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감소 추세지만…소아 사용량이 성인의 1.7배

질병청·감염학회,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연보 발간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은 성인의 약 1.7 배였으며, 일반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항생제를 훨씬 많이 쓰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5일 대한감염학회에 함께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발간했다.

 질병청과 감염학회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 시스템'(KONA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번 연보엔 KONAS 참여기관(2021년 26곳, 올해 110곳)은 물론 2018∼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한 전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수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1천325.6 DOT(이하 단위 생략)에서 2021년 1천239.6으로 감소 추세였다. DOT(Day of Therapy)는 항생제 사용량 단위 중 하나로, 환자에게 항생제가 투여된 일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천 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이다.

항생제 처방 감소 추세지만…소아 사용량이 성인의 1.7배 - 2

 연령별로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소아의 항생제 사용량이 성인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경우 15세 미만 소아의 항생제 사용량이 평균 2천28.8로, 성인(1천215.3)의 1.7 배였다.

 병상 규모별로는 100병상 미만의 사용량이 4천324.1로 가장 많았다.

 종별로는 일반병원이 3천117.99로, 상급종합병원(1천108.54)이나 종합병원(1천257.99)보다 3배 가까이 항생제를 많이 썼다.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4번째로 많다. 특히 바이러스성 질환엔 항생제가 필요치 않음에도 감기 등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항생제 처방 적정성을 올리려면 감염 전문의들이 항생제 처방 상황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은데, 전국에 활동하는 감염 전문의 수가 300∼350명 수준에 불과해 병원급에선 어려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용 대한감염학회 학술이사는 "소아 항생제 사용 중 부적절한 사용이 얼마나 되는지 질적인 평가는 추후에 해야겠지만,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지 않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사용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며 "과거보단 개선됐지만 더 개선될 여지가 더 있다"고 분석했다.

 질병청과 감염학회는 국내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과 내성 현황의 객관적 자료를 도출하고, 이를 비교·분석해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이번 연보가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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