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간호사 국가시험 합격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5명 중 1명꼴로 높아지면서 국내 남성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누적 4만4천명을 넘어섰다. 15일 대한간호협회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2026년도 제66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전체 합격자의 18.1%(4천437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남성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총 4만4천742명이다. 간호협회는 1962년 우리나라에서 남성 간호사가 처음으로 면허를 취득한 이후 '4만명 시대'를 열기까지 약 64년이 걸렸는데 최근 20년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2004년까지는 한 해 배출되는 남성 간호사가 120여명에 불과했지만 2005년(244명)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617명)에 처음으로 연 500명을 넘어섰고, 2013년(1천19명)부터는 본격적인 1천명을 넘어섰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처음 10%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와 올해 18%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간호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과거 '여성 전문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간호직이 성별과 관계없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
대한간호협회는 오는 24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간호·요양·돌봄 통합체계 구축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 토론회를 개최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보호자나 사적 간병인 없이 전문 간호인력이 입원 환자를 직접 돌보는 제도다. 2016년 건강보험 시범사업으로 도입됐다. 정부는 이 제도를 보완하고자 지난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에 중증 수술 환자, 치매·섬망 환자 등을 위한 '중증 환자 전담 병실'을 도입했다. 하지만 도입 9년 차에도 여전히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고, 통합서비스 병동에서 중증 환자 입원을 기피하는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수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호부실장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현황과 한계를 짚어본다. 신수진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교수가 '환자 중증도 및 간호 필요도에 따른 간호사 배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토론회에 논의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중증 환자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간호·요양·돌봄이 연계되는 통합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난 1년여간 한국 의료는 크게 흔들렸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방침 이후 의정 갈등이 격화되고 전공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의 붕괴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지금까지 환자들에게 큰 버팀목이 된 건 다름 아닌 병원의 간호사들이었다, 간호사들은 병원 곳곳에서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웠다.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선처럼 흔들리는 모니터 알람을 가장 먼저 잡아냈고, 응급실에선 시술과 처치를 동시에 조율하며 혼돈을 수습했다. 또 항암 병동에서 매일 바뀌는 환자 상태를 읽어 투약과 검사 일정을 새로 짜고, 보호자의 마음을 다독여준 사람도 간호사였다. 간호사들은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지시가 아닌 '책임'이었다고 말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의료가 멈추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병원간호사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개최한 '간호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변화하는 보건의료 환경 속 전문성의 재정립)은 이런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 위기 속에서 드러난 간호사의 실질적 역할을 재평가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홍정희 병원간호사회 회장은 "위기 때 환자를 지켜온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