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초과 검출된 땅콩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대전 소재 식품 제조·가공업체 '제일상사'가 제조·판매한 '볶음땅콩' 200g, 500g, 1㎏ 제품이다. 유통기한은 모두 2024년 10월 28일이다. 아플라톡신은 덥고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 곡류·견과류에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 독소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다량 섭취 시 출혈, 설사, 간경변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식품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 식품 신고 전화 '1399' 혹은 식품 안전정보 필수 애플리케이션 '내손안'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로 매우 작아 관찰·검출이 거의 불가능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이돼 자손의 비정상적 체중 증가를 일으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체의 모유 성분에 변화를 유발하고, 이를 섭취한 자손은 지질 대사체 이상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변화가 일어나 비정상적 과체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모체의 자손이 성장호르몬 분비량이나 섭취량 증가가 없음에도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함을 관찰했다. 모체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LPC(리소포스파티딜콜린)는 증가하고 PC(포스파티딜콜린)는 감소해 있었고, 모유를 섭취한 자손의 혈액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확인했다. 관련 효소 활성 조절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지질 성분 변화를 억제하자 자손의 몸무게 증가가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자손
건축자재·가구·전자제품 등에 난연제로 쓰이다 사용이 중단된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암 관련 사망 위험이 4배 이상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생명과학·의학부 공중보건과학연구소 바오 웨이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와 사망률 정보를 이용해 노출과 사망률 간 연관성을 16년간 추적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PBDE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소비재에 난연제로 사용된 성분으로 내분비 교란(환경호르몬) 특성이 있는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이다. 이 물질은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의 제조와 사용을 금지하는 스톡홀름 협약으로 200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연구팀은 PBDE는 대부분 금지됐지만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생산과 사용이 계속되고 있다며 PBDE 노출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코호트 연구(전향적 추적 조사)가 부족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3~200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와 2019년 말까지의 사망률 정보에 PBDE 측정
한국의 건강검진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집에서 10여분 남짓 거리에서 건강검진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대형 건강검진 전문기관이나 대학병원 검진센터도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러 정기적으로 한국을 찾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유명 병원의 한 한인 의사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국의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찾는다고 했다. 그는 검진의 질과 가격 측면에서 미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건강검진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건강한 백세'를 지향하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제는 저마다 다른 생활 습관, 유전적 특성, 주변 환경 등을 기반으로 질병의 예측과 예방을 중시하는 '개인 맞춤형 검진'을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한다. 건강검진이 지금처럼 단순히 몸의 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초고령사회, 건강검진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 방안' 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주문이 쏟아졌다. 전문가들
비만 위험을 최대 6배 증가시키는 유전자 변이 2개가 발견됐다. 두 유전자 변이는 뇌세포 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성인 비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존 페리 교수팀은 5일 과학저널 네이처 유전학(Nature Genetics)에서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자 50여만 명의 체질량지수(BMI) 관련 유전자를 분석, 2개의 희귀 변이 유전자(BSN·APBA1)가 성인 비만 위험을 최대 6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과 제2형 당뇨병 등의 중요 위험인자지만 어떤 유전적 요인이 사람들을 체중 증가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지는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전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렙틴-멜라노코르틴 경로에 작용, 포만감 신호 유전자인 'MC4R' 등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여러 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BSN과 APBA1은 뇌에 있는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지만 렙틴-멜라노코르틴 경로에는 관여하지 않고 아동 비만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바이오뱅크 등록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치명적인 질환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루게릭병은 운동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점차 소실돼 근력 약화와 위축으로 언어 장애, 사지 위약, 체중 감소, 폐렴 등의 증세가 나타나다가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이 약 10%이고 나머지는 원인불명이다. 