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중증 정신질환자 치료·관리체계의 허점이 다시 드러난 가운데 조현병이나 망상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환자 8명 중 1명만이 지역사회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정신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 중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이용하는 환자의 비율은 0.13으로, 8명 중 약 1명만이 지역사회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장애 환자 등록률은 0.05로 20명 중 1명밖에 안 됐고, 주요 우울 장애 환자의 등록률은 그보다 더 낮은 0.01로 10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조현병과 망상장애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관리받는 비율은 2018∼2021년까지 4년간 0.14, 0.14, 0.13, 0.13으로 오히려 최근 들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역사회 내 정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 260개소에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244개 시군구에 설치된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서는 정신건강병원에서 퇴원했거나 외래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대동맥 협착을 겪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동맥 협착은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서 문(門) 역할을 하는 대동맥판(aortic valve)이 딱딱해지면서 좁아지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심장의 좌심실에서 박출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대동맥으로 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미국 재향군인 관리국(VA) 산하 네브래스카-웨스턴 아이오와 헬스 케어 시스템의 류머티즘 전문의 테이트 존슨 교수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7만3천70명(평균연령 63세, 남성 87.6%)과 이들과 성별, 연령을 매치시킨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대조군 63만9천268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대동맥 협착, 대동맥 판막 침습적 치료, 대동맥 협착 관련 사망, 대동맥 협착 위험 요인에 관한 진료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대동맥 협착 복합 위험이 48%, 대동맥판막 침습적 치료 위험이 34%, 대동맥 협착 관련 사망 위험이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며 일사별·열사병·열경련 같은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렇게 폭염이 쏟아질 때는 건강한 사람도 조심해야 하지만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폭염이 내리쬐는 시기에 만성질환자가 갑작스럽게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꼭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7일 서울아산병원 김대희(심장내과) 교수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해 혈압이 낮아지는데, 만약 고혈압 환자가 혈관 확장제 성분인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가 더 쉽다. 기립 성 저혈압이 발생하면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30℃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이는 서늘한 날씨라도 고온의 사우나나 온탕에 들어갈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이나 심기능이 떨어져 있는 심부전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
한국인이 치매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신체활동 부족이라는 사실이 국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57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6년 시점에 치매 병력이 없었던 79만4천448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찰 기간에 총 6.2%(4만9천524명)에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 인구 1천명당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56명에서 2017년에는 6.94명으로 4.4배 급증했다. 성별로는 전체 치매 환자 중 여성이 69.8%(3만4천544명)를 차지했다. 또 5.0%(2천479명)가 65세 미만에 발병한 '조기 치매'였으며,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치매 발병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신체활동 부족의 영향(8.1%)이 가장 큰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당뇨병(4.2%), 고혈압(2.9%) 등의 순이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만 보면 역시 신체활동 부족이 8.2%로 가장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에 쓰이는 물질로 주목받는 나노소포체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정윤기 생체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박훈준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줄기세포 대신 섬유아세포에서 만든 나노소포체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근에 영양·산소 결핍이 생겨 심장 기능 부진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이를 치료하기 위해 세포 내에서 물질을 담아 운반하는 아주 작은 물질인 나노소포체 표면에 치료 물질을 발라 심근경색 부위에 전달하는 치료법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대량생산 이 어려운 줄기세포로 만든 나노소포체인 '엑소좀' 등만 활용돼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대체해 인체 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섬유아세포에 심근경색 질환을 치료할 물질을 부착한 후 세포의 자살을 유도해 나노소포체를 만드는 생산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나노소포체는 쥐 실험에서 심근경색 부위 대식세포로 빠르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쥐의 좌심실 수축력이 4주 동안 1.5배 증가해 심박출량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고, 심
