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사임원 제출…교수직은 유지

병원측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어"…닥터헬기 운항재개 여전히 불투명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지난 29일 병원 측에 보직 사임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 교수가 지난 29일 병원에는 방문하지 않은 채 전자 결재 방식으로 보직 사임원을 제출했다"며 "언론에서는 '사표'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정확히는 외상센터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보직 사임원'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교수는 내달 첫 출근에서 공식적으로 보직 사임원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빨리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교수는 또 3∼4일 이틀간 휴가를 내 첫 출근일도 5일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외상센터 측으로부터 이 교수가 해군 파견 종료 이후 이틀간 휴가를 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휴가 사유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직 사임원은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온 대로 당분간은 아주대병원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진료와 강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의 보직 사임원 처리 여부 및 후임 외상센터장 임명 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지만, 그가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향후 외상센터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는 과거 의사 3명, 간호사 2명으로 꾸려져 24시간을 운영하던 과거 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시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교수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 교수는 2010년 8월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으로 임명되고, 2011년 1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면서 크게 주목받았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아주대병원은 경기도와 손잡고 중증 외상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치 및 이송을 위한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도입했으나, 2012년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꾸준히 재지정 건의를 한 끝에 2013년 보건복지부로터 지정 결정을 끌어냈다.

 그  결과 아주대병원에는 2016년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944㎡ 규모로 중환자실 40병상 등 100병상을 갖춘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가 문을 열었다.

 외상센터장을 맡은 이 교수는 2017년 총상을 입고 북한을 탈출한 '귀순병사' 오청성 씨를 외상센터로 옮겨 수술을 집도, 오 씨를 소생시키며 다시 한번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이 이 교수에게 한 욕설 파일이 이달 중순 공개되면서 그간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고, 이 교수는 언론을 통해 "더는 외상센터 일을 못하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왔다.

 이 교수의 보직 사임과 함께 안전점검 문제로 운항이 중단됐다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 대기 중인 닥터헬기의 운용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외상센터 측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닥터헬기에 의료진이 탑승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서 닥터헬기 재운항은 현재 보류 중인 상태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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