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흡입 통로인 통조림·캔음료 '주4회 이상 섭취' 늘어…성인 흡연률 16.8%

2021~2023년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화장하는 사람 줄어

 비스페놀A와 에틸파라벤 등 유해물질이 인체로 들어오는 통로인 통조림과 캔음료 섭취 빈도가 더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에 화장하는 사람은 줄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3차 연도 결과 요약문을 보면 통조림과 캔 음료 등 '캔 음식'을 일주일에 4번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이 성인과 중·고등학생 모두에서 4기 조사 때보다 늘었다.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국민 몸 안에 환경유해인자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자 3년 단위로 실시된다.

 5기 조사는 2021~2023년 진행됐으며 6천608명(만 3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2천329명·성인 4천279명)이 참여했다.

 5기 조사에서 캔 음식을 주4회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된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4.2%와 8.8%로 2018~2020년 수행된 4기 조사 때(3.7%와 7.5%)보다 높아졌다.

 다만 캔 음식을 일주일에 1~3회 먹는다는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17.6%와 37.5%로 4기(19.3%와 38.8%)보다 줄었다.

 한달에 1~3회 섭취한다는 비율은 성인에선 40.7%, 중고생에선 40.3%로 4기(34.8%와 37.1%)보다 증가했다.

 캔 음식을 안 먹는 비율은 성인 13.4%와 중고생 37.5%로 4기(16.7%와 42.1%)에 견줘서 줄었다.

 비스페놀은 통조림 내부 코팅제, 파라벤은 음식에 박테리아·곰팡이·진균 등이 생기지 않도록 막는 보존제로 사용된다.

 비스페놀류와 파라벤류 모두 내분비계를 교란하고 생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에 해당한다.

 일주일에 4번 이상 스킨·로션·에센스 외 화장품을 사용하는 비율은 성인 22.8%, 중고생 10.1%로, 4기(33.6%와 29.6%)보다 감소했다.

 화장품을 아예 쓰지 않는다는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60.2%와 69.9%로, 4기(44.7%와 42.0%)에 견줘 큰 폭으로 늘었다.

 5기 조사가 코로나19 대유행 때 이뤄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에도 파라벤이 보존제로 들어간다.

 담배를 피우는 성인은 16.8%로 나타났다.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로 파악된 성인 흡연율은 1기 조사(2009~2011년) 때 22.5%에서 3기 조사(2015~2017년) 때 16.0%까지 감소했다가 4기(16.3%) 조사 때 반등해 5기 조사까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자담배를 쓴 적 있다는 성인은 9.9%로 4기(8.0%)와 3기(4.9%)보다 많았다.

 현재 흡연자인 경우 45.8%가 전자담배를 사용해봤으며, 이 비율 역시 4기(37.8%)나 3기(24.5%)에 견줘서 높았다.

 어린이와 청소년 가운데 일주일에 한 차례라도 간접흡연을 당한 비율은 중고생 6.6%, 초등학생 3.4%, 영유아 1.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소변 중 수은 농도는 영유아 0.273㎍/ℓ, 초등학생 0.288㎍/ℓ, 중고생 0.337㎍/ℓ, 성인 0.352㎍/ℓ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짙어졌다.

 카드뮴 농도도 영유아 0.213㎍/ℓ, 초등학생 0.247㎍/ℓ, 중고생 0.289㎍/ℓ, 성인 0.945㎍/ℓ 등 고연령일수록 고농도였다.

 성별로는 수은의 경우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카드뮴은 성인에서만 여성이 높고 나머지 나이대에서는 남성이 높았다.

 발암성 화학물질로 자연에서 분해가 거의 안 돼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 혈청 내 농도는 성인의 경우 물질 종류에 따라 0.97~12.1㎍/ℓ, 중고생의 경우 0.419~6.12㎍/ℓ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연내 국민 환경유해인자 노출 수준 값을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화상 치료 새 길 열렸다…자기 세포로 인공피부 제작
화상으로 피부를 잃은 사람이 자기 세포로 인공피부를 만들어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포항공대(POSTECH)는 신소재공학과·융합대학원 이준민 교수, 시스템생명공학부 통합과정 강래희씨 연구팀이 이화여대 박보영 교수, 고려대 김한준 교수와 함께 환자의 세포와 조직으로 맞춤형 인공피부 이식재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화상이나 만성 상처 치료에 주로 사용하는 자가피부 이식법은 이식에 필요한 건강 피부가 부족하다거나 수술 후 흉터가 남는다는 한계가 있다. 대안으로 '무세포 진피 매트릭스'나 '세포 주사 요법' 등이 있으나 인공 재료의 경우 환자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고 세포 주사의 경우 생존율이 낮아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몸이 기억하는 재료로 새살을 만드는 법에 주목했다. 환자 피부에서 세포를 제거한 탈세포화 세포외기질을 만들고 각질형성세포, 섬유아세포와 함께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재조합했다. 환자의 단백질 조성과 미세구조를 보존하고 있는 자기 조직을 피부 재생에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연구팀이 맞든 맞춤형 이식재는 실제 피부와 비슷한 복잡한 단백질 환경을 재현했다. 산소 공급을 위한 새로운 혈관도 활발히 자라났다. 동물실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