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어린이를 중심으로 발작성 기침을 보이는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대비 33배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 24일 기준 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명 대비 33.2배 늘었고,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다 발생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전 최다 발생을 기록했던 2018년 동기간 152명과 비교해도 올해 환자가 더 많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3∼19세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교육시설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보고된 경남(182명·49.9%), 경기(56명·15.3%) 부산(47명·12.9%)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백일해(DTaP)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 3회를 마치고, 생후 15∼18개월·4∼6세·11∼12세에 추가접종 3회를 해야 한다. 지영미 청장은 "백일해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1세 미만 영아는 적기에 접종
지난해 11월 24일 국내 최초로 개관하며 힐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전남 완도 해양치유센터 방문객이 2만 명을 돌파했다. 27일 완도군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개관 이후 해양치유센터를 다녀간 누적 방문인원은 2만765명이다. 해양치유센터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으며 특히 30대부터 50대, 60대로 갈수록 이용객 수가 늘었다. 해양치유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센터를 찾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센터를 찾는 고객이 느는 추세이다. 경남 하동군에 사는 50대 여성 문모씨는 "뉴스에 나온 해양치유센터를 보고 무작정 완도로 왔다가 한 달살이를 하게 됐다"며 "매일 딸라소풀에서 수중 운동을 하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풀리고 수면의 질이 개선되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했다. 해양치유센터는 해수 해조류 머드 등 완도의 해양자원을 활용한 딸라소풀, 명상풀, 해조류 거품 테라피, 머드·스톤 테라피 등 16개의 테라피실로 구성됐다. 지난 3월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테라피를 제공하고자 개별 욕조에 미역, 다시마 원물을 넣은 물에 입욕하는 '해조류 스파 테라피'와 완도산 다시마를 활용한 마스크팩, 스톤 테라피실을 추
여성에게 눈썹 문신을 시술하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무면허 업자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18∼2020년 전주에서 피부미용 업체를 운영하면서 328차례에 걸쳐 손님들에게 눈썹 문신, 필러·보톡스 시술 등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범행 기간에 8천7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A씨는 2020년 9월에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필러를 사용해 이를 맞은 손님에게 약 4주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없는데도 영리를 목적으로 의료행위를 했다"며 "무면허 의료행위의 사회적 위험성에 비춰볼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에 검찰은 "형이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며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기간과 대상, 금액 등 규모가 크고 피해자가 입은 상해도 가볍지 않다"면서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조현수 박사 연구팀이 경북대 의대 허근 교수팀과 함께 간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miRNA'(마이크로 RNA)를 발굴하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mi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정상인과 간암 환자를 비교한 결과 간암 환자에게서 miR-1290이라는 miRNA가 과발현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동물모델에서 miR-1290이 간암 세포 성장 조절 인자 중 하나인 EHHADH 유전자 발현에 관여하는 기전을 규명, 간암 성장 제어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miR-1290은 과발현 여부를 혈액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 간암 조기 진단이나 치료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였다. 조현수 박사는 "간암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와 진단 마커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Cancer communications' 온라인에 실렸다.
