 하고 응급의료종사자 교육·훈련 등을 수행하는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이다. 도내에는 현재 고양 명지의료재단명지병원, 의정부 가톨릭대학교의정부성모병원, 안산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안양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성남 차의과대학교분당차병원, 부천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 등 7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있다. 아주대병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이 추가됨에 따라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모두 9개로 늘어났다. 아주대병원은 응급실전담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이상, 중증 응급환자 진료 구역 및 음압 격리병상 구비 등 지정 기준을 충족해 이날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해 하반기 3년 주기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했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도는 인구 밀집 지역인 경기서남권역 중증 환자의 적기 치료와 대형 재난 발생 시 신속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아주대병원의 추가 지정을 강력하게 건의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단계 1단계 조정 시점으로 예측한 5월로 접어들면서 완전한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곧 있을 세계보건기구(WHO)의 비상사태 해제 또는 유지 결정에 따라 확진자 격리 축소를 비롯한 국내 조치들도 뒤이을 것으로 보인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WHO는 오는 4일 오후(현지시간) 코로나19 국제보건규칙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의 유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후 3년 넘게 유지 중이다. 회의 결과는 통상 며칠의 시차를 두고 공개되는데, 결과를 예측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말 열린 직전 회의에선 중국 내 확진자 증가 등이 변수가 되며 유지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팬데믹(대유행) 시기의 어느 때보다 훨씬 나은 상황에 있다"며 "PHEIC 선언이 해제된다고 올해 안에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WHO의 결정은 국내 방역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
정부가 코로나19로 한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을 거쳐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진료 수가(의료행위의 대가)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해질 관심이 쏠린다. 비대면 진료를 할 경우 의료진의 수고와 노력이 더 들어가니 수가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한편, 진료 공간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수가를 일반진료보다 낮게 책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이상일 경우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허용 중이다. 이런 한시적인 비대면 진료는 이달 중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선언한 후 위기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시행할 법적인 근거가 사라진다. 정부는 일상회복 후 비대면 진료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가 힘든 상황에서 일단 시범사업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계속하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합의를 통해 '보조적으로 활용하고 재진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실시하되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의료 기관에 주는 수가를 어느 정도로
"공중보건의사 부족으로 내과 진료는 화요일, 금요일만 합니다." 충북 옥천군보건소 동이지소 출입문에는 며칠 전 이런 내용의 안내문이 나붙었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모자라 이곳 근무자가 인접 이원지소까지 맡게 돼 주간 이틀만 진료한 다는 내용이다. 이 보건지소는 3천여명이 사는 동이면 지역의 유일한 의료시설이다. 주민 상당수가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이다 보니 지소의 진료가 멎으면 10여㎞ 떨어진 옥천읍내까지 원정진료 받으러 가는 이들이 많다. 이 모(78)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옥천까지 나갔다 오는 데 한나절이 걸린다"며 "보건지소에서 수시로 약을 타고 물리치료도 받아야 하는데 쉬는 날이 많아 불편이 크다"고 말했다. 8곳의 지소를 둔 옥천군보건소에는 현재 14명의 공보의가 배치돼 있지만, 한의과(5명)와 치과(3명)를 빼면 의과(내과) 진료가 가능한 의사는 6명이다. 이 중 보건소 진료실과 예방접종실에 배치된 2명을 제외한 4명이 지소 2곳씩을 맡아 순회근무한다. 옥천군보건소에는 한 달 전까지 10명의 의과 공보의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전역한 뒤 후임이 100% 채워지지 않으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단양군보건소 역시 지난달 8명의 공보의가 전역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맞이한 봄에 독감(인플루엔자)을 비롯한 여러 호흡기 질환이 함께 유행하면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입원환자도 늘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4월 16∼22일·2023년 16주차)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1천 명당 19.9명이었다. 직전 주의 18.5명에서 늘어난 것으로, 5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주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환자는 267명으로, 직전 주(193명)보다 38% 늘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을 포함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도 15주차 2천311명에서 16주차 2천335명으로 늘었다.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들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마스크 착용이 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도 더 철저히 지킨데다 이동과 접촉 자체도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하면서 지난 겨울 3년 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호흡기 질환도 다시 찾아왔다. 올해 들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단계적으로 해제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 감염병
