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암 생존자, 심부전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 위험↑"

 성인 암 생존자는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심장-종양 실장 로베르타 플로리도 교수 연구팀이 1987년에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참가자 1만2천414명(평균연령 54세)의 2020년까지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55%가 여성, 25%가 흑인이었고 3천250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암 생존자는 일반인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심부전 발생률은 52%, 뇌졸중 발생률은 22% 높았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이 위험요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이 암의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봤다.

 그 결과 유방암, 폐암, 대장암, 혈액암, 임파선암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과 상당한 연관이 있지만 전립선암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항암 치료가 심장에 미치는 독성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특히 이런 유형의 암은 항암 화학요법과 흉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 이것이 심장을 손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에 비해 전립선암은 적극적 추적 감시(active surveillance)와 국소 치료 등 심장 독성이 없는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일부 암 생존자들의 주요한 사망원인인데도 이러한 위험이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가 암 생존자의 심장질환 위험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연구팀은 기대했다.

 암 치료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암 생존자들의 또 다른 만성 질환, 특히 심장 질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성인 암 생존자는 1천690만 명에 이르고 있다. 2030년에는 2천210만 명이 넘을 전망이다. 그만큼 암 생존자들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도 높아질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비급여 항목' 보고제도에 의료기관 95% 참여…나머지 5% 과태료 부과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항목 보고제도에 전체 의료기관의 95%가 참여했다고 보건복지부가 10일 밝혔다. 복지부는 올해 4월 15일 비급여 보고 제도를 전체 의료기관 7만2천815곳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병원급 의료기관 4천245곳만 참여했다. 비급여 보고제도는 의료법 등에 따라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비급여 진료 비용과 내역 등을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 제도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데, 이런 비급여 현황을 파악해 국민이 합리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정보를 보고하지 않은 의료기관 5%는 의료법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예정이다. 올해 보고 기간(4월 15일∼6월 30일)에 각 의료기관은 3월 진료내역 중 비급여 항목별 단가, 빈도, 상병명, 수술명 등을 보고했다. 올해 보고 항목은 총 1천68개로, 지난해(594개)보다 474개 늘었다. 복지부는 이번에 모은 비급여 보고 자료를 분석해 특정 질환 치료·수술 비용이나 진료 안전성·효과성 등 필요한 정보를 올해 안에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특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암 치료용 가속기 전원장치 국산화 성공
한국원자력의학원은 5일 선택적 암 치료에 쓰이는 가속기 핵심 장치인 고전압 전류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의학연구소 홍봉한 의료용가속기연구팀장 연구팀이 붕소중성자 포획 치료용 양성자 2.4메가전자볼트(MeV)급 탄뎀 가속기 1천200㎸ 고전압 전원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탄뎀 가속기는 전기장으로 입자를 가속해 이온빔 분석이나 중성자 포획 치료용 중성자를 만드는 데 쓰는 장치다.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는 인체에 무해하면서 암세포에 집중되도록 만든 붕소 약물을 암 환자에게 주입한 후 가속기로 만든 중성자를 쏘아 붕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도록 해 주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원자력의학원은 이 치료법에 필요한 고출력 양성자 가속기를 규모가 작고 전력을 적게 써 효율적인 대전류 양성자 탄뎀 가속기로 대체하는 연구를 2019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한 전원장치는 입자 가속을 위한 에너지를 가속관에 전달하는 핵심 장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진경 원자력의학원 원장은 "탄뎀 가속기의 핵심 장치 개발 성공으로 첨단 붕소 중성자 포획치료기의 국내 개발을 앞당겨 해외 선도 기술과의 격차를 줄이고 난치 암 환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