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비만 인구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9년만 해도 33.8%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2022년에는 37.1%로 높아졌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비만에 해당하는 셈이다. 비만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 그 자체로 질병이고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적당히 살찐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하다는 의미의 '비만의 역설'이 있다. 하지만, 비만의 역설은 그 기준이 모호하고 질환마다 편차가 커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비만은 비만대로 건강 위험 요인으로 보고, 몸이 대사적으로 건강한지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늠쇠는 대사증후군 여부다. 예컨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이면 대사적으로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처럼 대사적으로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지난 9일 서천군 창선리 앞바다에서 채수한 해수에서 검출됐으며, 지난해(5월 10일)보다 한 달가량 빨리 검출된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검출 시기(4월 12일∼5월 27일)와 비교해도 가장 이르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보통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오르는 5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한다. 지난 9일 채수한 창선리 해수 온도는 24.5도였다. 연구원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닿으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다.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24시간 이내에 피부 이상 증상과 원발성 패혈증이 나타난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행 중에 생기는 인체 정전기와 전도성 고분자 나노 로드를 이용해 병원균에 오염된 물을 거의 완벽하게 정화하는 휴대형 물병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김상우 교수와 중국 인민대·칭화대 공동연구팀이 '전기천공법'을 활용해 수인성 병원균을 사멸시키는 휴대용 장치를 만들었다고 16일 밝혔다. 전기천공법은 병원체의 인지질 이중막 주변에 강한 전기장을 가하면 전기장 주변에 이온이 축적되고, 축적된 이온이 강한 압축 응력을 형성해 인지질 이중막에 구멍을 형성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보행 시 발생하는 정전기로 전기장을 만들고, 이를 전도성 고분자 나노 로드로 극대화해 물통 속에 존재하는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보행 중 생기는 정전기는 보행 속도가 빠를수록 더 큰 전기장을 만드는데, 경보 수준의 빠른 걸음에서 493V의 전압을 얻을 수 있다. 이 기술로 정수된 물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표면에 구멍이 형성돼 완벽히 사멸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휴대용 물병(장치)을 들고 10분 동안 보행했을 때 99.9999%의 병원체가 사멸됐고, 80회 이상 반복 실험에서도 성능이 유지됐다. 김상우 교수는 "수인성
서울 '따릉이'와 대전 '타슈' 등과 같은 공공(공영) 자전거를 타면 1㎞당 10원씩, 1년에 최대 7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세계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런 내용을 담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37.8%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요구로 마련됐다. 정부는 공공 자전거를 이용한 사람에게 1㎞에 10원씩, 1년에 최대 7만원의 탄소중립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내년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으로 성과를 확인한 뒤 후년부터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해 실시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2022년 말 기준으로 71개 지자체가 공공(공영) 자전거를 운영 중이다. 공공 자전거 대수는 2016년 2만5천917대에서 2022년 6만4천907대로 2.5배로 증가했으며 연간 대여 횟수도 같은 기간 1천2만2천379건에서 5천84만4천014건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공공 자전거나 기업이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이용으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만큼 자
성인 100명 중 3명은 대마초·코카인 등 마약류 물질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3천 명, 청소년 2천 명을 대상으로 마약류 인식 수준·사용 동기 등을 조사한 '2023년 마약류 폐해 인식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대마초·코카인·헤로인 등 마약 물질 13종 중 한 가지 이상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3.1%, 청소년 2.6%로 나타났다. 가족·친구 등 지인 중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것 같은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11.5%, 청소년은 16.1%로 조사됐다. 응답자 대다수는 한국이 마약 안전지대가 아니며, 마약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고 답한 비율은 성인 86.3%, 청소년 70.1%였으며,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인 소개 등을 통해 국내에서 마약류를 구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9.7%, 84.0%에 달했다. 다만, 마약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오남용 등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나 약물 남용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성인은 63.5%, 청소년 67.6%였다. 마
요즘은 하루 세 끼 식사를 온전히 챙겨 먹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 이유는 바쁜 일상생활과 다이어트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국민건강통계 식생활 행태'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아침 결식률은 2010년 21.9%에서 2020년 34.6%로 크게 늘었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아침을 건너뛰고 있는 셈이다. 점심과 저녁 결식률은 각각 10.5%, 6.4%로 아침보다는 낮았다. 성인 남녀 7천명을 대상으로 한 민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7%가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 한 끼 이상 결식의 건강 영향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국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하루에 두 끼 이하로 식사하는 사람이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한두 끼만 먹는 경우 오히려 식사마다 폭식이나 과식으로 이어져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호주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식사 빈도가 높을수록 심장 대사성 질환의 위험 요인이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상태가 개선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이런 연구는 아침 결식에 집중돼 있다. 아침을
