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생존율 3배 높이는 심폐소생술

"가슴 분당 100∼120회 속도 30회 압박 후 인공호흡 2회"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4∼5분 안에 시행해야"

 

 '이태원 참사'는 심정지 환자 수백 명이 동시에 발생했음에도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할 구급대원이 거리를 채운 인파 탓에 적시에 도착하지 못해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을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3배 이상 높은 만큼, 일반 시민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낀 두 손으로 압박

 질병관리청·대한심폐소생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심장이 멈추면 혈액 순환이 중단된다. 특히 뇌는 4∼5분만 피가 차단돼도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치명적인 만큼 이 '골든 타임' 안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협회는 심정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5단계의 '생존 사슬'을 이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심정지 환자 발생을 인지한 목격자가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은 주변 사람 등을 통해 119에 전화하는 구조요청이다. 이것이 사슬의 1단계다.

 2단계 사슬은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처치다.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해 호흡을 확인한다.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이후는 가슴압박을 성인 기준 분당 100∼120회 속도로 30회 시행한다. 깊이는 약 5㎝다. 초당 2회 정도로 해야 하는 셈이라 매우 빠른 속도다.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환자의 등을 대고 눕힌다.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면을 대야 한다.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충분히 압박해야 한다. 한 번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한다.

 

 다음 단계는 인공호흡 2회 시행이다.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개방한다. 머리를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잡아 막고, 목격자는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막아 1초가량 숨을 불어 넣는다.

 숨을 불어 넣을 때는 가슴이 올라오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이후에는 입과 코를 개방해 공기가 배출되도록 한다.

 119 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또 다른 사람이 있다면, 한 명은 가슴압박을, 또 한 명은 인공호흡을 각각 실시한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과정이므로,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5번 하면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 자동심장충격기 작동 때는 환자 몸에서 손 떼야

 현장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AED)가 있다면 심장충격(제세동) 처치를 신속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3단계 사슬이다.

 일단 장치를 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에 놓은 뒤 전원을 켠다. 장치에는 패드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오른쪽 빗장뼈 아래, 또 하나는 왼쪽 젖꼭지 아래 중간 겨드랑이 선상에 각각 부착한다. 이 과정에서 패드와 장치가 연결돼 있는지 확인한다.

 장치에서 "분석 중"이라는 음성이 들리면 환자에게서 손을 뗀다. "심장충격이 필요합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면 장치는 자동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기 시작한다.

 수초 뒤 '심장충격 버튼'이 깜빡거리면 버튼을 눌러 시행한다. 이때 반드시 다른 사람이 환자에게서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심장충격 뒤에는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30회·2회 비율로 다시 시작한다. 장치는 2분마다 심장 상태를 분석하게 돼 있다. 이 과정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지속한다.

 이후에는 의료 기관의 몫이다. 병원에 도착한 뒤 효과적인 전문소생술(네 번째 사슬)을 실시하고, 심장박동이 회복되면 관상동맥중재술 등 통합적인 치료(다섯 번째 사슬)를 한다.

 협회는 "1∼3 단계 생존 사슬은 심정지가 발생한 현장에서 목격자에 의해 시행되므로, 환자의 생존은 목격자에 의해 좌우되는 셈"이라며 그 방법을 반드시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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