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수술에서 종양을 제거한 직후 종양이 있던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하는 '수술 중 방사선 치료'(intraoperative radiation therapy, 이하 IORT)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박준성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췌장암 수술을 받은 30명의 체액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받은 환자들을 IORT 시행 환자군 17명과 미시행 환자군 13명으로 나눠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IORT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체액에서 췌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 성분이 더 많이 검출됐다. 또 췌장암 세포와 환자의 체액을 동시에 배양했을 때 IORT 시행 환자군에 서 췌장암 세포 증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IORT 시행 환자군은 수술 후 7일째와 14일째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T세포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등 면역 기능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또 다른 면역세포인 NK세포(natural killer cells)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IORT 시행이 수술 부위 주변 환경의 면역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IORT 시행이 환자의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며 "IORT를 시행하면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면서 항종양 효과를 내 췌장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췌장암은 절제술이 아무리 잘 되어도 간이나 폐로의 원격전이와 국소 전이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며 "IORT가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진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