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중증 환자 증가세…2일 637명, 병상 가동률 40%대

8개월여 만에 위중증 600명대…서울 병상 가동률은 50% 넘겨
정기석 "1천 명 넘게 수용 역량 있어…중환자 감소 기대"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에도 영향 가능성…중국발 변이도 우려

 코로나19 겨울철 유행이 해를 넘겨 이어지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637명이다.

 전날(636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로, 오미크론 유행기인 작년 4월 25일(668명)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전담 치료병상 1천516개 중에 639개가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은 42.2%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수도권 가동률은 41.1%, 비수도권은 44.2%인데, 서울만 놓고 보면 209개 병상 중 118개가 사용  중이어서 가동률이 56.5%에 달한다.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국 44.7%, 중등증은 29.5%다.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6일 연속 전주 대비 소폭 감소하며 확산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꺾이지 않고 있다.

 통상 위중증 환자 증감이 확진자 증감 추세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도,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높은 편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최고 18만 명에 달했던 지난 여름철 재유행 때에도 위중증 환자 수는 600명을 넘지 않았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 증가세와 관련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급작스러운 증가는 아니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이전 유행에 비해 이번 동절기 유행에서 고령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 유행이 벌써 두 달을 넘어가면서 중환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누적되는 효과도 조금 있다"고 분석했다.

 유행 장기화로 검사 기피 현상이 늘어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많은 것도 상대적으로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요인으로 꼽힌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젊은 층의) 검사 기피 현상이 (통계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최근 말했다.

 정 위원장은 다만 "확진자 숫자는 이제 정점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나 하는 그런 희망을 가져본다"며 "그렇다면 누적된 중환자들이 어느 정도 다 드러나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중환자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위험군에 대한 개량백신 접종과 적극적인 치료제 처방 등이 중환자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전에 중환자 1천 명 넘게까지 충분히 수용했던 역량이 있다. 유행에 맞춰 의료대응을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의 증가세는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해제의 지표로 환자 발생 안정화, 고위험군 면역 획득과 더불어 '주간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도 주간 환자 발생이 2주 이상 연속 감소하고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이 50% 미만이면 지표 4개 중 2개가 충족된 셈이지만, 위중증 환자가 계속 높은 수준이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내 유행 확산으로 인해 중증화율이 더 높은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상 회복을 위해 넘겨야할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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