암 치료를 받은 생존자들 가운데 외로움을 많이 느낀 사람들의 경우 외로움을 적게 느끼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 생존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6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CS) 소속 징쉬안 자오 연구원팀은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 저널(JNCCN)에서 암 생존자 3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오 연구원은 "암 진단과 치료는 건강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초래, 암 생존자의 사회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신이 고립돼 있다고 느끼는 외로움은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흔한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는 현재 1천800만 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있고 2030년에는 그 수가 2천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8~2018년 건강 및 은퇴 연구의 전국 대표 패널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암 생존자 3천447명을 대상으로 UCLA 외로움 척도를 사용해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 정도를 측정하고 2020년까지 생존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UCLA 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등 9만2천여 건의 성분 정보를 '식품 영양 성분 데이터베이스'에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성분 정보 공개는 식약처가 교육부·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추진한 식품 영양 성분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활용 사업의 일환이다. 그동안 건강·영양 분야 연구자나 산업체는 개별적으로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 협약을 통해 2021년 6월부터 각 부처에 산재한 식품 영양 성분 정보 단위·형식 등을 표준화하고, DB 공동 운영 규정을 제정함으로써 표준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등 국민 다소비 식품, 영양 관리에 필수적인 칼슘·철분 등 데이터도 제공할 예정이며,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등에 DB가 활용되도록 지원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식약처는 식품 영양 성분 데이터 누리집도 개편했다. '교자'란 단어를 입력하면 기존에는 '교자'가 포함된 제품만 검색됐지만, 앞으로는 '교자' 외 '만두'가 포함된 제품도 함께 검색되는 등 동의어·관련어로 검색해도 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했던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이 28% 증가했지만, 환자에 적합한 항생제를 적절히 투여하는 적정성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 및 사용관리 인식도·요구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번 연구에서 전국 요양병원 1천500곳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항생제 사용량과 사용 유형 변화, 요양병원 20곳의 항생제 처방 적정성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국 요양병원 입원환자의 55.8%가 항생제를 사용했고, 항생제 사용 환자의 85.4%가 65세 이상이었다. 2020년 대비 2022년의 항생제 사용량은 28.1% 늘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는 폐렴, 복강 내 감염, 피부연조직 감염 등에 사용하는 퀴놀론계·3세대 세팔로스포린계·페니실린계였다. 2020년 대비 2022년 사용량 증가율은 다제내성균에 의한 폐렴과 골반내감염에 주로 쓰는 카바페넴계 항생제가 78.6%로 가장 높았다. 요양병원 20곳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한 결과, 항생제 사용의 96.6%는 감염증 치료를 위해 처방됐다. 감염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
항문이나 항문 주변이 가렵고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 속 시원하게 긁을 수도 없고 민망한 부위라 진료받기도 꺼려지는데요. 이런 경우 '항문소양증'(항문 가려움증)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따뜻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는데요. 항문소양증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항문소양증은 속발성과 특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속발성은 대장·항문질환, 피부질환 등 특정 질환이 원인입니다. 반면 특발성은 특정한 원인 질환 없이 항문 주위를 제대로 씻지 않거나 과도하게 씻을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날씨가 덥고 습해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꽉 끼는 속옷과 바지를 착용하는 경우 영향을 미치죠. 이정은 대장항문전문 한솔병원 진료부장은 "기름지거나 매운 걸 드셔서 변이 묽게 되면 변 자체가 자극되고 (항문을) 많이 닦게 되기 때문에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되는 음식이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커피, 맥주, 오렌지 같은 음식 자체의 화학 성분 때문에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도 있어서, 가려움증이 반복되면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항문이나 항문 주변에는 신경이 많이 분포해 매우 민감한데요. 증상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급감했던 경기지역 감염병 환자가 2020년 이전 수준으로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매년 4월 20일 기준 경기도 감염병 환자 발생 추이는 2019년 1만1천23명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7천216명, 2021년 4천857명, 2022년 4천309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 5천599명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7천602명을 기록했다. 특히 유아들이 취약한 백일해, 성홍열, 홍역은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대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벼운 기침과 낮은 발열 증상 후 발작성 기침 증상이 보이는 백일해의 경우 2018년 21명 이후 2021년 1명, 2022년 0명, 2023년 4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38명으로 집계됐다. 