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혈압약, 기억력 저하 억제 효과"

 특정 혈압약이 노인의 기억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 대학 기억력 손상·신경장애 연구소(Institute for Memory Impairments and Neurological Disorders)의 대니얼 네이션 교수 연구팀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혈압약 중에서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약이 노인의 기억력 저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1일 보도했다.

 혈뇌장벽은 특정 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때문에 뇌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주로 60~70대 노인들이 중심이 된 5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총 12만9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4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혈뇌장벽을 통과하는 ACE 억제제(카프토프릴, 포시노프릴, 리시노프릴, 페리도프릴, 라미프릴, 트란도라프릴) 또는 ARB(텔미사르탄, 칸데사르탄)를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혈압약 복용 후 최장 3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는 ACE 억제제와 ARB를 복용한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저하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 환자가 혈뇌장벽을 통과하는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는 ACE 억제제나 ARB를 복용한 그룹도 주의력(attention)은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가장 큰 의문은 혈뇌장벽을 통과하는 혈압약이 궁극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ACE 억제제와 ARB는 혈압 조절에 핵심 역할을 하는 체내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에 작용한다.

 그러나 뇌에는 체내와는 별도의 독자적인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이 있으며 이 시스템은 학습과 기억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는 ACE 억제제나 ARB를 이미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혈뇌장벽을 통과하는 약으로 바꿔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버지니아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로버트 캐리 박사는 과연 일부 혈압약이 다른 혈압약에 비해 기억력 저하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는가 하는 "매우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종적인 것이 아닌 만큼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의사가 혈압약을 처방할 때는 그 약이 혈뇌장벽을 통과하는지를 고려하지 않거나 또는 어쩌면 이를 모를 수도 있다고 캐리 박사는 덧붙였다.

 혈압약에는 ▲ACE 억제제 ▲ARB ▲베타 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 ▲이뇨제 등 5가지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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