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선 '전자담배'로 팔리고 있는데 법에선 '담배'가 아니다? 최근 전자담배의 '몸통'에 해당하는 흡연 전용 기구에도 경고문구를 붙이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게 담배가 아니었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자담배용 연초 제품이나 니코틴 용액에만 경고문구가 표시됐다. 일반 담배 제품에 비유하면 연초 부분만 담배이고 필터는 담배가 아닌 것으로 취급된 셈이다. 이어 합성 니코틴도 '담배'에 포함해 규제하겠다는 뉴스가 나오자 '과연 담배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욱 답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이는 담배의 형태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으나 이를 규율하는 법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별법 간에도 담배에 대한 정의가 달라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 현행 법령 기준으로 어디까지가 담배이고, 어디까지가 아직 담배가 아닐까. ◇ 과거 담배사업법에선 '연초의 잎으로 만든 것'이 담배 현재 담배 관련 법으로는 '담배사업법', '국민건강증진법', '지방세법' 등이 있다. 이중 담배사업법이 담배에 대한 표준 정의를 내리고 있어 담배 관련 기본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담배사업법은 또한 담배의 제조·판매·수입 등 담배 산업을
"출산 장려금이 알려진 이후에는 양가 부모에게 1등 신랑감, 신붓감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부영그룹에서 근무하는 홍모(36)씨 부부는 최근 "출산 장려금을 통해 아이가 자라는 데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애사심을 드러냈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2021년 이후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1억원씩 전달하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을 공개했다. 이때 2021년생 첫째를 대상으로 1억원을 받은 홍씨는 올해 둘째의 출생으로 다시 한번 1억원을 받게 됐다. ◇ '응애∼' 소리에 지원금 잇따라…손자녀 출생도 지급 정부가 지난 3일 저출생 대책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끌어올리고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가운데 산업계에서도 직원의 출산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의 출산 장려책이 '나비효과'처럼 번져가길 바란다던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말처럼 출산 장려금 명목의 현금 지원이 신설되거나 금액이 상향됐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인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는 내년 1월부터 횟수에 상관없이 자녀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1천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쌍둥이 가정에는 2천만원을 지원한다. 대한전선은 출산하는 직원에게 첫째 500만원,
최근 한 유명 연예인이 무명 시절 때 친한 지인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을 5만원밖에 못 내서 미안한 마음에 밥을 먹지 않고 결혼식장을 나왔다는 고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 연예인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민하는 순간 중의 하나가 바로 결혼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할지다. 청첩장을 접할 때마다 3만원, 5만원, 10만원, 아니면 중간 수준인 7만원을 낼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눈치'를 보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축의금 적정액을 찾아본다는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축의금에는 사라지고 '돈 거래'라는 형식만 남아 청첩장이 '고지서'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축의금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빠질 수 없는 축하 관행이다. 그렇다면 결혼 축의금은 어느 정도 액수가 적당할까. 축의금을 내는 건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순 없다. 축의금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면 마음을 담은 편지나 정성을 담아 만든 선물로도 충분하다. 결혼식 참석 여부를 떠나 축의금을 낸다고 가정하면 김영란법에는 축의금이 5만원으로 한정돼있다. 각종 설문 조사 등을 분석해보
#1. 초등학생 A양은 학교 지각과 결석을 밥 먹듯이 했다. 가족과 대화도 거부하고 오직 글로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가 하면 우울 증상으로 자해 행동까지 보였다. 지역교육복지센터는 A양 사례를 인지하고, A양 어머니에게 조속한 치료와 개입이 시급한 상황임을 전달했다. 그러나 A양의 어머니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데다 야간 근무를 하고 있어 A양을 사실상 방치했다. 센터의 개입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A양은 최근까지도 자해 등 위험한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2. 중학생 B군은 학교에서 폭력적인 언행을 자주 일삼고, 정서·행동 특성 검사 결과 위험군으로 진단받은 '관리 대상'이다. 기초생활 수급 가정에서 부모의 갈등에 장기간 노출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B군 스스로는 심리·정서 상담을 받고 나아지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는 등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B군 어머니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설명에 "우리 아이는 문제가 없다"며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강하게 거부했다. 이 때문에 학교 역시 B군을 더 도와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3. 또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C군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환청·환시에 시달리고