목의 통증, 고열, 전신 발진을 일으키는 성홍열은 2022년 39명, 2023년 37명 등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259명으로 예년 유행 수준으로 돌아섰다.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홍역의 경우 집단 발생한 2019년 58명을 제외하고 매년 0~1명 정도였으나 올해 3명이 확인됐다. 이들 질환은 환자에 대한 격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돼지 등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해 생명을 연장하는 '이종장기이식 치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권복규 교수 연구팀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길원 연합뉴스 의학전문기자)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난치병 환자의 새 희망, 이종장기이식 현황과 미래' 콘퍼런스에서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이종장기이식 치료는 장기가 완전히 망가져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건 미국과 한국, 중국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의료진이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만든 돼지의 유전자 변형 신장을 말기 신장질환을 앓는 62세 남성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해당 남성은 혈관을 통한 투석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되면서 장기이식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였다. 중국 산시성 시안 공군의과대학 시징병원 의료진도 비슷한 시기에 뇌사 상태인 50대 남성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했다. 이는 인간에게 돼지 간이 이식된 첫 사례로, 이식된 간은 담즙 분비 등의 기능
환자들이 여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 사망률이 남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보다 낮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은 80만명의 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여의사에게 치료받으면 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할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면서 여의사 치료의 혜택이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이는 남성 의사들이 여성 환자가 가진 질병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여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 사망률이 8.15%였지만 남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는 8.38%의 사망률을 보였다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의사의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가 퇴원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는 10.15%였지만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는 사망률이 10.23%로 소폭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의사의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의 30일 내 재입원율은 15.23%인 반면 남성 의사의 치료를 받은 여성의 30일 내 재입원율은 16.71%였
고무처럼 잘 늘어나면서 금속만큼 전기가 잘 통하는 첨단 바이오 신소재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천대 이태일·경희대 오진영 교수, 미국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원 최원진 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채수상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잘 섞이지 않는 두 물질인 고무와 금속을 화학 반응의 경로, 속도 등을 탐구하는 속도론적 방법으로 뇌 주름 형상의 '금속-탄성체 나노 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무 탄성체 기판 위에 금속 박막을 증착(蒸着)하는 시스템에서, 고무와 금속 각각 물질의 증착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화학 반응을 통제했다. 고무 분자들의 이동 속도와 증착되는 금속 원자들의 증착 속도 간 상대적 차이를 조절, 나노 니들(nano needle) 형태의 금속 구조체들이 매우 조밀하게 연결된 금속-탄성체 나노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고무 탄성체 기판 표면에 형성된 금속-탄성체 나노상은 기판과 계면 사이의 큰 기계적 불안정성을 유도해 증착이 끝난 후, 수 시간에 걸쳐 마치 뇌 주름과 같은 형태의 표면 주름이 형성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표면적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는 동시에 금속-탄성체 나노상 내부의 특이한 나노구조를 통해, 기계
암세포의 항암제 내성과 적응 능력 등을 분석해 최적의 항암제 용량과 투약 기간을 계산하는 수리 모델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천연물인포매틱스연구센터 김은정 선임연구원팀이 항암제에 내성과 가소성이 있는 암 조직 치료에 효과가 있는 최적 용량을 제시하는 수리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 수리모델에서 고려하지 않았던 암세포 성장 속도와 항암제 내성 발생 확률, 암세포가 환경 조건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능력(가소성)의 변화 등 암세포 특성을 변수로 설정해 항암제 용량 변화에 따라 암 재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이 모델은 특성이 다른 암세포 간 경쟁을 수학적으로 표현해 항암치료 중 암세포 수의 변화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암세포 수 변화가 없는 균형점 조건을 찾고, 여기에 도달할 수 있는 암의 초기 조건과 항암제 용량 범위를 제안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항암제 유효 범위를 검증하기 위해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의 크기 변화를 수치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항암제 휴식기를 통해 종양세포가 항암제에 영향을 잘 받도록 유도한 다음, 다시 항암제 치료를 하면 종양 크기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 중인 '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방해 23일부터 사업 미참여 의사도 네트워크에 급성심근경색 환자 등을 의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시범사업은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뇌경색 등 응급·중증 심뇌혈관 질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 내 의료기관과 전문의들이 직접 소통해 치료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는 네트워크다. 