미국 미시간 대학 의대 루게릭병 실장 스티븐 가우트먼 교수 연구팀이 루게릭병 환자 400명과 루게릭병이 없는 사람 287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관련이 없는 취미 활동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평균연령은 루게릭병 그룹이 63세로 대조군의 61.1세보다 약간 많았고 교육 수준은 다소 낮았다.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8배, 오락 댄싱은 2배, 원예 또는 마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배, 목공 일은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에서 만든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해당 시군에 행정 조치토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8일까지 도내 무인카페 식품자동판매기 음료류 25건과 커피전문점·제과점·휴게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의 자가 제조 식용얼음 71건을 대상 으로 세균수,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을 검사했다. 무인카페 음료류의 경우 모두 기준치 이내였고, 식품접객겁소의 식용얼음들도 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커피전문점과 제과점의 식용얼음 2건에서 세균수가 각각 1천400CFU/mL, 1천800CFU/mL로 기준치(1천CFU/mL 이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식품제조판매자는 미생물 오염 방지를 위해 항상 청결한 시설관리와 원재료 관리로 위생 상태를 자가 점검해야 한다"며 "여름철에 음료 소비량이 증가하는 만큼 지속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0년 이후 30년 동안 설사와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에 의한 사망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 기대수명이 평균 6.2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발생으로 많은 지역에서 기대수명 증가 추세가 둔화했으며, 코로나19는 2021년 인구 10만 명당 94명의 사망률로 허혈성 심장질환(10만 명당 사망률 108.7명)에 이어 주요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모흐센 나그하비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4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기대수명과 사망 원인 등을 분석한 보고서 '글로벌 질병, 부상 및 위험 요인 부담 연구(GBD) 2021'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비교한 첫 연구로 시간 흐름에 따라 질병 패턴이 지역별로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며 사망률 감소 전량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기대수명은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평균 6.2년 증가했으며 그 요인으로는 설사, 호흡기 감염,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주요 질
기후변화에 따른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마련됐다. 질병관리청은 4일 '기후보건 중장기계획(2024∼2028)'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기후변화가 미래 질병의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라고 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인 '기후 회복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4개 전략으로는 ▲ 기후-질병 경보기능 강화 ▲ 대응·대비체계 강화 ▲ 민·관 협력 및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 ▲ 과학적 인프라 구축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온열·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자료와 기상자료를 연계해 발생 위험을 파악하고, 건강 피해 경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불이나 폭우, 태풍 등 이상 기상현상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도구를 개발하고 조사체계를 수립한다. 기후보건 적응정책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권역별 대응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관계기관과 학계 등 민·관 전문가의 협력을 통해 기후보건 분야별 현안과 이슈도 발굴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국제공중보건기관연합(IANPHI),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한일중 3국 협력사무국(TCS)과 협력 기반을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10대 청소년들은 하루 3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1시간 15분으로 전년보다 11분(17.2%) 증가했다. KISDI는 지난해 4천77가구(9천75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전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하루 2시간 41분으로 전년도 2시간 33분에서 8분(5.2%) 늘었다. 대신 아동·청소년의 독서 시간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 청소년이 신문·책·잡지를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4분, 10세 미만 어린이는 2시간 44분으로 전년보다 나란히 12분씩 증가했다. 컴퓨터와 가정용 TV를 이용하는 시간은 나이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TV 시청 시간(1시간 7분→1시간 8분)은 전년과 거의 비슷했고, 노트북 PC 이용 시간(13분→16분)이 늘어난 반면 데스크톱 PC 이용 시간(32분→23분)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0세