"학생이 문제행동을 보여 상담해보니 가정 내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학교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부모와 함께 상담을 가라고 권했지만, 자꾸 불참하네요. 상담 전문가가 내방 상담을 해보면 어떨까요?" "상담 교사가 외부 기관에 함께 가줄 순 있지만, 그래도 부모가 함께 가줘야 한다는 걸 계속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남천초 학생맞춤 통합지원팀인 '남천 온리원(Only One) 통합지원팀' 회의에선 부모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 학생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학생맞춤 통합지원'은 학생의 교육 참여를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각기 운영 중인 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합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2026년 학생맞춤 통합지원 전면 도입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선도학교를 선정해 운영 중이다. 남천초는 올해 학생맞춤 통합지원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교장, 교감, 담당 부장교사, 상담교사, 지역사회교육전문가 등 5명으로 구성된 온리원팀은 학생들 심리검사부터 지역 내 청소년복지센터나 병원으로의 연계까지 정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한다. 장영희 남천초 교장은 "코로나 기간 돌봄과 교육이 부
"중안부가 길어서 고민이에요."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A(18)씨는 요즘 고민이 크다. 최근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 자신의 '중안부' 길이가 길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중안부'는 눈썹(또는 미간)부터 코끝까지 지칭하는 용어다. 우울함까지 느꼈다는 A씨는 "화장으로 보완해도 한계가 있어 졸업한 뒤 수술하려고 한다"며 "영상을 보다 보니 내 얼굴의 모든 부분이 단점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MZ세대와 청소년 사이에서 중안부 길이에 대한 외모 강박이 심해지고 있다. 중안부의 길이가 긴 경우 얼굴 전체 길이가 길어 보여 보편적인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각종 소셜미디어(SNS)에는 연예인 사진을 통해 얼굴을 분석하고 중안부가 길 경우 어울리는 스타일링과 화장법을 제시하는 등 외모 강박을 부추기는 다양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 중안부가 긴 경우와 짧은 경우를 나눠 개인에게 맞춤 뷰티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해당 업체들은 개인의 얼굴형과 이목구비, 얼굴 비율 등 모든 부분을 분석해 보완책을 제시해준다. 헤어와 메이크업 컨설팅을 받을 경우 30만원 정도의 비용이 요구되지만, 예약 오픈런을 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한 온라
경기 의정부시는 이달 중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단 시내버스를 일부 노선에서 운행한다고 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과 대중교통을 융합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내 첫 시도라고 의정부시는 설명했다. 시내버스에 장착된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통해 주행 중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이다. 액정디스플레이(LCD)로 미세먼지 현황과 저감량도 표출한다. 실증사업은 2027년 6월까지 공공관리제로 운행 중인 '1-5번', '1-9번', '10-1번', '10-2번', '57-1번' 등 5개 노선 20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는 내년 3월까지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다. 이 기간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친환경자동차 보급, 취약계층 거주시설 공기청정기 임차료 지원 등이 추진된다. 의정부시는 5차 시행 결과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22㎍/㎥로 4차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회식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있다고 얘기한 이후 선배가 A씨의 연애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선배는 남친의 직업, 친밀도, 결혼계획까지 스스럼없이 물어본다. 심지어 공적인 자리에서조차 A씨의 연애사를 화젯거리로 삼곤 한다. A씨는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웃어넘기곤 하지만 불편한 감정은 계속 쌓이고 있다. '내가 만만해 보이나?' A씨가 자신에게 요즘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뇌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김현 미국 컬럼비아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간 '바운더리'(Boundary·경계선)에서 A씨에게 지금 필요한 건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바운더리는 "가장 나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마음의 공간"을 말한다. 나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일종의 "마음의 정원"이다. '삶의 가치관'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관계의 단절에 방점을 두는 '선 긋기'나 '손절'과는 결이 다르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에 따르면 A씨는 선배가 신경 쓰였지만,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기 싫어 자기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참다 보면 우울증, 대인관계 기피증, 번아웃(탈진), 과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질병관리청은 4일 소방청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작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로 급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작년 119 구급대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이송 건수는 3만3천586건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4.5%(2만1천674명)로 여성(1만1천905건)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31.9%로 가장 많았고, 70대 21.5%, 60대 18.6%, 50대 12.7%, 40대 7.1% 순이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성심장정지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한 것이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로 가장 많았다.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이외 다른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22.7%였다. 환자는 주로 가정(47.0%) 등 공공장소가 아닌 곳(65.0%)에서 발생했다. 작년 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전년(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