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신약 만들자'…힘 합치는 제약·바이오 업계

AI 활용 신약 후보물질 100건 이상 개발 중…절반 이상 협업 진행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이 국내에서만 100건 이상 개발 중이다.

 이중 절반 이상은 국내외 업체 간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특히, 51곳으로 알려진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들은 최근 대형 제약사와 기술 공급, 공동연구 협약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과 AI 신약 개발 소요 기간 비교

 에이인비는 최근 HK이노엔[195940]과 신약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HK이노엔은 에이인비 플랫폼을 활용해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적용할 새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백신 개발을 위한 항원 디자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해 유한양행[000100]과 AI 기반 KRAS(암 유발 인자) 저해제를 공동연구하고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을 발굴해 현재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온코크로스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회사는 약물에 최적인 질환을 찾는 AI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제약사 보령[003850]과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공동연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에는 JW중외제약[001060], 동화약품[000020]과 협업하기로 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는 화합물이 인체에 잘 작용할지 예측해 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하도록 돕고 병원 진료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적합한 임상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AI는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은 복잡하고 많은 것이 필요하므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유효물질 발굴 단계에 파이프라인이 밀집돼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임상,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회는 오는 19일 보건복지부 등과 함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AI 주도 신약 개발, 제약바이오 혁신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

 포럼에서 협회는 AI 신약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 없이 여러 제약사 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억980만 달러(약 8천억원)였으며, 매년 45.7%씩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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