체온으로 개인정보를 숨길 수 있는 차세대 웨어러블 ID 카드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 고승환 교수 연구팀이 체온에 반응해 정보를 사라지거나 나타나게 하는 정보 패턴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물질이 온도, 압력 등 일정한 외적 조건에 따라 한 상에서 다른 상으로 바뀌는 현상인 '상전이'를 통하면 투명해지는 성질의 액정탄성체를 활용, 이 탄성체의 위상을 국소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레이저의 높은 해상도를 활용, 부분적으로 위상을 제어해 투명도를 조절, QR코드와 같은 정보 패턴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상전이 온도를 사람 체온 수준으로 낮춰 탄성체가 피부 체온에 닿으면 투명해지는 현상으로 정보 패턴이 사라지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 부분적으로 빛에 반응해 구동하도록 설계, 피부에 부착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정보 패턴을 암호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제작된 정보 패턴을 완전히 지우고 다시 새로운 정보 패턴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 재사용도 가능하게 했다. 고승환 교수는 "정보 패턴 제작 및 체온을 통한 암호화로 차세대 웨어러블 ID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온을
담뱃갑 겉면에 붙는 흡연에 따른 건강 피해 경고 그림·문구가 올해 연말 더 강하게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 내용(보건복지부 고시) 개정안을 이달 3일부터 6월 1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국민건강증진법상 현행 제4기 담뱃갑 건강 경고 적용이 올해 12월 22일에 종료됨에 따라 제5기 경고 그림·문구를 선정하고자 마련됐다. 새 경고 그림·문구는 올해 12월 23일부터 2026년 12월 22일까지 적용된다. 궐련의 경우 새 경고는 그림 10종 중 2종을 교체해 질병의 비중을 키우고, 문구는 단어형에서 문장형으로 바뀐다. 기존에 임산부 흡연, 조기 사망에 관한 경고 그림을 빼고, 안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 등 질병을 추가함으로써 건강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 기존에는 '폐암'이라고 단순히 단어만 표출했다면 앞으로는 '폐암으로 가는 길'이라고 문장형으로 변경했다.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의 경우 경고 그림 주제를 1종에서 2종으로 늘리되, 경고 문구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후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 제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미국 연구진이 인체에 무해한 원자외선(far-UVC) 램프로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데이비드 브레너 교수팀은 3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파장이 222㎚(1㎚는 10억분의 1m)로 기존 살균 자외선보다 짧은 원자외선이 실내 공기 중 병원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브레너 박사는 "이 결과는 원자외선이 사람이 있는 실내에서 공기 중 병원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사람들이 업무를 보는 실내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존 살균 자외선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죽이는 효과가 좋아 병실 등을 소독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하지만 살균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면 피부와 눈에 해로워 병실이 비어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원자외선은 실내 공기 중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는 유망 기술로 꼽혀 왔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 효과는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험용 생쥐
1997년 작 영화 '가타카'는 피 한 방울에서 얻는 유전 정보로 인간의 계급이 결정되는 섬뜩한 미래를 그린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물들은 가짜 DNA 정보를 매매하며 유전학적으로 열성인 계급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유전 정보는 미래 감염병 예측, 신약 개발, 전쟁 희생자 DNA 비교 분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지만, 국가 안보 문제로 부상하는가 하면, 유전자 교정 기술에 따른 윤리적 문제가 제기된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유전 정보 등 미국인의 개인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상원과 하원에서 통과시킨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 지난달 6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BGI그룹,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20일에는 하원에서 데이터 브로커가 미국 거주자의 유전 데이터 등 개인 정보를 외국 적대국에 전송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인 데이터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두 법안은 적대 국가의 생명공학 기업, 조직·단체 등에 미국인의 유전 정보 유출을 방지한다는 명목에서 발의된 공통점이 있다. 생물보안법의 대상이 된 BGI그룹, 우시앱텍은 과거 미국 유전
건선 치료제인 비스테로이드 연고 로플루밀라스트(roflumilast)가 유아(2~5세)의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이다. 아큐티스 바이오세라퓨틱스(Arcutis Biotherapeutics) 사가 개발한 로플루밀라스트는 포스포디에스테라제4(PDE4) 억제제 계열의 약으로, 2022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난치성 피부 질환인 판상 건선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소아-청소년 피부과 전문의 로런스아이헨필드 교수 연구팀이 경도 내지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2~5세 유아 652명(평균연령 3.3세, 남녀 비율 비슷)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INTEGUMENT-PED)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아들을 무작위로 2대 1의 비율로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실험군엔 로플루밀라스트 연고 0.05%를 하루 한 번씩 염증 부위에 도포했다. 임상시험 이전에 이 아이들은 절반 이상이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고 있었