봄이면 알레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꽃가루 탓인 줄 알았던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집 안에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주범은 바로 집먼지진드기인데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가천대 길병원 강성윤 교수·강원대학교병원 권재우 교수·일산백병원 정재원 교수팀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녀가 가장 많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물질은 집먼지진드기로 나타났습니다. 수치를 보면 북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유럽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각각 3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요. 반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10% 미만으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크기가 매우 작아 맨눈으로 보기 어려운데요. 침구류, 카펫, 커튼 등에서 주로 서식하며 피부 각질, 먼지, 곰팡이 포자 등을 먹이로 합니다. 또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고, 구조상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아파트형 주거환경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집먼지진드기가 사람 몸에 기생해 흡혈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강성윤 교수는 "집먼지진드기 사체, 배설물 등에 있는 20여 가지 알레르겐(원인물질)이 체내로 들어왔을 때 아토피 피부염 악화, 알레르기 결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국방부·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함께 전국 18개 지점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극소수의 참진드기에게 물려 걸리게 된다. 5∼14일 안에 고열 외에 오심이나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SFTS는 국내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1천89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355명이 사망(치명률 18.7%)했다. 참진드기는 유충·약충·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지닌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4∼5월)부터 약충이 발생해 여름철(6∼7월)에는 성충, 가을철(9월)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종류로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서 30분 이상 머무르지 않아야 하고, 특히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소매의 옷과 긴바지를 입고, 집에 돌아와서는 목욕을 해야 한다. 만일 몸에 붙은 참진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물공정연구센터 최경록 연구교수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지속 가능한 원료로부터의 미생물 식품 생산'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논문을 '네이처 미생물학' 온라인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미생물 식품은 미생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각종 식품과 식품 원료를 말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생물 식품으로는 발효식품을 들 수 있다. 미생물 식품은 각종 가축이나 어패류, 농작물보다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고영양 식량자원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가장 궁극적이고 근본적 형태의 미생물 식품은 미생물 배양을 통해 생산한 미생물 바이오매스나 추출물, 이를 이용해 조리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미생물의 바이오매스나 이로부터 추출한 미생물 단백질을 총칭하는 단세포 단백질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미생물 식품을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비식용 원료와 이들의 활용 전략을 총망라했다. 이들 원료를 활용해 산업에서 실제 생산되는 각종 미생물 식품과 이들의 특징, 지속 가능한 미생물 식품의 생산 및 대중화에 대한 전망 등을 다뤘다. 최경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어린이 환자의 천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CHOP) 제임스 P. 센터 박사팀은 13일 의학저널 소아과학(Pediatrics)에서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후향적 추적 관찰 코호트 연구에서 코로나19와 천식 발병 간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천식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정 환자에게 심각한 폐 염증과 장기간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어린이 천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런 우려를 더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2020년 3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환자 2만7천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동일 집단을 18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4년 이상이 지났고 팬데믹 초기에
치매 원인 물질로 알려진 독성 베타 아밀로이드(Aβ)가 뇌에서 혈액-뇌 장벽(BBB)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최대 70% 이상 낮추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바드리 바르다라잔 교수팀은 11일 뇌 병리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병리학 회보(Acta Neuropathologica)에서 치매 위험이 매우 높은 변이 유전자(ApoE-e4)를 가진 사람들의 게놈을 분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뇌혈관계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POE-e4 유전자가 있지만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주목했다. 이들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APOE-e4 유전자를 가진 70세 이상 수백 명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바르다라잔 교수는 "이처럼 회복력이 강한 사람들을 연구하면 어떤 유전적 또는 비유전적 요인이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ApoE-e4 유전자가 있으면서도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뇌혈관 내벽을 둘러싸고 뇌 안팎으로 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제어하는 혈액-뇌 장벽 구성 물질인 피브로넥틴을 만드는 유전자(FN1
