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위협하는 '폐동맥고혈압'…방치 땐 돌연사 위험 커"

대한폐고혈압학회 "질환 잘 몰라 확진까지 1년 반…이유 없이 숨차면 의심해봐야"

 고혈압은 말 그대로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 동맥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고혈압 환자는 국내에서만 1천200만명을 넘어서면서 '국민 만성질환'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고혈압과 달리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고혈압이 있다.

 바로 '폐동맥고혈압'이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고혈압이 전신 혈관에 작용한다면, 폐동맥고혈압은 심장과 폐 사이의 동맥에서만 압력이 높아지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대한폐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폐동맥고혈압 환자 수는 약 6천명 정도로 추산된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약 72%에 달하며, 평균 생존 기간은 13.1년이다.

 이는 과거보다 많이 향상된 수치지만, 일본 등 선진국의 폐동맥고혈압 생존율이 85% 이상인 점에 견줘 아직은 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욱진 회장(가천대길병원 심부전·폐고혈압센터)은 "폐동맥고혈압은 조기 발견 시 10년 이상 장기 생존이 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을 뿐 아니라 숨겨진 폐동맥고혈압 환자도 많다"고 진단했다.

 국내 폐동맥고혈압 진단 환자의 평균 나이는 48세로 젊은 편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80%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40대 중반 이후의 여성에게서 발병이 잦은 편이다.

 이는 여성에게 호르몬 이상이 많고, 혈관의 크기가 남성보다 작은 여성의 특성상 같은 속도로 혈관이 좁아져도 더 일찍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평소 건강을 신경을 쓰지 못한 여성들이 가벼운 호흡곤란이 생겨도 운동 부족으로 여겨 병원을 늦게 찾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따라서 40대 이상의 여성이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평소에 숨이 차다면 폐동맥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피로, 어지럼증과 같은 갱년기 유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가족 중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유전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폐동맥고혈압은 조기 진단이 생존율을 좌우한다.

 하지만 아직 질환 인지도가 낮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1년 반 정도가 걸린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정 회장은 "현재 6천명으로 추산되는 환자 중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1천5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외 환자는 폐동맥고혈압을 진단받지도 못한 채 2~3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폐동맥고혈압은 심초음파 검사 후 관을 몸에 집어넣어 관찰하는 우심도관삽입술을 통해 확진하는 게 일반적이다.

 학회는 숨겨진 폐동맥고혈압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하려면 폐동맥고혈압 전문센터 설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학회 분석으로는 폐동맥고혈압 전문센터가 미국 80곳, 호주 50곳, 캐나다 17곳 이상으로 각각 집계되지만, 국내에는 전문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폐동맥고혈압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다만, 다양한 약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폐동맥고혈압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 평균 생존 기간은 2.8년에서 7.6년으로 늘어났다.

 최근 건강보험공단 데이터(2023년) 분석에서는 조기에 진단하고 2~3가지 표적치료제를 적절하게 쓴 경우 생존 기간이 기존 2.8년에서 13년으로 10년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욱진 회장은 "폐동맥고혈압은 조기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만 잘 시행되면 생존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전문의약품 중 아직 국내에 도입조차 되지 않은 약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신규 치료제의 빠른 도입을 통해 폐고혈압 환자의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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