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 요법', 노년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낮춰"

美 연구팀 "인종·나이 따라 효과 차이…환자 맞춤치료 필요"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 조절 요법(HMT)이 노년기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ADRD)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반적인 치매 예방 효과는 7% 정도였으나 나이·인종에 따라 최대 24%까지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피츠버그대 프랜시스메리 모두뇨 교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카오 카이 교수팀은 17일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유방암 환자 1만8천여 명을 대상으로 HMT 요법과 ADRD 발병 간 관계를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유방암 환자의 약 3분의 2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에 반응해 종양이 자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종양을 가지고 있다. HMT는 호르몬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종양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그 결과 65.7%(1만2천356명)가 유방암 진단 후 3년 이내에 HMT를 받았고, 관찰 기간 12년 동안 HMT 사용자의 23.7%(2천926명)와 비사용자의 27.9%(6천452명 중 1천802명)에서 ADRD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과 HMT 노출 기간 관련 사망 위험을 고려해 ADRD 발병 위험을 계산한 결과 HMT 사용은 ADRD 발병 위험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감소 효과는 65~69세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다가 80세 이상에서는 HMT 사용자에서 ADRD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

 HMT 사용자는 전반적으로 비사용자보다 ADRD 발병 위험이 7% 낮았다.

 하지만 65~74세 흑인 여성 중 HMT 사용자는 발병 위험이 24% 감소했고 75세 이후에는 19% 낮았다. 백인 여성은 65~74세에 ADRD 위험이 11% 감소했지만, 75세 이후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65세 이상 환자만 포함된 한계가 있다며 향후 폐경 전 젊은 여성을 포함해 HMT와 치매 위험 간 연관성을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 교수는 "이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면에서 젊은 여성에서 HMT의 이점이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HMT 시작 시기가 중요하고, 치료계획은나이 든 환자 개개인의 조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JAMA Network Open, Francesmary Modugno et al., 'Alzheimer disease and related dementia following hormone-modulating therapy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 http://dx.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22493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USTR, 외국의 약값 억제 사례 조사 착수…韓도 대상 포함 가능성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외국에서 제약사가 받는 약값을 불공정하게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경우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USTR은 23일(현지시간) 불합리하거나 차별적이며 미국의 환자들이 세계 제약 연구개발의 비용을 불균형하게 부담하도록 강제하는 효과가 있는 행동, 정책이나 관행과 관련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의견 수렴 대상에는 외국에서 제약 제품의 가격을 공정한 시장 가격 아래로 억누르는 경우도 포함된다. USTR은 오는 6월 27일까지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국인의 약값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발표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같은 약을 미국에서만 비싸게 팔고 있다면서 이는 사실상 미국 소비자들이 제약사의 연구개발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도록 하고 외국 소비자들은 혁신 제약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게 하는 "보조금"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의 이 같은 "무임승차"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USTR에 지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의 대표적 사례로 유럽을 지목했지만, 앞으로 USTR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신생아의 빠른 심박도 재현 가능한 심혈관 모사 장치 개발
신생아의 빠르게 뛰는 심장박동까지 재현할 수 있는 심혈관 모사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박윤석 교수 연구팀이 인간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모사한 소프트 심장 밸브와 고정밀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위해 인체의 혈압과 맥압 변화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심혈관 시뮬레이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기존 기계식 밸브나 유압 펌프 방식의 심혈관 시뮬레이터는 부피가 크고 정밀 제어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신생아나 소아의 빠른 심박수와 고강도 운동 중 발생하는 부정맥 등 병리적 상태까지 구현하기 위해서는 응답 속도와 정밀도가 높은 밸브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사람의 대동맥 판막 구조를 본뜬 소프트 자성 밸브와 자성 심장판막을 핵심기술로 하는 심혈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3개의 판막엽으로 구성된 심장 대동맥 판막은 수축·이완기 심장 박동에 따라 혈액을 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데, 이 3엽 구조를 닮은 자성 심장판막과 소프트 자성 밸브가 외부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마치 대동맥 판막처럼 자연스레 열리고 닫히게 된다. 유연성과 복원력이 우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