암세포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계 T세포가 종양에 노출된 후 수 시간 안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거나 '소진'(exhaustion)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메리 필립 교수팀은 4일 의학저널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서 암 모델 생쥐 실험에서 T세포가 종양에 노출된 지 6~12시간 이내에 다양한 '소진' 특징들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필립 교수는 "이 발견은 종양을 죽이는 T세포 능력을 활용하는 암 면역 요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T세포가 어떻게 소진되는지에 대한 기존 이해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양이나 병원체 같은 항원에 오래 노출된 T세포는 활동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점차 약해지는 '소진' 현상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T세포의 기능 장애나 소진이 6~12시간 안에 나타날 것으로는 아무도 예상 못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T세포가 어떻게 소진되는지 밝혀내고 이를 예방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표적을 찾기 위해 간암 유전자 쥐 모델을 사용했다. 간암 쥐 모델은 사람과 비슷하게 나이가 들면서 간 종양이 발생해 면역 반응을 추적할 수 있고, 추적 가능한
극지연구소는 해열진통제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이 영하의 자연환경에서 독성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극지연구소 김기태·안용윤 박사, 한림대학교 김정원 교수 연구팀은 물에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질산염을 넣고 얼리면 아세트아미노펜이 빠르게 산화돼 독성화합물인 벤조퀴논이민류를 생성한다고 밝혔다. 벤조퀴논이민류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약 25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북극에서 채취한 물로 실험했을 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질산염 두 가지 성분이 포함돼 있으면서 계절적 요인 등으로 물이 얼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장소라면 어디서나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우리나라의 모든 강에서 나타나고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북극 바닷물에서도 최근 확인된 바 있다. 아질산염은 강, 호수, 바다, 토양, 대기 등에 흔하게 존재하는 질산염으로부터 쉽게 생성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아세트아미노펜과 극미량의 아질산염을 동결시켰을 때 화학반응이 급격한 속도로 나타나는 현상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응 과정에서 소모된 아질산이 용존 산소와 결합해 다시 재생성되는 일종의 촉매와 같은 역할을 하
모유 수유가 신생아의 생후 첫 1년간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모유수유 의학 센터(CBM)의 소아과 전문의 줄리 웨어 교수 연구팀이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산하 보건 통계 센터의 자료 중에서 2016~2018년 사이에 출생한 신생아의 생후 첫 1년 간 사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년 모든 주가 채택한 관례에 따라 출생증명서에 기록돼 있는 모유 수유의 시작이 신생아의 생후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모유를 먹은 영아가 생후 7~364일 사이에 사망할 위험이 모유를 먹지 않은 영아보다 33%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산모의 연령, 교육 수준, 인종/민족, 임신 중 흡연, 분만 방법, 임신 주수, 다태아, 신생아 성별 등 관련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에 발표된 관련 소규모 연구들을 보면 모유 수유가 생후 신생아 사망률 19~26%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새로운 결과는 모유 수유가 신생아의 생후 첫 해 사망률 감소와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고 연
한국연구재단은 광주과학기술원 서지원 교수·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성수 박사 공동연구팀이 다제내성균에 효과적이면서 독성을 낮춘 항균 치료제 유효물질을 발굴했다고 4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감염병 치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제한적인 세균인 다제내성균에 의한 사망자가 2050년에는 연간 1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전염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치명률은 훨씬 높다. 연구팀은 생명체 고유 자기방어 면역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항균 펩타이드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세균 세포막과 잘 결합하도록 디자인한 항균 펩토이드를 개발했다. 펩타이드 구조를 인공적으로 모사한 펩토이드는 적혈구 등 인체 세포에 낮은 독성을 보이면서도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다양한 박테리아 균주에 대해 광범위한 활성을 보인다. 연구팀은 80여 종의 펩토이드 라이브러리를 합성하고, 항균 활성과 독성스크리닝을 통해 펩토이드29를 유효물질로 발굴했다. 펩토이드29가 세균을 죽이는 작용이 단시간에 일어남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지원 교수는 "이번에 발굴한 항균 펩토이드는 향후 다제내성균
