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인지능력 보이는 80대, 뇌 신경세포 크다"

 80대 이상의 노인 중 중장년층 수준의 인지능력을 보이는 사람을 '슈퍼 에이저'(super ager)라고 한다.

 '슈퍼 에이저'는 뇌 조직을 구성하는 신경세포(neuron)의 크기가 크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2대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타우(tau)가 보통 노인들 보다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의 타마르 게펜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이 사후 기증된 '슈퍼 에이저'의 뇌 조직을 다른 사람들의 뇌 조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망 전 '슈퍼 에이저' 연구 대상이었다가 사망 후 자신들의 뇌를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슈퍼 에이저' 6명의 뇌 조직을 사후 부검을 통해 얻었다.

 연구팀은 이들 '슈퍼 에이저'의 뇌 조직을 ▲생존 시 인지기능이 평균 수준이었던 노인 7명 ▲생존 시 치매 초기 환자였던 5명 ▲이들보다 20~30년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던 6명이 사후 기증한 뇌 조직과 비교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슈퍼 에이저'는 치매 초기에 맨 먼저 손상되는 뇌 부위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의 신경세포 크기가 크고 비정상 타우 단백질이 훨씬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놀랍게도 '슈퍼 에이저'의 신경세포 크기는 일부 40대가 포함된 중장년의 신경세포보다도 더 컸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슈퍼 에이저'들은 애초부터 보통사람보다 큰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슈퍼 에이저'의 신경세포들은 비정상 타우 단백질 형성을 억제해 신경세포가 위축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는 뇌 부위는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와 내후각 피질이다.

 우리 뇌에는 현재의 위치와 목적지로 가는 길과 방향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센터가 있는데 이 부위가 바로 내후각 뇌피질이다.

 이곳은 치매로 맨 먼저 손상되는 뇌 부위 중 하나다.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초기 증상 중 하나가 길을 잃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신경세포들 사이의 공간에 있는 표면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이 잘못 접혀 응집(plaque)되거나 엉키면서(tangle) 신경세포를 죽이는 독성 단백질로 변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 모두 치매를 유발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은 '주범'이고 타우 단백질 엉킴은 '공범'으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많은 치료물질이 개발돼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그러나 나타난 결과는 실패의 연속이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슈퍼 에이저'나 보통 수준의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들이나 양적으로 별 차이가 없었으며 비정상 타우 단백질만 차이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클레어 섹스턴 연구실장은 이 결과가 비정상 타우 단백질이 치매의 주범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슈퍼 에이저'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런 특이한 노인들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이들의 뇌가 나이 따라 저하되는 인지기능에 저항력을 가지는 이유도 모른다.

 아마도 우수한 유전자와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 요인들의 복합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9월 10일 자)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의료 시니어의사 본격 모집…사회적 협의는 '난항'
정부가 두 달째 이어지는 의료 공백 상황에서 지역·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할 시니어 의사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메우고자 비상진료체계를 운영 중인 가운데 의료개혁을 위한 사회적 협의는 '험로'가 예상된다. 1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시니어의사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센터는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은 퇴직 의사 혹은 퇴직을 앞둔 의사들이 지역·필수의료 분야나 공공의료기관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맡는다. 앞으로 센터는 필수의료 분야 진료·연구에 경험이 있는 시니어 의사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의사 모집, 인력 풀(pool) 구축·관리, 의료기관 연계, 지역 필수의료 교육 등을 수행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의사협회(의협), 국립중앙의료원과 함께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센터를 열었다"며 "비활동 50∼60대 의사가 4천여명이고, 상반기 기준 대학병원의 퇴직 의사는 13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시니어 의사 활용은 정부와 의료계가 지역·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공눈물 투여 후 15분 지나서 렌즈 착용해야"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공눈물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인공눈물 투여 후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최소 15분은 기다려야 한다. 일부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눈물의 올바른 사용 정보를 안내했다. 인공눈물은 눈의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자극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의약품으로, 카르복시 메틸셀룰로스 나트륨, 카보머, 포비돈, 폴리 소르베이트, 히프로 멜로스 등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 인공눈물은 직접 눈에 1~2 방울 떨어뜨리며 성분에 따라 1일 2~5회 사용할 수 있는데, 인공눈물을 사용하기 전 눈에 통증이 심하거나 안약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경우, 의사 치료를 받는 경우, 임부나 소아에 사용할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인공눈물 성분이 렌즈에 흡착될 수 있어서 렌즈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벤잘코늄 염화물을 보존제로 포함하는 인공눈물이 그렇다. 만약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투여 후 15분 이상 기다렸다 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면서 안약이나 안연고를 추가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이 권장된다. 특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