뇌 속의 노화한 미세아교세포(Microglia)를 젊게 되돌려 뇌 인지기능 등을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김동운 교수 연구팀이 충남대 뇌과학연구소 신효정 박사와 공동으로 뇌세포의 80%를 차지하는 교세포 중 미세아교세포를 역노화 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치매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에서 신경 퇴행 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신경 뉴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에 나노입자가 높은 효율로 섭취된다는 점에 착안해 미세아교세포에 표적 유전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알츠하이머를 겪는 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나노입자가 전달한 표적 유전체가 세포노화 유도인자인 'p16ink4a' 유전자를 억제해 늙은 미세아교세포를 젊게 역노화 시켰다. 이를 통해 미 세아교세포의 탐식(貪食) 및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다양한 뇌 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운 교수는 "뇌 속 신경염증의 주요 매개체인 미세아교세포를 대상으로 역노화와 같은 기능 조절을 통해 인지력을 높일 수
임신이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 연구진은 8일(현지시간) 임신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과학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연구진은 필리핀에서 청년 1천735명(여성 825명, 남성 910명)의 생식 이력과 DNA 샘플을 장기간 조사했다.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는 유전적 도구인 '후생적 시계'를 이용해 이들의 생물학적 나이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여성의 임신은 2~3개월의 생물학적 노화와 관련이 있으며, 6년의 추적 조사 기간에 임신 횟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의 생물학적 노화와 자기 아이 엄마의 임신 횟수 간에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 논문의 수석 저자인 캘런 라이언 컬럼비아대 노화센터 연구원은 "연구 결과는 임신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하고, 이런 효과는 젊고 출산율이 높은 여성에게 분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노화 과정에서 임신의 역할과 생식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며 "특정 개인들의 가속화된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자원에서 당뇨병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항당뇨 활성이 확인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우산나물 종자 자원을 분석한 결과 항산화 및 항당뇨 소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생명과학회가 발행하는 한국응용생명화학회지 67호에 게재됐다. 우산나물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예부터 관절염, 진통, 타박상, 혈액순환 등에 효과가 있어 민간 의약품으로 활용돼 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우산나물 종자 추출물의 항산화 및 항당뇨 활성을 조사한 결과 항산화 물질인 총 페놀성 화합물 함량은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인 사과보다 최대 4배나 많았다. 항당뇨 활성 중 하나인 알파 글루코시다제 저해 활성은 대표적인 의약품인 아카보즈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활성은 세포 내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물질들을 없애 세포의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항당뇨 활성은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활성이다. 한창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한반도에 자생하는 야생식물 자원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자생식물의 심도 있는 조사를 통해 유전자
올해 첫 석 달간 결핵을 앓은 전국 영유아 시설 종사자가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어린이집·유치원 종사자 결핵 발생 건수는 14건(잠정)으로, 작년 같은 기간(11건)보다 27.3%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수도권은 6건에서 11건으로 83.3%나 급증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는 5건에서 3건으로 줄었다. 청소년이나 성인의 평생 결핵 발병 위험률은 5∼10%지만, 2세 미만의 소아는 40∼50%로 높다. 특히 중증 결핵인 결핵성 수막염과 좁쌀결핵은 5세 미만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결핵 감염 후 2∼6개월 안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홍석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장은 "영유아 시설 종사자는 적극적으로 매년 결핵 검진과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받으셔야 한다"며 "특히 잠복결핵감염은 치료받는 경우 최대 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잠복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면역력에 의해 억제된 상태다. 이 상태에서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결핵 증상이나 전염력도 없다. 질병청 수도권질병대응센터는 한국보육진흥원과 함께 이달부터 어린이집 교직원·학부모 등을 대상으
경북대는 화학과 이혜진 교수팀 등이 소변 한 방울로 신장 질환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반의 종이칩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같은 대학 화학과 정성화 교수, 서강대 화학과 오한빈 교수 등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팀 등이 개발한 키트는 기존 종이칩 진단 키트보다 분석 감도가 50배 이상이고, 혈액 및 점액 채취가 어려운 반려동물 소변으로도 신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공동연구팀은 양·음성 결과를 2줄이나 1줄 선으로 나타내는 종이칩 진단 키트의 색 선명도를 더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금속유기구조체(MOF)를 이용해 혈액·점액이 아닌 소변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키트는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많이 사용했던 금 나노입자의 자주색보다 분석감도가 50배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교수는 "새로 개발한 키트가 사람의 신속한 신장질환 진단뿐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시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ACS 센서'(ACS Sensors)'에 실렸다.