물을 품은 DNA 박막 위에 탈수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기 용매를 뿌려 DNA 균열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균열 구조 안에 친환경 온열 소재나 적외선 발광체 등을 넣어 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제작해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화학과 윤동기·기계공학과 유승화 교수, 미국 코넬대 화학공학과 박순모 박사 연구팀이 DNA 박막 탈수 현상에 기반한 미세구조 균열을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물질을 이용해 화장용 붓으로 마치 DNA를 수채화 물감과 같이 사용해 그림을 그리듯 정렬시켰다. 그다음 3D 프린터를 이용, 지름이 2나노미터인 DNA 분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렬시키면서 말려 얇은 막을 만들었다. 여기에 유기 용매 방울을 떨어뜨리면 끓는점이 낮은 용매가 DNA 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면서 미세 균열이 형성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때 DNA 사슬 옆면이 끝부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포함해 더 많은 수축이 발생, 결국 DNA 사슬 방향으로 균열이 형성됐고, DNA 사슬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어 이 균열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결과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해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유전변이 145개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연구 그룹 88개가 참여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당뇨병 유전체 분석이다. 유럽·동아시아·아프리카·남미·남아시아 등 5개 인종 약 254만명을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당뇨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변이 611개를 발굴했고, 그중 기존 연구에서 발견되지 않은 유전변이 145개를 새롭게 보고했다. 당뇨병 유전변이를 가졌고 유전적 위험도가 '고위험군'인 사람 중 상위 2.5%는 일반인보다 당뇨병 발병이 2∼3년 빠른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때 고위험군은 당뇨병 유전변이 보유 여부 등 질환과 관련된 유전 요인으로 발병 위험도를 계산했을 때 상위 20%에 해당하는 집단이다. 고위험군은 당뇨병 합병증인 심부전 발병이 15%, 단백뇨 발병이 6% 증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관상동맥질환, 허혈성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신부전, 당뇨망막병증 등 당뇨병 합병증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가 유전체 분석으로 당뇨병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심부전이나 단백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50~60대 중년기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고혈압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청소년기 체중 관리가 중년기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2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리나 릴리아 박사팀이 1948~1968년 태어난 1천683명의 8세와 20세 때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와 50~64세 때 혈압의 관계를 분석,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오는 5월 12~15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성인의 높은 BMI는 고혈압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어린 시절과 사춘기의 높은 BMI가 중년기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인 예테보리 BMI 역학 연구(BEST)와 스웨덴 심폐 바이오 이미지 연구(SCAPIS)에 참여한 1948~1968년생 1천683명(남성 858명, 여성 82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BEST 연구에는 참가자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육류 조리 식품을 통한 식중독이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집단급식소 등에서 대량으로 조리할 경우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즉시 제공해 달라고 1일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이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음식 보관 방법 등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해당 균은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증식하고, 열에 강해 충분히 끓여도 다시 증식할 수 있으며, 제육볶음·불고기·닭볶음탕 등 육류를 주원료로 한 조리식품에서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에서 음식을 대량으로 조리하고 상온에 그대로 보관할 경우, 조리 용기 내부에서 균이 다시 증식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즉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 음식을 즉시 제공하기 어렵다면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아 5℃ 이하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 섭취하고, 보관된 음식을 다시 섭취할 경우에는 75℃ 이상으로 재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갑자기 체중이 불기 시작한 박모(38) 씨. 평상시보다 15㎏이나 찌자 운동을 더는 늦출 수 없었다. 그는 헬스장에서 개인 PT(1대1 맞춤 트레이닝)를 받으며 매일 운동했다. 닭가슴살 샐러드를 주식으로 먹으며 식단도 조절했다. 4㎏이 금세 빠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체중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닭가슴살만 보면 헛구역질이 났다. 건강해진 느낌보다 왠지 몸이 더 무겁고 피곤해진 것 같았다. 박 씨는 20대 때와는 몸 상태가 확연히 달라진 것을 체감했다. 국립암센터와 서울대 의학연구원에서 질병을 연구한 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단언컨대 운 동만으로 건강해질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심지어 하루 10시간씩 운동만 하는 선수들의 평균수명은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라고도 설명한다. 신간 '완전 소화'에서다. 류 소장에 따르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신진대사다. 생물체가 몸 밖에서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해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말한다. 신진대사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운동이 아니라 '영양소'
