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제로 널리 쓰이는 'PPI 제산제', 폐암 치료 방해"

 제산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가 폐암 치료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Flinders) 대학 보건의료연구소 임상 암 역학 연구실의 애쉬 홉킨스 박사 연구팀은 PPI 제산제가 폐암의 대부분(85%)을 차지하는 비소세포(non-small-cell) 폐암의 면역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7일 보도했다.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관문 억제제(ICI: immune checkpoint inhibitor)인 아테졸리주맙이 투여되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PPI 제산제가 떨어뜨린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항암치료만을 받는 폐암 환자에게는 PPI 제산제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PPI 제산제는 장 세균총(gut microbiota)에 변화를 일으켜 항암 면역요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면역체계를 도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약이다.

 그러나 장 세균총도 면역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장 세균총이 영향을 받으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ICI의 능력이 타격을 받아 암과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젠 종양 전문의들이 암 환자에 대한 무분별한 PPI 제산제 처방을 재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암 환자는 위·식도 역류와 위장장애 때문에 PPI 제산제를 흔히 사용한다.

 암 환자의 약 30%가 PPI 제산제를 보통 장기간 사용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위벽에서 만들어지는 위산을 감소시켜 갖가지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PPI 제산제에는 에소메프라졸, 란소프라졸,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등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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