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박숙련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박한수 교수</strong><br>
[서울아산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40832/art_17229972663354_7f1dc6.jpg)
대변 내 미생물을 이식해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효과를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균주도 새롭게 발견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 완전 관해(암의 징후나 증상이 사라짐), 부분 관해 등 좋은 효과를 보인 환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을 분리해냈다.
이 미생물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의 대장에 내시경으로 이식한 후 환자들에게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해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변 미생물을 이식받은 환자 13명 중 전이성 간암 환자 1명의 암 크기가 48%로 감소하는 등 부분 관해된 것이 관찰됐다.
이 환자의 간암 종양 표지자 검사(악성종양 선별을 위해 암세포 반응 물질을 측정하는 검사) 수치는 이식 후 이식 전의 0.3%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5명의 전이성 암 환자는 미생물 이식 후 더 이상 암이 진행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면역항암제 내성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변 이식 후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를 비교 분석하며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균주도 발견해 '프레보텔라 메르대 이뮤노액티스'라고 이름붙였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이 간암·위암 등 전이성 고형암 면역항암제 치료에서 대변 이식의 효과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최초다.
이전까지는 악성흑색종 환자에서만 대변 이식의 효과가 규명됐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 IF=20.6)'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