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최저치…'좋음' 212일·'나쁨' 10일

평균 15.6㎍/㎥ 기록…9년 前보다 38.1%, 작년보다 14.3% 개선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복합 작용"

  지난해 국내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2015년 관측 이래 최저치(15.6㎍/㎥)를 기록했다고 환경부가 최근 밝혔다.

 이는 2015년 초미세먼지 농도(25.2㎍/㎥) 대비 38.1%, 전년(18.2㎍/㎥)과 비교하면 14.3% 감소한 수치다.

 초미세먼지가 '좋음'(전국 일평균 15㎍/㎥ 이하)인 날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212일이었다.

  [표] 전국 초미세먼지 등급별 일수 현황 (단위 : 일)

 

구분 좋음
(0~15 ㎍/㎥)
보통
(16~35 ㎍/㎥)
나쁨
(36~75 ㎍/㎥)
매우 나쁨
(76 ㎍/㎥ ~)
2015년 63 240 60 0
2023년 173 160 28 1
2024년 212 142 10 0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2.3∼18.9㎍/㎥ 수준으로 제주·전남이 12.3㎍/㎥로 가장 낮고 강원(12.9㎍/㎥), 경남(13.0㎍/㎥) 순이었다.

 17개 시도 중 관측 이래 가장 크게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지역은 전북으로 2015년(35.4㎍/㎥) 대비 54.8% 개선됐다. 전남(50.4%), 강원(50.0%)이 뒤따랐다.

 전국 153개 시군에 도시대기측정망이 모두 설치된 2020년 이래 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원 태백(18.2㎍/㎥·48.9%), 전남 구례(18.4㎍/㎥) 순이었다.

 지난해 전국 153개 시군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8.8∼21.2㎍/㎥ 수준으로 강원 양양이 8.8㎍/㎥로 가장 낮았고 강원 고성(9.1㎍/㎥)과 태백(9.3㎍/㎥), 경북 울진(9.7㎍/㎥)이 뒤를 이었다.

 환경부는 국내 정책효과, 국외 유입 감소,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미세먼지 수치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책 측면에서는 대기관리권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을 설정해 총량 범위 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도록 한 정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총량 대상 사업장 수는 대기관리권역 내 총량관리제를 시행한 2020년 400곳에서 지난해 1천13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사업 등으로 배출가스 5등급 경유차 대수(20만9천대)가 2020년 대비 79.1% 감소한 것 또한 원인으로 꼽았다.

 친환경차인 전기·수소차는 지난해 총 75만200대(누적)를 보급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5.1%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취약계층 대상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보급사업 및 불법 소각 방지를 위한 영농폐기물 공동 집하장 확충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국외 영향 요인 중 하나인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도 지속해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동북부 징진지 및 주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42.2㎍/㎥로 2015년(77㎍/㎥) 대비 45.2% 개선됐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기상 상황은 2023년과 연평균 기온·습도·풍속 등은 유사했지만 강수일수가 증가하고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들어 이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환경부는 판단했다.

 한편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철, 봄철을 맞아 평시보다 강화된 제6차 계절관리제(2024년 12월∼2025년 3월)를 추진, 1월까지 전년 동기(21.8㎍/㎥) 대비 1.8㎍/㎥ 낮은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20㎍/㎥)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그간 산업, 수송, 생활 등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적인 저감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초미세먼지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머리가 있냐 없냐" 간협, '태움' 등 피해 간호사 심리상담
"보호자에게 폭행당했다는 데도 병원은 '그냥 참으라'고만 하더라. 그 일을 겪은 뒤에는 환자 얼굴만 봐도 숨이 막혔다. 병원은 끝까지 '너만 참으면 된다'고 했다."(간호사 A씨)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상급자 눈치를 보는 거다. 상급자가 기분이 나쁜 날에는 하루 종일 업무를 지적하고 후배들 앞에서 모욕을 주는 게 다반사다. 얼굴에 대고 악을 지르거나 '너 때문에 일을 못 하겠다', '머리가 있냐 없냐', '우리 집 개도 너보다 말을 잘 듣는다'는 등 폭언이 이어진다."(간호사 B씨) 간호사 2명 중 1명이 이처럼 현장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 인권침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지난 21일 간호사의 정신건강 증진과 인권 보호를 위한 '간호사 심리상담 전문가단'을 공식 출범했다. 간협은 이날 출범한 전문가단과 간호인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태움' 등 인권침해 등을 겪은 간호사 대상 심리상담 지원과 간호사 내부 조직문화 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태움'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과 그런 문화를 지칭하는 용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했다. 교육이라는 명목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스텐트 시술받고 아스피린 먹는 환자, 수술 전 중단해도 될까
심근경색 등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평생 먹는다. 문제는 이들이 심장이 아닌 다른 부위 수술을 받을 때다.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 위험이, 반대로 유지하면 수술 중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상반된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을 먹는 환자가 다른 수술을 앞두고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주요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017∼2024년 전국 의료기관 30곳의 환자 1천10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심근경색·스텐트 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스피린 유지군 0.6%, 중단군 0.9%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의 20% 상당은 통상 2년 이내에 정형외과나 안과 등 다른 진료 분야 수술을 받는데, 이때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외 임상 진료 지침은 출혈 위험이 아주 크지 않다면 아스피린 유지를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수술 전 아스피린 중단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아 혼선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