전남대학교는 최흥식 교수(생명과학기술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의 핵심인자를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최 교수 등은 생명공학연구원(KRIBB) 김용훈·이철호 박사 연구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의 스티븐 둘리 박사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간 손상의 새로운 원인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 세포막에 존재하는 'CB1' 수용체가 활성화되고, 여러 가지 세포 신호전달 과정을 거치면서 'FGF23'라는 호르몬의 분비로 인해 간 손상이 촉진된다. 연구팀은 FGF23이 간을 악화시키므로, 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면 알코올성 간 손상을 개선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FGF23은 주로 뼈에서 생성돼 인산염과 비타민D 대사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알코올성 간 손상의 핵심 인자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논문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학술지 'Redox Biology'(영향력지수 11.4, JCR 상위 6.8%) 5월호에 발표됐다. 최흥식 교수는 "간에서 분비되는 'FGF23'이 알코올성 간 손상을 유발하는 새로운 핵심조절 인자임을 밝혀내고, 이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면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울산대학교병원은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의 수술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8일 밝혔다. 신생혈관 녹내장은 안구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안구 내 여러 군데에 신생혈관이 생기고, 방수 유출이 억제돼 녹내장이 생기는 질환이다. 약물 치료가 어려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만, 수술 시 합병증 등 성공률이 낮아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난치성 녹내장이다. 이번 연구에서 안과 이창규·최지형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약 6년간 울산대병원에서 수술받은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 116명의 수술 후 6개월 경과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술 후 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는 전체의 92.2%였다. 안정적인 안압 유지와 함께 수술 전보다 시력이 높아진 경우도 44.6%에 달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안압 상승 이후 조기에 수술받은 경우 주로 나타났다. 이창규 교수는 "난치성 녹내장으로 알려진 신생혈관 녹내장 환자들에게도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한 안압 조절과 시력 향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며 "앞으로도 녹내장 환자 치료를 위해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해외 학술지 '헬
고령화 시대 보험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치매관리 정책에서 공·사 안전망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초고령사회, 치매관리 정책방향과 보험의 역할' 세미나에서 치매 보장과 요양에 대한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를 제안했다. 송 연구위원은 "사회보험을 통한 공적인 지원만으로 치매, 간병 부담을 줄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험산업의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보험업은 치매·간병 보장서비스에 대해서는 공사 협력을, 요양서비스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자와의 상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은 형평성에 따라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다양한 요양 욕구에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민영보험상품에 공공성을 강화한 치매·간병 특약을 탑재하고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공사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의 약 45%(45만8천618명)가 치매 상병자이고, 시설급여 이용자의 80%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급여 본인부담금은 2024년 장기요양 1등급 기준 시설급여 월 51만원,
대기 중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하면 숨쉬기가 어렵다거나 가슴이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연히 '좋지 않다'는 느낌을 넘어 실제로 미세먼지는 우리 건강에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지원했으며, 그간 연구 내용을 모은 성과집을 조만간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성과집에 소개된 57편의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은 체내 염증 수치를 높이고 기도·폐 등 호흡기뿐 아니라 뇌·신경, 심장, 신장, 뼈 등 우리 몸 곳곳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2000~2011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과 미세먼지(PM10)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이 2.7% 증가했고, COPD로 인한 사망 또한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정재훈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8대 도시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게