우리나라 성인이 스스로 느끼는 삶의 만족감, 즉 행복지수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와 저출산 상황에서 인구 집단의 질을 유지하고 보존하려면 건강과 웰빙, 심지어 사망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의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생애주기별 한국인의 행복지수 영향 요인' 연구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22만6천545명(남자 10만2천284명, 여자 12만4천261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와 주관적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조사 대상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8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주관적으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전체의 34.7%였다. 성별로는 남자 35.4%, 여자 34.2%로 근소한 차이로 남자가 약간 높았다. 주관적 행복감 인지율을 생애주기별(연령별)로 나눠보면, 19∼44세 39.5%, 45∼64세 35.3%, 65∼74세 29.7%, 75세 이상 25.7%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낮아졌다. 연구진은 "노년기, 즉 노인이 될수록 행복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됨에 따라 질병관리청이 3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7월 9∼15일 사이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모기(얼룩날개모기류)에서 삼일열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 말라리아 원충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해보다 9주, 2021년과 비교해선 4주 빠르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말라리아 경보체계를 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당국은 오는 2030년 말라리아 재퇴치를 목표로 대응을 강화하면서 매개모기 개체 수와 양성 모기 확인 여부 등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이날 전국 단위 경보에 앞서 6∼7월 중 파주, 김포, 고양시 등에 경보가 발령된 바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국에 경보를 발령한 것이긴 하지만 국내 말라리아 발생이 위험지역(인천, 경기북부, 강원)에 집중돼 있어 그 외 남부지방 등에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양성 모기가 확인된 파주시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벌이는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지역 내에서도 매개모기 밀도가 가장 높아 이 지역 주민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
여름철에 꽃을 피우는 국화과 식물인 '금불초'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3일 금불초를 말린 한약재인 '선복화'(旋覆花)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익수 박사팀, 연세대 박준수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선복화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 선복화로부터 분리한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 5종은 사람의 코로나바이러스(HCoV-OC43)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와 지난해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2023)과 '국제생물고분자학회지'(2022년)에 실려 학술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약용식물 성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선복화의 성분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약용식물을 이용한 항바이러스 기초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미지의 뇌 영역 '고삐핵'에서 나오는 미량의 유기화합물 '아민'이 우울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삐핵은 뇌 시상상부 부위에 위치해 신경신호 전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오며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됐다. 3일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현 교수팀은 스트레스 기반 우울증 동물모델 고삐핵에서 감소한 AADC 유전자 발현을 회복시킨 결과 우울증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통상 AADC로 불리는 방향성 L-아미노산 탈탄산효소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ADC 유전자는 이 효소를 생성해낸다. 연구진은 캐나다의 뇌 연구소에서 얻은 우울증 환자와 정상인의 고삐핵 유전자를 비교해 우울증 환자의 고삐핵 AADC 유전자 발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험 대상 쥐의 발현 정도를 인위적으로 조절했다. 그 결과 AADC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면 쥐에게 우울 증상이 나타나고, 발현이 회복되면 우울증상도 완화됐다. 연구진은 외측 고삐핵의 '글루탐산성 신경세포'가 활성화돼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게 되면 이로 인해 우울 증세가 나타나는데, AADC가 만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연결해 혈액을 공유하게 했더니 늙은 쥐의 노화 진행이 느려지고 수명도 최대 10%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제임스 화이트 교수팀은 과학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순환계를 외과 수술로 연결하는 병체결합(竝體結合, parabiosis) 실험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고 최근 밝혔다. 또 늙은 쥐의 노화 방지 효과는 젊은 쥐로부터 분리한 후에도 오래 지속됐으며 순환계를 공유한 기간이 길수록 노화방지 효과도 더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젊은 쥐의 핏속에 활력을 높이는 성분과 화학물질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이런 요소를 밝혀내면 치유 속도를 높이고 젊어지게 하며 수명을 연장하는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젊은 쥐와 3주간 병체결합을 한 늙은 쥐의 조직과 세포에서 노화 방지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늙은 쥐가 실험 후 활동성이 좋아지고 조직에 회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화이트 교수는 "3주간 병체결합으로 이런 효과가 있다면 그 기간을 12주로 늘리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궁금
당뇨병 환자가 담배를 완전히 끊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흡연량을 줄이는 정도로는 이런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수민·유정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 34만9천193명을 대상으로 흡연 행동 변화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량 변화가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병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 당뇨병 환자의 흡연 행동 변화에 따라 ▲ 금연 그룹 ▲ 50% 이상 흡연량 감소그룹 ▲ 20∼50% 흡연량 감소그룹 ▲ 흡연량 유지그룹 ▲ 흡연량 증가그룹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 양상을 살폈다. 이 연구에서는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의 16.5%만 담배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찰 기간에 당뇨병 환자들에게서는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이 각각 1.9%, 2.2%의 비율로 발생했다. 또