노인 대상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인도 13가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게 하고 접종도 의무 수준으로 올리자는 것이다. 김동현 인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열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폐렴뿐 아니라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 체계가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폐렴구균에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지만 노인이나 영유아에겐 치명적이다. 폐렴은 2021년 기준 4년 연속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노인은 대부분 (폐렴구균 감염)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손주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 영유아가 주변에 있고, 동남아 등 폐렴구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 되지 않은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무료로 접종받을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단체가 재진 환자 대상을 원칙으로 비대면 진료를 신속히 입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는 산업계, 의료계, 약사계의 이해가 아니라 비대면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의 의료서비스 접근권 확대 관점에서 신속하게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는 재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며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플랫폼 산업계의 주장은 국회에서의 신속한 입법화를 방해하는 행태"라고 유감을 표했다. 의사가 전화나 화상을 통해 환자를 진료하는 비대면 진료는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허용됐으며, 이르면 내달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단계가 낮아지면 한시 허용도 종료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비대면 진료가 유지될 수 있게 제도화 방침을 밝혔고, 여야 의원 4명이 각각 재진 환자에 한해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비대면 진료 플랫폼업계는 초진을 제외하면 업계가 고사한다며 초진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지난 4일 국민의힘 김성원 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재인 초두구의 추출물 '카다모닌'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의학에서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분류되는 초두구는 찬 기운 때문에 나타나는 가슴·배의 통증, 구토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급성 전염병인 온병(瘟病)을 치료하는 처방인 성산자(聖散子)를 구성한다. 연구진은 초두구 추출물인 카다모닌을 포함하는 조성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예방·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의 발현·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카다모닌은 항염증·항바이러스 효과 등 다양한 약리 활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물질로, 여러 식물에서 발견된다. 코로나19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한(寒)·습(濕)·열(熱)·독(毒) 등 복합적 영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초두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억제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책임자인 권선오 박사는 "한의약의 감염병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실증한 사례"라며 "초두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 예방·치료 한약 소재를 발굴해 과학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아리바이오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23년 제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치매 전자약 기술개발' 연구에 최종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전자약은 약물이나 주사 대신 전기 초음파 등으로 장기, 조직, 신경 등을 자극해 질병 치료 효과를 내는 기기다. … 아리바이오는 정부 지원 15억 원을 포함한 총 20억 원을 들여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동국대 의생명공학과 등 연구팀과 함께 음향진동 자극을 이용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치매 전자약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음향 진동을 이용하면 기억·인지와 관련된 뇌파의 동조를 유도하고 뇌 혈류량을 개선해 치매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김태수 박사 연구팀은 치자 추출물이 면역 반응을 조절해 알레르기·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24일 밝혔다. 천연 색소로 활용되는 치자 열매는 해열·지혈·소염 등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 쓰인다. 연구팀은 노란 색소를 제거한 치자나무 추출물을 아토피 피부염 동물모델 피부에 발라 알레르기 개선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증가했던 혈중 염증 관련 인자가 감소했고, 비장과 림프절 조직에서 Th2 세포 활성이 대조군 대비 평균 49.1%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세포 가운데 하나인 Th2 세포는 주로 알레르기 반응과 기생충 등 병원체에 대한 면역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평상시 몸을 지켜주는 Th2 세포가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 오히려 질환이 악화할 수도 있다. 염증반응이 유도된 각질세포에서도 염증성 케모카인(특정 면역세포를 특정 위치로 유도하는 화학적 신호 물질)의 분비가 치자나무 추출물로 인해 평균 39.1%까지 억제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김태수 박사는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일부 약물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색소를 제거한 식물 추출물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은 천