갱년기는 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의미하는데요. 흔히 여성이 많이 겪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남성에게도 많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갱년기를 겪는 것으로 추정되죠. 남성 갱년기는 어떤 것일까요?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인데요. 노화로 인해 뇌와 고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하면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또 불규칙한 수면이나 식습관 등 남성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영향을 미치죠. 이혼, 퇴직, 경제적 어려움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이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김영상 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주로 비만, 당뇨병, 갑상샘 질환, 수면 질환 등에 있어서 남성 호르몬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이런 질환을 가진) 분들이 특정 증상(성 기능 저하, 우울감 등)이 있다면 남성 갱년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스트레스로 수면에 장애를 많이 받는 경우에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많이 떨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성 갱년기 대표 증상은 성 기능 감퇴입니다.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이 나타나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직접 부담한 1인당 연간 평균 의료비는 96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Ⅱ)'를 보면, 2021년 분석대상 5천878가구의 전체 가구원 1만2천874명(만 19세 이상 1만931명, 0∼18세 1천943명) 중에서 의료서비스 이용자는 1만1천844명이다. 주요 의료서비스별 이용자 수를 살펴보면, 응급 1천6명, 입원 1천667명, 외래 1만1천803명으로 조사됐다. 의료서비스 이용 경험자(가구원)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17.8건이었다. 의료서비스 영역별로는 응급 1.3건, 입원 1.5건, 외래 17.6건이었다. 외래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1인당 연간 평균 의료이용 건수는 의과 14.7건, 한방 8.2건, 치과 3.7건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응급과 입원에서는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외래이용은 여자(19.3건)가 남자(15.6건)보다 3.7건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33.5건, 80세 이상 31.4건, 60대 25.1건 순으로 60대 이상에서 의료이용 건수가 많았다. 2021년에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양규 교수 연구팀이 실리콘 바이리스터 소자로 생물학적 뉴런의 상호작용을 모방한 뉴로모픽 진동 신경망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인간 뇌 기능을 모사하는 뉴로모픽 컴퓨팅 중 하나인 진동 신경망은 뉴런의 상호작용을 모방한 인공 신경망이다. 연구팀은 실리콘 기반 진동자를 이용해 진동 신경망을 만들었다. 축전기를 이용해 두 개 이상의 실리콘 진동자를 연결하면, 각각의 진동 신호가 상호작용해 시간이 지나면서 동기화된다. 연구팀은 진동 신경망으로 영상 처리에 사용되는 경계선 인식 기능을 구현하고, 난제 중 하나인 그래프 이론에서 사용되는 그래프 색칠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개발한 진동 신경망은 복잡한 컴퓨팅 난제를 계산할 수 있는 뉴로모픽 컴퓨팅 하드웨어"라며 "자원 분배, 신약 개발, 반도체 회로 설계 및 스케줄링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ˮ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 추가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김성기 단장(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 메디컬공학과 석좌교수) 연구팀이 일시적인 저산소 상태에서 뇌 조직과 장기에 공급되는 혈액의 흐름, 즉 혈류(관류)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혈류 측정 방법은 방사성 화합물, 조영제 등 외인성 추적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방사선 노출이나 조영제 허용치 등의 한계로 반복 촬영이 어려웠다. 연구팀은 체내에 존재하는 디옥시헤모글로빈(deoxyhemoglobin·dHb)에 주목했다. 산소가 부족해지면 산소와 결합하지 않는 dHb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진다. dHb가 자성을 띠어 혈류 측정에 이용되는 MRI 신호 변화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흡입마취 상태인 쥐 모델에 질소가스를 5초 동안 노출해 저산소 상태를 유도하고, 발생한 MRI 신호 변화를 통해 혈류 지표인 뇌 혈류 용적(CBV)과 뇌 혈류량(CBF)을 측정했다. MRI 신호 검출 민감도를 높여 더 정확한 혈류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흡입마취제뿐 아니라 주사용 마취제를 투여한 쥐 모델에도 질소가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