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의학 경계…의사들, WHO에 규제강화 촉구

의학·과학 이익단체 "검증없어 안전성 의문" 공동성명

 유럽연합(EU) 의사와 과학자들이 한국·일본·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널리 보급된 한의학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학아카데미연맹(FEAM)과 유럽과학한림원연합회(EASAC)는 전통의학 사용법을 명확히 할 것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WHO가 올해 초 제11차 국제질병 분류체계에 한의학 등 전통의학을 포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로 인해 제대로 된 검증을 받지 않은 전통의학이 안전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의사들은 어떤 한방 치료제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서 기존 복용 약물과 함께 먹었다가 자칫 위험해질 수 있으며, 침술 치료를 받다가 부상·감염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통의학이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과 같은 치료법 개발에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오늘날의 아르테미시닌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격한 실험을 거쳐 화학적 변형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학 제품과 치료 과정은 표준화된 품질, 안전성, 효능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의 평가를 동일하게 받아야 한다"며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을 향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FEAM 회장을 맡은 조지 그리핀 교수는 "약효가 있다는 실제 증거가 없다면 그 약을 처방해서는 안 되는데 전통의학이 처방하는 약 대부분은 그런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전통의학에는 한방치료, 태극권, 부항, 침술 등이 있다고 소개하며 "이 치료법들은 수백 년 동안 사용되어 왔지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떤 해로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거의 증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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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타이레놀 자폐증 유발" 트럼프 발언에 제약업계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명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자폐아 위험성을 언급하자 국내 제약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의학적 근거가 불확실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소비자들이 동요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국내 보건당국의 타이레놀 권장으로 해열·진통제 판매가 급감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당일 반박 성명에서 "독립적이고 신뢰할만한 과학적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와 반대되는 어떠한 주장에도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이 임신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켄뷰는 "임신 기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며 "복용하지 않으면 열을 치료하지 못해 유산, 자폐증, 선천적 기형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