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58%, 병원서 당일 격리 안 돼…선제 조치 필요"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폐결핵 환자 1천명 의무기록 분석

 국내에서 병원을 방문한 활동성 폐결핵 환자의 절반 이상은 입원 당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 전이라도 활동성 폐결핵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선제 격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0년간 2개 의료기관에서 활동성 폐결핵으로 확진된 환자 1천62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의 57.6%(612명)는 입원 당일 다른 환자들과 격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가 입원부터 격리되기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은 1일이었다.

 격리가 늦어진 원인으로는 환자가 호흡기내과, 감염내과가 아닌 이외의 진료과를 방문하거나 결핵으로 진단할 만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점 등이 꼽혔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기침, 호흡곤란, 발한 등 일반적인 결핵 증상을 보이지 않아 격리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었다.

 적절히 격리된 경우는 결핵을 앓은 과거 경험이 제대로 파악되고, 야간의 발한 등 폐결핵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확인될 때였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대개 원인 불명의 폐렴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일단 격리했다가 결핵균 음성이 확인되면 일반 병실로 이동시킨다"며 "결핵의 병원 내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선제 격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같은 학술지 '사설'(Editorial)에서 "병원에서 초기에 폐결핵 환자를 격리하지 못한다면 의료인이나 다른 환자들에게 전파시킬 위험이 높다"며 "초기부터 선제 격리의 적용과 그에 상응한 일인실 확보가 국내 결핵의 병원 내 전파를 줄여 결핵을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겠다"고 평했다.

 활동성 폐결핵 환자는 기침 등을 통해 결핵균을 전파할 위험이 있어 2주간의 격리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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