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만난 부모님 건강 이상신호…흘려듣지 말고 체크하세요"

강릉아산병원 "설, 부모님 건강 상태 살필 소중한 기회"

 "부모님 건강 이상 신호, 흘려듣지 말고 명절을 맞아 체크하세요."

 강릉아산병원은 설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살필 소중한 기회라며 지나치듯 하시는 말씀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어보라고 권고했다.

 "귀가 잘 안 들려", "밤에 자꾸 화장실을 가" 등 부모님이 무심코 하는 한마디는 간과하기 쉬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고 평소 가벼운 불편으로 여겼던 말들이 사실은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선, "자꾸 TV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라며 부모님이 TV나 라디오 볼륨을 자꾸 높이게 된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본인도 잘 모르다가 중등도 난청 이상으로 청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밤에 자꾸 화장실 가느라 잠을 못 자"라고 말씀하신다면 '야간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뇨는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하지 않으면 피로감 누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리고 힘이 안 들어가"라고 호소하는 경우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파킨슨병은 신경 퇴행성 뇌 질환으로 환자 대부분이 "손이 떨린다", "동작이 굼떠지고 걸음걸이가 느려졌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밥맛도 없고 TV도 재미없어, 그냥 누워만 있어"라고 말씀하신다면 노인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어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홍유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7일 "치매와 우울증을 감별해야 하고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해당 부위 진료를 먼저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이 진단되면 약물 및 상담 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가족들은 치료과정을 잘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정확한 약물 복용을 도와주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게 지속해서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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