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비장애인에 비해 10년 이상 '더 빨리' 노화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대 장애인이 고혈압, 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을 앓는 비율이 30대 비장애인과 유사하게 나타나는 등 10년 넘게 이른 생애주기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이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비율은 비장애인의 2.5배에 달하고, 치매는 무려 7배 이상이었다.
국립재활원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29일 국립재활원 나래관에서 '테마가 있는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24년: 장애인의 노화 편)'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장애인 2명 중 1명은 고혈압, 4명 중 1명은 당뇨병을 동반했다.
장애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50.2%로, 비장애인의 20.2%와 비교해 2.5배에 달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28.6%로 비장애인 11.4% 대비 2.5배였다.
정신과 질환이자 노인성 질환인 치매의 경우, 장애인의 유병률이 13.7%였다. 비장애인의 1.9%와 비교해 7.2배 수준이다.
장애인의 노화가 비장애인보다 더 이른 생애주기에 시작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결과도 나왔다.
고혈압, 골다공증, 근감소증, 치매 등 21개 노화 관련 질환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0대 장애인의 유병률이 38.57%로, 20대 비장애인(28.69%)보다 10%포인트가량 높고 30대 비장애인(44.15%) 수준에 가까웠다.
치매도 마찬가지였다. 30대 장애인의 치매 진단율은 0.66%로, 40·50대 비장애인 시점과 비슷했다.
연구 책임자인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노화 관련 질환의 진단율 등을 을 때 장애인의 생애주기가 비장애인보다 10살에서 15살 정도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50%대로 떨어졌다가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비장애인에 비해서는 낮았다.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63.0%로, 비장애인 74.3%와 1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장애 유형별로는 안면장애인의 수검률이 73.5%로 가장 높았다. 지체장애 70.6%, 시각장애 68.1%, 청각장애 62.0%, 간장애 61.5% 등이었다. 정신장애인의 수검률은 42.7%로 제일 낮았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의료기관 입·내원일수는 54.8일, 연평균 진료비는 692만4천원이었다. 비장애인과 비교해 각각 3.1배, 4.0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