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cannabis)에 손을 댄다고 응답한 사람이 같은 빈도로 술을 마신다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카네기멜론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연례 '약물 사용 및 건강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에서 대마초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월 21일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천770만명으로, 알코올(술)을 이 정도로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1천470만명)를 역대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보다 30년 전인 1992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890만명으로, 같은 빈도로 대마초를 이용한다고 밝힌 사람 90만명보다 10배 가까이 많았었다.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이용한다는 사람의 수가 30년간(1992∼2022년) 90만명에서 1천770만명으로 19.7배 증가한 것이다. 또 2022년 조사에서 음주를 하는 사람 중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날'의 중간값은 4∼5일인 데 비해 대마초 이용자의 전월 이용일 수 중간값은 15∼16일이었다. 다만 2022년 전체 응답자를 평균 낸 1인당 전월 이용일은 술이 3.29일로, 대마초 2.03일보다 많았다. 전월에
이달 중순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는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대회에서는 휴대전화를 하거나 말을 해선 안 된다.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에 3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경기도 성남 거주 직장인 여성 송모 씨(27)는 "강제로라도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기회"라며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멍때리기 대회' 경쟁률이 35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 사회 '도파민 중독'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파민(dopamine)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하나로 카테콜아민 계열의 유기화합물이다. 주로 중뇌나 복측피개영역에 있는 신경세포에서 합성되며 전구체는 페놀성 아미노산인 도파(DOPA)다. 도파에서 카르복실(carboxyl)이 제거되면 도파민이 된다. 생성된 도파민은 도파민 시냅스를 통해 뇌의 다양한 신경세포에 전달되고 감정 조절, 동기 부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심박수와 심수축성도 증가시킨다. 문제는 도파민의 양이다. 적당한 도파민 분비는 행복감, 보상감 등 긍정적 효과를 내지만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과잉 행동, 조현병 등 뇌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세를 멈추고 10년 전 수준인 71.4년으로 회귀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가 나왔다. 인류를 보건 위기에 빠뜨린 코로나19 대유행과 암을 비롯한 비감염성 질병의 지속적인 발병 확대로 글로벌 보건 수준이 퇴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HO는 24일(현지시간) '2024 글로벌 보건 통계 보고서'를 내고 "지난 10년간 이어진 전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 개선 추세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으로 71.4년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9∼2021년 기대수명이 1.8년 급감한 결과라고 WHO는 설명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61.9년이었다. 이 역시 2019∼2021년 1.5년 감소하면서 201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년, 건강 기대수명은 65.8년이다. 기대수명 감소 현상은 지역별 편차가 나타났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에서 기대수명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미주와 동남아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표시하지 않은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맛과벗'이 제조하고'미스터네이처'가 판매한 체중 조절용 도시락 '퀴노아영양밥&오징어불백' 215g 제품이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4년 9월 6일부터 2025년 5월 2일 사이로 설정된 모든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 대상인 돼지고기, 굴이 함유된 원재료를 사용했음에도 이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표시·광고 법령에는 계란 등 알류, 우유, 땅콩, 돼지고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에는 원재료명 표시란 근처에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별도 알레르기 표시란을 마련해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치 현실 속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이 루푸스와 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팀은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들었을 때 꾸는 악몽이나, 깨어있을 때 나타나는 마치 꿈과 같은 환각 증상이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루푸스를 앓고 있는 환자 676명과 400명의 의사를 조사했다. 또한 루푸스를 포함해 전신 자가면역성 질환 환자 69명과 임상의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그 결과, 루푸스 환자 5명 중 3명, 기타 류머티즘 환자 3명 중 1명꼴로 점점 더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악몽은 높은 데에서 떨어지거나, 공격을 받거나, 갇히는 등의 행위와 자주 관련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논문 수석 저자인 멜라니 슬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악몽과 같은 특이 증상이 질병이 크게 악화하려 하거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슬론 교수는
잦은 비와 이른 더위에 모기가 일찍 등장해 보건 당국이 감염병 등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광주시 보건환경원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채집기 1대당 평균 모기 개체수는 131.5로 지난달(9.6)의 13.7배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17.0)의 7.7배였으며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93.0)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연구원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을 감시한다. 도심 숲, 공원, 수변 지역에 채집기를 설치해 모기의 개체수와 종을 조사한 뒤 감염병 병원체가 있는지 검사한다. 일본 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채집된 모기의 대부분은 빨간집모기로, 국내에서 감염병을 옮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이달 들어 흰줄숲모기가 처음 확인됐으나 감염병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흰줄숲모기는 뎅기열을 비롯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서식 중인 흰줄숲모기에게서는 아직 해당 병원체가 확인된 사례가 없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반적으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을 시작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이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어트를 위해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바이탈 퍼슈트'는 통곡물 보울, 단백질 파스타 보울, 샌드위치, 피자 등 12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단백질과 비타민 A, 철분 등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며 각 제품당 4.99달러(약 7천원)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네슬레 측은 자사의 신제품이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며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하는 소비자를 위해 부분적으로 조정된 식품이라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체내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분이다. 당초 오젬픽과 위고비는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혹한과 폭염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찬 공중보건대학원 바라크 알라마드 박사팀은 23일 의학 저널 '뇌졸중'(Stroke)에서 극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 간 연관성에 대한 다국적 조사 결과, 뇌졸중 사망 1천건당 11건이 극심한 추위와 더위로 인한 초과 사망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극심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결론이 엇갈리거나 명확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되고, 연구 대부분이 단일 도시나 국가, 특히 고소득 국가에 국한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보건 컨소시엄인 다국가 다도시 네트워크(Multi-Country Multi-City Network)를 활용해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다국적, 다지역 DB를 구축했다. 이 DB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25개국 522개 도시에서 보고된 340만 명 이상의 허혈성 뇌졸중 사망자와 240만명 이상의 출혈성 뇌졸중 사망자 정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환자용 식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질병별 식품 기준의 추가 마련 등 적극적 정책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오 처장은 22일 암, 당뇨 등의 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제조·판매하는 현대그린푸드의 경기 성남 스마트푸드센터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해까지 당뇨, 신장질환과 암, 고혈압 등 4개 질환과 관련, 환자용 식품 기준을 마련했다. 당뇨 환자용 식품은 단당류·이당류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하는 등 당과 포화지방 등을 조절하고, 암 환자용 식단은 치료·회복 중 체력 유지·보강을 위해 단백질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8% 이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식약처는 이에 더해 2026년까지 폐 질환, 간질환, 염증성 장 질환 등 3개 질환자용 식품의 표준 제조기준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이날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인 박유경 경희대 교수, 김정하 중앙대병원 교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등 전문가와 간담회에도 참석해 환자용 식품 발전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를 위한 식단 개발의 필요성, 소량의 맞춤형 제품 생산에 따른 채산성 문제, 관련 규제 완화 방안 등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