기관 네트워크로는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중심으로 10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센터를 제외하고 55곳의 병원이 참여하고 있다. 7인 이상 전문의로 구성된 55개 인적 네트워크도 운영중이며 전문의 총 1천317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네트워크가 소통을 위해 활용하는 '신속의사결정 플랫폼'을 사업 미참여 의사들에게 개방해 지역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도 환자를 소재지 관할 네트워크에 의뢰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복지부는 "특히 대동맥박리와 같이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은 경우 의료진과 수술실이 있는 병원을 찾기 위해 플랫폼에 환자를 의뢰하면 최적 병원을 보다 신속히 찾아 전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속의사결정 플랫폼을 이용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2∼26일 '2024 트라우마 치유 주간을 운영한다.· 센터는 5회째를 맞는 올해 치유 주간에 심리적 응급처치(PFA) 교육, 토크 콘서트, 학술대회 등 행사를 진행한다. PFA란 트라우마나 위기 사건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인도적·실질적 지원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트라우마나 위기 사건 직후에 시행하도록 권장한다. 오는 24일 열리는 PFA 교육에서는 심리적 응급상황에서 트라우마 충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보고 듣고 연결하기' 행동 원칙을 안내한다. 이 원칙은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보고', 고통과 걱정을 '듣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이나 자원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이 교육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할 수 있다. 센터는 또 이번 치유 주간에 트라우마 유공 표창 수여식을 열고 재난 트라우마 심리지원·치유에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준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에서는 '재난 후 10년을 말하다'를 주제로 재난 경험자 회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여겨졌던 당뇨병 환자가 20대 청년층에서 급증해 식생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신성재 내분비내과 교수는 22일 "만성질환인 당뇨병 발병 연령층이 40~50대에서 20대까지 내려가는 현상이 뚜렷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20대 당뇨병 환자가 4년 전보다 약 47% 늘어 혈관 합병증 위험이 커졌는데도 이들 중 80%는 발병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청년 당뇨병 증가의 주된 원인은 과도한 액상과당 섭취에 따른 비만이라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액상과당은 포도당과 함께 혈당을 높이는 주범인데도 설탕보다 싸고 단맛은 75% 더해 음료수·과자·잼·통조림 제조에 사용된다. 신 교수는 "액상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이 적게 분비돼 과식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신 교수는 "당뇨병을 예방하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채소 등을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다만, 탄수화물은 정제되지 않은 채로 먹어야 식이섬유가 풍부해 위장관 내용물의 점성을 높여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두통은 두통의 여러 종류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0%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흔히 편두통이라고 하면 이름의 '편(偏)'자 때문에 단순히 머리가 한 편으로만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편두통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통증뿐만 아니라, 머리에서 맥박이 뛰는듯한 박동성 통증이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고, 구역이나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환자들은 대개 편두통 증상을 '쿵쾅쿵쾅 울린다', '깨질 것 같다' 등으로 표현한다. 통증은 반복되면서 좌우로 발생 위치가 달라지고, 간혹 눈 속 깊숙이 느껴지기도 한다. 문제는 편두통이 심하면 사회생활, 학교생활, 가정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런 편두통이 치매 발생과도 연관성이 커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 원주의대 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편두통이 혈관성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혈관성 치매는 주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뇌혈관
요즘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여름이 부쩍 가깝게 느껴지는데요.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피부가 닭살처럼 오돌토돌한 '모공각화증'을 가진 사람들인데요. 모공각화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갑자기 추위나 위험을 느낄 때 생기는 '닭살'은 근육이 수축하면서 피부가 일시적으로 오돌토돌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모공각화증 환자는 모공이 늘 닭살처럼 돋아있는데요. 털이 나오는 구멍에 각질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모공각화증의 원인은 유전인데요. 부모 중 한 명이 모공각화증이면 자녀가 물려받을 확률은 최소 50%입니다. 특히 피부 건조증, 비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증상이 더 잘 나타납니다. 보통은 어릴 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사춘기 때 극심해지다가 20대를 지나면서 사라집니다. 모공각화증 환자는 보통 각질이 더 빨리 생기고,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털이 두꺼운 각질층을 뚫지 못해 모공 속에 파묻혀 있기도 하죠. 주로 팔·다리 바깥쪽, 어깨, 엉덩이에 증상이 나타나며 어린이는 볼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모공각화증 부위에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죠. 일부의 경우 모공각화증이 있는 부위를 짜거나 뜯어내기도 하는데요.