저용량 아스피린(100mg)을 매일 수 년 동안 복용하면 뇌내출혈(intracranial bleeding) 위험이 38%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제프리 클라우드 신경과학 교수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의 제프 윌리엄슨 노인의학 교수 연구팀이 심혈관 질환이 없는 65세 이상 노인 1만9천114명(평균연령 74세, 여성 56.4%)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ASPREE)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9천525명)엔 저용량 아스피린을, 다른 그룹(9천589명)엔 위약(placebo)을 4∼5년 동안 투여했다. 전체적인 결과는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1.5%, 대조군이 1.7%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뇌내출혈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1.1%(108명), 대조군이 0.8%(79명)로 아스피린 그룹이 대조군보다 38% 높았다. 뇌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도 아스피린 그룹이 0.5%(49명)로 대조군의 0.4%(37명)보다 높았다. 이 결과는 저용량 아스피린의 장기 복용이 뇌경색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가속형 경두개 자기 자극(iTMS)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진행된다. TMS란 두피에 커다란 전자기 코일을 씌우고 전류를 뇌 속으로 흘려보내 뇌 신경세포를 자극, 뇌 조직에 자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심한 우울증 치료에 쓰인다. 뇌의 여러 신경회로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도 사용된다. 경도 인지 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의 안드레아나 베니테스 신경심리학 교수 연구팀이 진행할 이 임상시험은 1상에 이은 2상 임상시험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되도록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 다양한 유형의 MCI 노인들을 선발했다. MCI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때문일 수 있지만 노화 과정의 뇌에서 나타나는 뇌졸중 유사 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부 이재영 교수 연구팀이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안영근 교수 연구팀과 심장에 젤을 발라 심근경색을 치료할 수 있는 '전도성 수화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막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면 심근이 괴사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노령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근경색 후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악화하는 심부전도 급증하고 있지만 심장 이식 공여자는 수요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생체재료 기반의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심근 패치'를 사용하면 심장의 박동을 물리적으로 지지해 심실벽이 얇아지고 심실이 확장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다만, 심근 패치를 고정하기 위한 외과적 봉합이나 의료용 스테이플러로 출혈이나 염증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에 접착할 수 있는 심근 패치를 연구한 결과 심장에 발라서 사용할 수 있고 높은 전기 전도성과 접착성까지 갖춘 '전도성 수화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 이 패치는 안정적으로 심장의 외벽에 접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전기전도성 덕
채식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 뼈(대퇴골)의 위쪽 끝(골두)이나 목 부분(경부)에서 발생하는 골절로 주로 노인들의 낙상이 원인이며 회복이 매우 어렵다. 영국 리즈(Leeds) 대학 식품과학·영양학부 영양 역학 연구실장 재닛 케이드 교수 연구팀이 2006~2010년 사이에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 수집 계획에 참여한 41만3천914명의 식습관 조사 자료와 2021년까지 이들의 입원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일주일에 5일 이상 육류를 먹는 A 그룹, 육식하는 날이 주 5일 이하인 B 그룹, 생선은 먹지만 육류는 먹지 않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C 그룹, 육류와 생선을 모두 먹지 않되 우유는 먹는 채식주의 D 그룹으로 분류했다. 추적 기간 이 중 3천503명(0.8%)이 고관절 골절을 겪었다. 전체적인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식습관 그룹별로 살펴본 결과, 육류 위주의 A그룹과 채식 위주의 D그룹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관절 골절의 상대적 발생률은 채식하는 D그룹이 육식을
일본에서 암이 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부담은 연간 2조8천597억엔(약 25조8천억원)이며, 그중 36%인 1조240억엔(약 9조2천억원)은 예방 조치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15년 일본에서 치료받은 암 환자 약 400만 명의 의료비와 결근·휴직·사망으로 인한 노동 손실 등을 추산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국립암연구센터는 이번 연구에서 암 예방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는 경제적 규모를 최초로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감염'이 약 4천800억엔(약 4조3천억원), '능동 흡연'이 약 4천300억엔(약 3조9천억원), '음주'가 약 1천700억엔(약 1조5천억원), '운동 부족'이 약 340억엔(약 3천억원), '과체중'이 약 190억엔(약 1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는 "금연과 백신 접종 등 적절한 예방 대책을 시행하면 개개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 경감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100만 명이 암 진단을 받고, 약 38만 명이 사망한다. 사망 원인 1위가 암이다.
