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재정 경기교육감 "2030년 대비한 미래교육 준비할 것"

문재인 정부에서 '수능폐지' 선언 나와야…구글과 교원 대상 AI 교육 추진
"올해 잘한 사업은 'G-스포츠클럽 확대', 미흡했던 '매입형유치원'은 보완할 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6일 "학생 수가 급감하는 2030년을 목표로 미래 교육을 위한 장기처방을 고민하고, 미래 학교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시대를 맞는 교원 역량과 자격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재교육부터 임용까지 아우르는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교직원들의 AI(인공지능) 교육 강화를 위해 구글 본사와 전문가 양성 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고교 및 대입제도 개편에 대해선 "교육개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내에서 '수능 폐지'와 같은 선언이 나와야 한다"며 "이런 구체적 안이 실행되지 않으면 개혁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올해 잘한 사업과 미흡한 사업은.

 ▲ 잘한 사업으로는 학생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더 많이 두도록 추진한 G-스포츠클럽(경기도형 방과 후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을 꼽고 싶다. 대한체육회와 협력해 생활 스포츠뿐만 아니라 엘리트 체육도 발전하도록 했다. 나아가 한국여자농구연맹과 업무협약을 하고 스포츠클럽 50개 팀을 만들었다. 서울과 인천도 우리와 함께 G-스포츠클럽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협의 중이다.

 미흡했던 점은 교육부의 공립유치원 확대 방안인 매입형유치원(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장의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매입형유치원으로 선정된 곳 중 한 곳이 취소됐다. 사립유치원을 매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정이다.   앞으로 유치원 문제에 대해선 전반적인 자료를 갖고 근본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 내년 역점을 둔 정책은.

 ▲ 제가 미래 교육에서 중요하게 주장하는 게 학년과 학급 구분이 없는 학교, 학생 중심으로 선택의 폭이 넓게 이뤄지는 교육과정, 학교에 충분한 자율성이 주어지는 환경 등이다.

 이와 함께 교원 임용부터 승진까지 새로운 시대를 맞는 교원 역량과 자격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교직원들의 AI(인공지능) 교육 강화를 위해 구글 본사와 전문가 양성 과정을 협의 중이다.

 100명씩 3차례, 교사 총 300명을 교육한다는 원칙을 합의한 상태다. 훈련된 교사들을 학교에 한명씩 배정해 정보화 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 대입과 고교 개편에 대한 입장은.

 ▲ 대입제도 개편 문제에서 정시와 수시 비율을 몇 퍼센트로 할 것인가는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고교수업을 어떻게 정상화하느냐, 이게 더 중요하다. 그 결과를 갖고 대입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학생들의 미래 삶과 진로라는 관점에서 고교 교육이 개편돼야 한다.

 정부 방침이자 경기도도 시범사업 중인 고교학점제가 우리가 가야 할 본질적 방향이다. 미래 시대엔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개척해나갈 수 없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적성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

 고교 학점제는 필연적, 필수적 과제다. 꼭 성공시켜야 한다. 경기도는 2022년까지 계속 확대해 보다 넓은 범위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할 것이다.

 -- 수능 폐지를 주장하는지.

 ▲ 저는 수능 폐지론자다. 다만 수능을 없애더라도 별안간 확 없앨 수는 없다. 상당한 예고 기간이 필요하다. 자사고와 특목고도 5년 뒤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제 생각으로는 문재인 정부 내에서 '수능 폐지'와 같은 선언이 나와야 준비할 수 있다고 본다. 다음 정부까지 기다리면 5∼6년이 금방 지나간다. 교육개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5년 내 구체적인 안이 설정되고 실행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 남은 임기 이루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면.

 ▲ 계획이라기보다 꿈이 있다면 기존 학교를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게 아니라 부수고 새로 짓고 싶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실이 아닌 다양한 모양의 공간, 혹은 캠퍼스 없는 학교라든가. 몇 개라도 미래학교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다.

 둘째로는 담임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지도교사 제도도 도입해보고 싶다. 같은 교사가 학생들을 졸업할 때까지 동행하면서 지도하는 것이다. 학생의 동반자로서 지도교사 제도가 도입된다면 담임보다도 효율적으로 학교 폭력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셋째로 교육공무원에게 주는 성과금도 폐지했으면 좋겠다. 교사를 S,A,B로 등급을 매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성과평가 기준도 모호하다. 교육적으로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 단호하게 폐지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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