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나이 측정해 질병 예측"…장수의학 유망 분야로 주목

"노화 속도 빠른 장기,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장기의 나이 측정을 통한 질병 가능성 예측이 장수 의학에서 새로운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최근 몇몇 연구에서 우리 몸 가운데 달력상의 나이보다 '더 빨리 늙은 장기'가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미 여러 기업에서는 DNA 내 화학적 변화를 측정해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하는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검사는 보통 전반적인 신체 나이나 노화 속도를 추정하는 하나의 수치를 제공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지난해 12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뇌나 심장, 췌장 등 장기별로 나이를 측정해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5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혈액 표본을 검사해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특정 단백질의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나이와 장기 나이 사이의 차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연구진은 이 차이가 특정 연령과 관련된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예를 들어 건강한 사람이라도 심장 나이가 네 살 높다면 심부전 위험이 2.5 배로 커졌다.

 또 상대적으로 '늙은 뇌'를 가진 건강한 사람들은 '젊은 뇌'를 가진 사람들보다 인지장애를 얻을 확률이 10% 높았다.

 논문의 주요 저자인 해밀턴 세휘 오 스탠퍼드대 연구원은 "심장의 노화는 미래의 심장병을 예측하고, 뇌의 노화는 미래의 치매를 예측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조교수 출신으로 현재 생명공학 회사에서 일하는 모건 러빈도 혈액 표본으로 장기별 노화를 측정하는 생물학적 연령 테스트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러빈은 "노화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체적으로 이해하면 개인별로 더 맞춤화한 건강 위험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다만 장기 나이 검사가 의학계 주류에서 활용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존스홉킨스대학 의대의 벤 오스번 수석연구원은 특정 단백질과 장기 사이의 연결고리가 아직은 명확하게 정립된 것이 아니며, 실제 나이와 장기 나이 간의 격차가 큰 경우 어떤 치료법이 건강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의사로 노화를 연구하는 제임스 커클랜드 교수도 "예방조치나 다른 개입이 없다면 특정 연령대 관련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 자체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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