우리 뇌 안에서 GPS(위치정보시스템)처럼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격자 세포'(grid cell)가 실제 장소 이동 없이 유도된 환각에도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문혁준 박사 연구팀은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올라프 블랑케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다중감각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자기 위치 환각을 유도하고, 이로 인한 뇌 속 격자 세포 활성의 변화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뇌 속 격자세포와 장소세포(place cell)는 우리가 특정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반응해 우리의 위치를 좌표 형태로 인식하고 공간 내 사건들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사람은 이른바 '유체이탈' 등과 같이 실제 몸이 물리적으로 이동하지 않았는데, 자신이 몸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순수인지적 위치 이동이 일어났을 때 뇌 속 격자세포와 위치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그동안 연구하기 어려웠다. 두개골을 열고 전극으로 격자·장소 세포의 활성을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순수인지 과정의 인간 GPS 세포 활성에 관한 연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동물실험으로는 이 같은 인지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앞으로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이 가장 큰 병원체로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그다음으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질병 X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전염병 학회(ESCMID)는 21일 독일 쾰른대 의대 연구팀이 세계 57개국 전염병 전문가 1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팬데믹 가능성이 큰 병원체 1위로 106명(56.7%)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39명(20.9%)이 미지의 질병 X를 꼽았다고 밝혔다. 쾰른대 의대 중개연구센터 존 살만톤-가르시아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는 27~3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CMID 세계 총회에서 발표되며, 의학 학술지 여행 의학 및 전염병(Travel Medicine and Infectious Disease)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주요 전염병으로 정한 질환 등을 토대로 전염성, 심각성, 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13개 병원체를 정하고 전문가들에게 미지의 질병 X를 포함해 팬데믹 가능성 순위를 매기게 했다. 187건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팬데믹 위험이 큰 병원체로 인플루엔자를 1위로 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지 않은 인간 감염 사례를 유발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제레미 파라 WHO 수석과학자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감염될 우려는 더 커진다"며 "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점을 거론했다. 감염자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 수석과학자는 이 사례에 대해 "야생조류에 노출된 가축을 통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첫 사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인간 감염이 많이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적응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HO는 2003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에는 캄보디아 사망 사례가 WHO에 접수되기도 했다. 캄보디아 캄폿 마을에서 조류에 노출됐던 20대 여성이 H5N1에 감염된 채 발열과 호흡곤란
경기 용인시는 올해 1인 가구 200세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통신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안부든든 서비스'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이 높은 1인 가구의 위기 신호를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원스톱 안전망이다. 서비스 대상자는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의 취약계층 실태조사와 주민 신고 등을 통해 선정했다. 서비스 대상자의 가정에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전력 및 통신 사용 여부와 돌봄앱 등으로 위기 신호를 감지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식이다. 24시간 동안 전기나 통신 사용이 없어 위기 상황이 예상되면 AI 시스템이 전화로 1차 안부를 확인하고, 응답이 없으면 시 관제요원이 2차로 안전 여부를 확인한다. 대상자가 이마저도 응답하지 않을 경우 시에서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재)행복커넥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시범 사업을 해왔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사업을 통해 위험 신호를 감지한 건수는 총 194건으로, 이 중 190건은 1·2차 안부확인으로 마무리됐고, 4건은 시 관계자가 현장 방문을 해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부분적 방광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의 성공적 재활을 위해 방광에 삽입하는 고무나 금속제 가는 관인 '카테터' 없이도 방광 기능을 안전하게 모니터링하는 생체전자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권경하 교수팀이 미국 노스웨스턴대 김지혜 박사와 함께 방광의 크기·압력 변화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부분적 방광절제술은 긴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몸 밖으로 소변을 배출하는 기능을 평가하는 '요로 동역학 검사'(UDS)는 카테터 관련 요도 감염 위험이나 고위험 환자는 상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방광이 가득 차거나 배뇨와 관련한 기계적 변형 변화를 무선 원격 측정할 수 있는 이식형 방광 플랫폼을 개발했다. 생분해성 스트레인 센서를 이용해 방광 크기와 압력 변화를 실시간 측정하고, 회복 기간이 지나면 신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용해돼 사라진다. 연구팀은 쥐 모델에 이 플랫폼을 이식해 최대 30일까지 실시간 변화를 재현적으로 측정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개코원숭이 실험에서는 전통적인 UDS와 비교해 최대 8주까지 압력 측정의 일치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권경하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국가에 등록된 장애인 중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의 비중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도 등록장애인 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등록장애인은 총 264만1천896명(남성 57.9%·여성 42.1%)이다. 새로 등록된 장애인이 8만6천287명, 사망 등으로 제외된 장애인이 9만2천815명으로, 전체 장애인 수는 2022년 말보다 6천528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인구가 감소하면서 인구 대비 장애인 비율은 5.1%를 유지했다. 장애 유형별로 보면 지체장애(43.7%), 청각장애(16.4%), 시각장애(9.4%), 뇌병변장애(9.1%), 지적장애(8.7%) 순으로 많았다. 장애 유형별 비중의 변화 추이를 보면 지체장애와 뇌병변장애는 감소한 반면, 청각장애(42만4천명→43만3천명), 발달장애(26만3천명→27만3천명) 등은 증가했다. 작년에 새로 등록된 장애인 중에서는 청각(31.2%), 지체(16.7%), 뇌병변(15.3%), 신장(10.7%)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연령대로 보면 60대(23.8%), 70대(21.6%), 80대(17.2%) 순으로 장애인이 많았다. 특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