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독감 백신' 플랫폼 개발…"5년 내 백신 개발 가능"

美 연구팀 "스페인독감 바이러스 활용 백신, 원숭이서 면역유도 확인"

 한 번 접종으로 수십 년간 다양한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는 범용 독감 백신(universal influenza vaccine)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플랫폼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이 플랫폼과 1918년 유행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H1N1)로 만든 백신이 원숭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에 대한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켰다며 5년 내 범용 독감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조나 사샤 교수팀은 22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서 헤르페스계 바이러스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에 표적 병원체의 조각을 삽입,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사람이 쉽게 감염되고 증상이 경미하거나 거의 없는 거대세포바이러스를 전달체로,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 대신 내부 구조 단백질을 항원 물질로 사용하는 백신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는 주효 기억 T 세포(effector memory T cell)라고 하는 폐의 특정 유형 T세포가 계속 변이를 일으키는 외피 단백질이 아닌 내부 구조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장기간 유지되는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이론에 기반을 둔 것이다.

 내부 구조 단백질은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아 T 세포가 오래된 독감 바이러스나 새로 진화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모두 찾아내 파괴할 수 있는 고정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CMV 벡터에 1918년 세계를 휩쓸어 수천만 명이 희생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의 내부 단백질을 삽입해 백신을 만들고 이를 원숭이에게 접종했다.

 이어 고위험병원체 취급이 가능한 생물안전 3등급(BL3) 실험실에서 백신 접종 원숭이와 비접종 원숭이를 H5N1 바이러스에 노출했다. H5N1은 다음 대유행(팬데믹) 초래 가능성이 큰 병원체로 꼽히는 바이러스다.

 그 결과 접종 원숭이 11마리 중 6마리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유도됐으나 접종하지 않은 대조군 6마리는 모두 H5N1에 감염돼 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력은 바이러스 감염과 폐 손상을 막을 만큼 강력해 원숭이를 심각한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샤 교수는 "5~10년 안에 한 번만 맞는 독감 예방주사가 현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플랫폼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를 비롯한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Communications, Jonah Sacha et al., 'Cytomegalovirus vaccine vector-induced effector memory CD4+ T cells protect cynomolgus macaques from lethal aerosolized heterologous avian influenza', http://dx.doi.org/10.1038/s41467-024-50345-6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심근병증 연관 핵심 유전자·세포 작용 규명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근병증과 연관된 핵심 유전자와 세포 작용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심근병증이란 심장 근육에 구조·기능적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부전이나 부정맥,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그간 심근병증의 유전적 발병 원인을 찾기 위한 전장유전체 염기서열분석에서는 임상적 의미를 알 수 없는 변이가 많이 나와 해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심근병증 환자 245명의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기법으로 분석했다. 분석에는 특정 유전자에 나타나는 여러 희귀 변이를 하나의 단위로 통합해 해당 유전자와 질병 사이 연관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부담 분석' 기법이 활용됐다. 그 결과 그간 기능적 의미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임상적 의미 불명의 3천584개 희귀 변이 중 심장 형성·발달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144개 주요 유전자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또 심장질환 환자와 정상인의 단일 세포 데이터 1만1천664건을 병합해 변이 유전자의 세포 발현과 상호 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군 데이터에서는 기존 심근병증 원인 세포인 심근세포뿐 아니라 심장내피세포에서도 유전자 발현이 높

메디칼산업

더보기
"제약·바이오 공시, 알기 쉽게 써라"…금감원, 공시개선 착수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이 연구개발 현황이나 기업가치 산정 등을 알릴 때 투자자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공시 방식이 개선된다. 금융감독원은 12일 투자자가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표현·정보구조·기재 기준을 개선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제약·바이오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29.9%(183조2천억원)로, 시총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이 업종에 해당했다. 지난해 기준 기업공개(IPO) 시총 비중도 47%(14조6천억원)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처럼 제약·바이오 업종이 코스닥시장에서 높은 비중과 영향력을 차지함에도 임상시험이나 기술이전 등 핵심 정보의 불확실성과 난해한 표현 등으로 투자자가 관련 공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 때문에 공시 내용과 실제 결과 간 괴리가 크고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키운다는 우려가 나왔다. TF는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시장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제약·바이오 공시 전반의 개선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상장 단계에서는 IPO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