비대면 진료를 둘러싼 의료계 안팎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한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에서 초진 비율이 가장 높은 진료 과목은 피부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피부과·비뇨의학과 7개 진료과목 비대면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2월 24일∼2022년 9월 30일 7개 과목 비대면 진료는 1천833만여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건강보험 명세서로 초진·재진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구분이 가능한 989만8천995건을 분석해보니 초진은 89만1천529건, 재진은 900만7천466건이었다. 비율로 보면 초진 비율이 9%다. 초진 비율이 가장 높은 진료 과목은 피부과로 25.9%(초진 5천456건·재진 1만5천633건)에 달했다. 이어 산부인과 초진 비율이 13.4%, 외과 11.6%, 비뇨의학과 9.5%, 소아과 8.9%, 내과 8.7%, 정신건강의학과 3.3% 순이었다. 신 의원은 이에 대해 "진료과목 특성에 따라 초·재진 비율이 상이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 초진·재진은 질환 종류, 플랫폼 활용 여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오는 27일 간호법 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정부가 중재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직역 간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의사와 간호조무사 단체 측은 간호법을 저지하겠다며 통과시 파업 가능성을 시사한 반면 간호사단체는 법안 통과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당정이 마련한 간호법 중재안(간호사 처우 등에 관한 법률)으로 접점을 모색하고 이번주에 간호 인력 근무 환경 개선 방안을 예정보다 이르게 내놓는 등 '간호사 달래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간호협회는 중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23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조규홍 장관은 24일부터 5박 7일간의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일정 수행단으로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간호법 본회의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해외 일정을 취소한 조 장관은 27일 본회의 전까지 각 직역 단체 및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이어가며 막판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조 장관은 지난주에는 대한간호협회(17일), 병원간호사 회장단(19일), 이대목동병원 현장 간호사(20일) 등 간호사들과 연이어 간담회를 가졌다. 21일에는 복지부 장관으로는 처음
코로나19 유행기에 구급대의 환자 병원 이송 시간이 길어지고,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CPR) 실시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가 국내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제1저자 김영수 소방장) 논문이 대한의학회 영문 국제학술지 'JKMS'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김 소방장과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2019년 1월 19일부터 2021년 1월 20일까지 병원 밖에서 119구급대원의 CPR을 받으며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성인 심정지 환자 5만1천92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2020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환자들을 코로나19 이전 기간 2만5천355명(48.8%), 코로나19 기간 2만6천566명(51.2%)으로 나눠 심정지 환자의 특성, 구급 대응 현황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유행 이후 병원 밖 심정지 성인 환자에 대해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중간값은 7분에서 8분으로, 현장 처치 시간은 14분에서 15분으로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정 등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구조된 비율이
의료취약지역에서 주민 진료를 책임지고 있는 공중보건의(공보의)가 부족해지면서 수도권인 경기도에서도 일부 지역의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시군 보건소와 보건지소, 국공립 병원, 응급의료기관에 배치되는 신규 공보의(의과·치과·한의과)는 지난해 237명이었으나 올해 224명이 배정돼 13명(6%)이 줄었다. 이미 복무 만료한 107명과 하반기 복무 만료 예정인 2명 등 전역자는 109명인데 신규 또는 전입자는 96명에 그쳤다. 특히 공보의 중 의과는 55명이 전역했으나 33명만 충원돼 22명이 미충원됐다. 도내 의과 공보의 수가 지난해 114명에서 올해 92명으로 19%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의료 공백을 막고자 의료취약지역에 공보의를 우선 배치하고, 코로나19 역학조사관으로 파견됐다가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공보의의 시군 보건소로 추가 복귀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연천, 가평, 동두천, 양평, 여주 등 5개 보건복지부 고시 의료취약지 가운데 양평, 여주, 연천 등 3개 시군에는 20명 이상의 공보의가 근무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민선 8기 경기도 공약사업인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
부정맥 치료에 쓰이는 '삽입형 제세동기'의 단점 중 하나인 극심한 통증을 막을 수 있는 신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 교수와 서울대 공대 김대형(IBS 나노입자연구단 부연구단장)·현택환(IBS 나노입자연구단장) 교수 공동 연구팀은 부정맥 발생 부위를 찾아내 큰 충격 없이도 치료할 수 있는 '다채널 전기 자극 어레이'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정맥은 심장에서 생성하는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 중에서도 심실세동과 심실빈맥은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이런 환자는 예기치 못한 악성 심실 부정맥이 발생하는 즉시 치료해야 하므로 제세동기를 체내에 이식해야 했다. 하지만 삽입형 제세동기는 부정맥이 시작된 부위만 자극하지 않고 심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한 전기충격을 발생시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전기적인 충격으로 심장 박동을 정상화하는 것이지만, 이때의 통증은 도끼로 찍히는 느낌에 비견될 정도다. 또 이런 통증이 심장의 정상적인 수축 기능도 방해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부정맥의 시작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고, 해당 부분에만 전기 자극을 적게 가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