최근 일본에서 치명률이 최대 30%에 달한다는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 A군 사슬알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이라는 이 감염병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요? 일본 내 STSS 환자는 2022년 732명에서 지난해 941명으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2월 말까지 벌써 작년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14명이 나왔습니다. 일본 전체 47개 행정구역 중 약 96%에서 환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죠. STSS는 A군 사슬알균(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걸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이 균에 감염돼도 가벼운 피부 질환이나 편도염,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정도만 나타나는데요. 면역력이 좋지 않다면 온몸에 독성이 퍼져 저혈압, 발열 등과 함께 쇼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몸속 다양한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폐렴,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중증질환을 STSS라고 합니다. STSS를 일으키는 사슬알균은 어떻게 전파될까요? 비말(침방울)이 호흡기에 들어오면서 전파되는 경우도 있지만, 점막이나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부에 상처가 생겼거나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경우 감염 위험이 높죠. 고령층, 당뇨
심근경색은 뇌졸중과 함께 급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혈관(관상동맥)이 동맥경화에 의한 혈전(응고된 피 찌꺼기) 등으로 막히면서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것이다. 심장을 둘러싼 근육에는 직경 1.5∼2㎜ 크기의 작은 혈관이 있는데, 임금이 머리에 쓰는 관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관상동맥'(冠狀動脈)이라고 부른다. 심장 근육의 손상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심장 기능의 악화로 이어진다. 이때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증상을 일으켜 심장이 멈출 수 있다. 심근경색은 급성인 경우, 10명 중 3명이 병원에 오기 전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다. 병원에 도착해 적극적인 치료를 해도 사망률은 5~10%에 달한다. 이처럼 치명적인 심근경색은 계절의 영향에도 민감한 편이다. 그동안에는 평균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었다. 추운 날씨가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심박수와 혈압을 높여 혈관 속 혈전의 불안정성을 높임으로써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겨울철에 단순히 추운 날씨보다 요즘처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김현욱 교수, 이상엽 특훈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 고영일·윤홍석·정창욱 교수팀과 함께 암 체세포 유전자 돌연변이와 연관된 새로운 대사물질 및 대사경로를 예측하는 컴퓨터 방법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세포 대사 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게놈 수준의 대사 모델'에 국제 암 연구 컨소시엄에서 공개하고 있는 암 환자들 전사체 데이터를 통합해, 24개 암종에 해당하는 1천43명의 암 환자 대사 모델을 구축했다. 게놈 수준의 대사 모델은 세포의 전체 대사 네트워크를 다루는 컴퓨터 모델로, 세포 내 모든 대사 반응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고, 다양한 조건에서 세포의 대사 활성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1천43명의 암 환자 특이 대사 모델과 동일 환자들의 암 체세포 돌연변이 데이터를 활용해, 4단계로 구성된 컴퓨터 방법론을 개발했다. 첫 단계에서는 암 환자 특이 대사 모델을 시뮬레이션해 환자별로 모든 대사물질의 활성을 예측한다. 두 번째 단계로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앞서 예측된 대사물질의 활성에 유의한 차이를 일으키는 짝을 선별한다. 세 번째 단계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와 연결된 대사물질들을 대상으로, 이들
간단한 피부 생검(skin biopsy)으로 파킨슨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도파민 생산 세포가 소실되면서 근육 경직, 몸 떨림, 느린 동작 같은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신경 신호 전달을 돕는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이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에 쌓여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Beth Israel Deaconess) 메디컬센터 자율·말초신경 장애 실장 로이 프리먼 박사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알파-시누클레인 응집을 간단한 피부 생검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파킨슨병 뿐 아니라 루이소체 치매(DLB), 다계통 위축증(MSA), 순수 자율신경 부전(PAF) 등 알파 시누클레인 응집과 관련된 진행성 신경 퇴행 질환인 시누클레인병증(synucleinopathy) 모두를 피부 생검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시누클레인병증 중 하나로 진단된 428명을 대상으로 목, 무릎, 발목 등 3개 부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