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외로움이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소지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외로움이 동료애를 추구하도록 하는 스트레스 신호의 독특한 형태일 수 있다고 본다. 인간은 고대 조상 때부터 홀로 남으면 위험하며 생존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외로움이 만성적으로 되면 스트레스 반응이 고착돼 건강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포반응은 그 자체로는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불안이 부적응 정신질환으로 변화시키는데 외로움도 이와 유사하다.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노화연구소의 애너 핀리는 "일시적으로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사회적 관계 형성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만성적 외로움은 사회적 위협이나 고립될 수 있다는 신호에 적응하게 만들어 타인과 교류하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외로운 사람들은 또한 '싫어한다' 또는 '거부한다'는 말과 같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사회적 단어와 감정 표현에 과민한 상태다. 만성적인 외로움은 사회 인지와 자각
남성은 보통 40세 이후 중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과 다른 배뇨 관련 증상을 조금씩 겪게 된다.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이 대표적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런 증상을 통칭해 '하부요로증상'이라고 한다. 하부요로증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배뇨가 어려워지면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갈수록 증상이 악화하면서 요로결석이나 염증 등의 다양한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하부요로증상에는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증상의 발생 메커니즘이 다양하다 보니 약물 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 신체 활동량을 늘리면 하부요로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황서은, 윤재문, 조수환, 민경하, 김지영, 권혁태, 박진호)이 남성의학 분야 국제학술지(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신체 활동량이 많은 중년 남성일수록 하루요로증상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2015∼2019년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비대면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상 연구를 진행한 결과, 운동기능 증상 개선과 불안 및 우울증 감소에 효과가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참여자 80% 이상이 운동 프로그램 절반 이상을 소화했고, 특별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아 프로그램의 안정성과 적합성이 입증됐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하며, 65세 이상의 1∼2%가 이 병을 앓고 있다. 고령화로 파킨슨병 환자 수가 늘고 있는데, 2016년 기준 9만6천499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0년 11만1천311명으로 15.4% 늘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운동 프로그램은 '파킨슨병 운동연구소 웹사이트(https://www.parkinson.co.kr/)'와 모바일 앱 '닥터파킨슨'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운동 치료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꾸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강원 홍천군에서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홍천군에 거주하는 86세 남성 A씨가 이날 SFTS로 인해 숨졌다고 10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A씨는 5월 1일 발열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았고 입원 후 치료를 받는 도중인 지난 7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악화해 10일 사망했다. A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4일 전 집 앞의 텃밭에서 임산물을 채취하고 농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며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이 있다. 야외 활동이 증가해 진드기 노출 기회가 많아지는 봄철부터 4∼11월에 주로 발생한다.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55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8.7%를 기록했다. 현재는 SFTS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감염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질병청은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 긴소매 옷과 긴 바지 등을 갖춰 입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소화기계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장난감인 슬라임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됐다. 어린이 필통 등 학용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와 납 성분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5월 둘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달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하고 4월 말부터 한 달간 어린이용 완구·학용품·장신구·가죽제품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 검사 대상은 중국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서 판매 중인 슬라임 등 어린이 완구 5개와 필통·샤프펜슬 등 학용품 4개 등 총 9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등 유해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우선 어린이용 필통(합성수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기준치 대비 최대 146배 초과 검출됐다. 어린이용 샤프펜슬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다이부틸프탈레이트(DB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나왔다. 금속 팁 부위에서는 기준치 대비 1.6배의 납 성분이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
교육부는 10일 서울 시립광진청소년센터에서 '2024년 마음챙김 동아리 발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음챙김 동아리는 지도교사와 학생이 교내외에서 친구들과 협력 활동, 캠페인 활동 등을 통해 서로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동아리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사회 정서 교육을 강화하고 자발적인 마음챙김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전국 100개 초·중·고교에서 마음챙김 동아리를 운영한다. 발대식에는 100여명의 학생과 지도교사가 참여해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알리고, 동아리 활동의 의지를 다진다. 마음 건강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 사연을 통한 이야기·음악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마음챙김 동아리 운영을 장려하기 위해 각 동아리에 지도교사 연수(워크숍), 학생 마음챙김 활동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연말에 우수 활동 동아리를 선정해 시상한다. 더 많은 학생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학기에는 마음챙김 동아리를 운영할 200개교를 추가 모집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학생 마음 건강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모든 학생을 위한 사회정서 교육,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우유, 대두, 돼지고기가 표시되지 않은 빵류 제품 3개를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9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르까도드마비'가 제조·판매한 '쇼콜라 팔레' 세트 제품 2개와 '호두브라우니' 1개다. 첫 번째 세트 제품에는 쇼콜라 팔레 무화과크림치즈맛, 딸기콩포트마시멜로맛이 2개 들어가 있고 두 번째 세트 제품에는 4개가 들어 있다. 제품 내용량은 모두 100g이고 소비기한은 2024년 7월 24일∼11월 2일이다. 호두브라우니 내용량은 80g이고 소비기한은 2024년 6월 20일∼9월 28일이다. 식품 표시·광고 법령에는 우유, 대두, 돼지고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 원재료명 표시란 근처에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별도 알레르기 표시란을 마련해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우유, 대두, 돼지고기가 함유된 원재료를 사용하고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테니스나 골프 같은 야외 운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손목을 사용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가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 이름이 붙었지만,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이 질환은 무엇일까요? 손목을 움직일 때 쓰는 근육은 팔꿈치 뼈 '상과'까지 이어져 있는 큰 근육입니다. 테니스를 치는 것처럼 손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많이 하면 상과 바깥쪽과 근육을 이어주는 힘줄이 손상되는데요. 이에 따라 생기는 염증을 '주관절 외측 상과염'이라고 합니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고 불립니다. '골프 엘보'로 불리는 '주관절 내측 상과염'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다릅니다. 손목을 안쪽으로 굽히는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할 때 상과 안쪽 힘줄에 발생하는 염증이죠. 일상생활에서 칼질이나 빨래 짜기, 휴대전화·마우스 사용을 반복하는 것도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규학 가천대학교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관절을 움직일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 근육이 상하지 않는데, 특정한 자세에서 팔을 구부린 채로 (움직임이) 계속 반복되면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팔꿈치에 통증이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지인의 평소 대화 기록을 이용해 이들을 인공지능(AI) 챗봇 형태로 재현하는 이른바 '데드봇' 기술이 자칫 유족에게 심각한 심리적 피해를 가져다줄 수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근 늘고 있는 이러한 '데드봇' 서비스가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사용될 경우 지속적인 정신적 피해를 초래하고 고인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드봇(deadbot), 혹은 '그리프봇'(griefbot)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사망한 가족이나 지인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고인을 AI 챗봇 형태로 재현해 죽은 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로 가족을 잃은 유족이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거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남겨질 가족을 위해 직접 이용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 리버흄 미래 지능 연구 센터(LCFI) 연구팀은 논문에서 최근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인 제재는 거의 없어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비윤리적인 기업에서 이러한 데드봇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