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5천원짜리 점심 찾아다녀...신조어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씨는 "요즘 식비가 많이 올라 근처에서 밥 먹으면 2만원에서 3만원은 훌쩍 나가니까 부담된다"고 토로했습니다.

 같은 날 신촌 대학가에서 만난 학생 임모(25)씨는 "기존에는 보통 6천~7천원이면 밥을 해결했는데, 요즘에는 거의 다 9천~1만원 하니까 (비용 부담에) 많이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고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밥값, 기름값 등 생활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더 큰데요.

 점심을 주로 밖에서 해결하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한 끼를 때우거나 집밥을 싸 오며 고물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제품을 선택해 월 구독료를 결제하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 인기도 높죠.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5월 구독 쿠폰 사용량은 전년 대비 무려 68.9%나 증가했습니다.

 대학가에서 5천 원 이내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은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입니다.

 식당가에서 만난 대학생 임모(25)씨는 "주로 밖에서 먹었는데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저렴한 음식점들을 찾아다닌다"고 말했죠.

 이런 현상에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고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육류나 채소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집밥을 해 먹는 것조차 부담되는 건데요.

 사회복지사인 이모(40)씨는 "돼지고기 가격이 금액을 다시 볼만큼 너무 많이 올랐다"며 "기존보다 몇만원 더 나오는 수준인데, 어르신들께 뭘 대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외식비뿐만 아니라 식재료 가격도 많이 올라 집에서 음식을 해 먹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밀키트를 이용해 여러 끼니로 나눠 먹거나 고기도 수입산으로 교체하는 등 방법으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죠.

 이에 고물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생존법이 직장인카페와 맘카페 등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 달 생활비를 아끼는 방법이나 앱테크로 식비를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 중고거래로 생활비 마련, 대형마트 대신 소량구매하는 팁을 서로 알려주고 배우는 식이죠.

 대기업 직장인 이모(38)씨는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서 주유하고 20분 걸리는 거리는 따릉이를 탄다"며 "마트는 마감 직전 방문해 저렴하게 구입하고 앱에서 출석 체크 관련 포인트를 빠짐없이 체크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 고물가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해외에서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재의 물가 상승세가 일정 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부진으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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