고령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노쇠한 고령층이 10여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다만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는 갑절로 늘었다. 2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희원(노년내과) 교수·빛고을 전남대병원 강민구(노년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년~2020년 65세 이상 노인 1만7천784명을 분석한 결과, 노쇠한 노인의 비율은 2008년 41.1%에서 2020년 23.1%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노쇠하지 않고 건강한 비율은 2008년 28.7%에서 2020년 44.2%로 크게 늘었다. 흔히 '허약'이라고도 불리는 노쇠는 노화와 질병의 축적으로 기능이 감퇴해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상태를 뜻한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적이거나 질병, 약제 복용이 관리되지 않고 신체 활동이 저하되면 노쇠 위험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 동반질환 ▲ 기능적 수행능력 ▲ 징후 및 증상 ▲검사 수치 등 4가지 영역 30개 항목을 평가해 노쇠지수를 산출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건강 단계, 노쇠 전 단계, 노쇠 단계로 분류했다. 조사 기간 노인의 평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전상용·화학과 이희승 교수 연구팀은 탄수화물 나노입자에 생체 내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빌리루빈을 결합한 '항염증 탄수화물 나노입자'가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 효능을 보였다고 2일 밝혔다. 세포막은 다양한 형태의 당 사슬 집합체인 당질층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사람의 장 조직에서는 정상인들과 다른 당질층이 형성된다. 이러한 당질층은 우리 몸이나 음식에 많이 존재하는 탄수화물을 이루는 구성 성분인 여러 가지 당들에 대해 선택적인 결합력을 보인다. 연구팀은 여기에 착안해 자연에 존재하는 탄수화물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다섯 가지 당을 조합해 수십 가지 인공 탄수화물 후보군을 합성했다. 합성된 수십 가지 인공 탄수화물에 우리 몸속에서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하는 빌리루빈 생리활성 물질을 결합해 최종적으로 당질층을 표적할 수 있는 항염증 탄수화물 나노입자 후보군을 구축했다. 이어 장 질환 생쥐모델에 직접 경구투여해 치료 효능이 가장 우수한 탄수화물 나노입자를 선별했다. 선별된 항염증 탄수화물 나노입자가 어떤 치료 효능을 보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한 결과, 치료 효능이 기존에 사용하던 저분자 합성 의약보다
영아기에 식품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유아기에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머독 아동 연구소의 레이첼 피터스 교수 연구팀이 식품 알레르기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헬스너트 연구'(HealthNuts) 대상 아이 5천27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일 보도했다. 이 자료 가운데는 영아 때 시행된 땅콩, 계란 알레르기 진단을 위한 피부 단자 검사 및 식품 경구 유발 시험 결과와 6세 때의 폐 기능 검사 결과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이용해 식품 알레르기와 폐 기능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영아기에 식품 알레르기가 나타난 아이는 식품 알레르기가 없는 아이보다 6세 때 천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이들은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도 높았다. 특히 식품 알레르기가 6세까지 계속된 아이는 자라면서 식품 알레르기에서 벗어난 아이보다 천식 위험이 더 높았다. 이는 영아기의 식품 알레르기가 자라면서 없어지든 계속되든 나중 폐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발효차 음료인 콤부차(Kombucha)에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공복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조지타운대 댄 메렌스타인 교수와 링컨 네브래스카대 로버트 허킨스 교수팀은 1일 영양학 저널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시험적 임상에서 콤부차의 공복 혈당 수치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콤부차는 박테리아와 효모로 발효시킨 차로 기원전 2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소비됐고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대중화돼 건강 음료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동안 효능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메렌스타인 교수는 "콤부차는 일부 실험실 및 설치류 연구에서 혈당 강하 가능성을 보여줬고 당뇨병이 없는 사람 대상 소규모 연구에서도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을 2개 그룹으로 나눠 4주 동안 매일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부차 240mL와 위약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어 4주간 복용 효과가 사라지도록 2개월을 기다린 뒤 각 그룹에 콤부차와 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