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유도 화학요법 먼저 하면 재발·사망 위험 35%↓"

 자궁경부암은 표준 치료에 앞서 항암제를 먼저 투여하는 유도 화학요법((IC: induction chemotherapy)을 시행하면 재발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도 화학요법은 조직 검사 후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전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는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 치료(CRT: chemoradiation)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암연구소의 메리 매코맥 박사 연구팀은 항암화학/방사선 동시 치료 직전에 일반 항암제인 카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을 투여하면 자궁경부암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들은 자궁경부암 진단 시 종양이 현미경 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컸으나 암세포가 신체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였다.

 CRT와 IC를 함께 받은 환자는 80%가 5년 후 생존해 있었고 73%가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지 않았다.

 이에 비해 CRT만 받은 환자는 72%가 5년 후 생존해 있었고 64%가 재발하거나 전이되지 않았다.

CRT는 1999년 이후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 사이에 방사선 치료 기술이 개선되었음에 불구하고 자궁경부암의 재발률은 최대 30%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자궁경부암 치료에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암 연구소의 이언 포크스 박사는 암 치료에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표준 치료에 앞서 단순히 유도 항암치료를 먼저 하는 것으로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고 논평했다.

 자궁경부암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암에도 수술과 방사선 치료 전에 유도 항암요법을 추가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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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없이도 흐르는 혈구 3차원 고속 촬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KI헬스사이언스연구소 오왕열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복잡한 3차원 혈관구조 안에서 흐르는 혈구들을 조영제 없이도 고속으로 이미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개발한 기술은 형광 조영제 같은 외부 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넓은 3차원 영역에 복잡하게 분포된 혈관 내 혈구들을 직접 고속으로 이미징(초당 1천450장 이미지)한다. 연구팀은 흐르는 혈구들 특성을 이용해 고안한 영상처리 방법으로 현미경 이미지로부터 흐르는 혈구들만 영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공간적으로 상관이 없는 조명을 사용해 스페클 노이즈(반점 잡음)에 의해 혈구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막고, 속도가 빠르면서도 각 픽셀이 한 번에 획득할 수 있는 광량이 큰 카메라를 사용해 고속으로 생체 내 깊은 곳에 있는 흐르는 혈구까지 이미징할 수 있게 했다. 오왕열 교수는 "생체 내 미세혈관 안에 흐르는 혈류의 여러 가지 혈류역학 정보는 관련 장기들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의 정확한 측정과 분석은 여러 질병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기술은 정확한 혈류역학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있어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